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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메멘토 모리, 열림원.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21년,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그 스물네 가지 질문에 대해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답한다. 비유, 스토리텔링, 상상력, 추리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멘토 이어령의 답은 지금 혼돈의 포스트 코로나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출간될, 총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시리즈 『이어령 대화록』의 제1권이다. 1부는 2021년 12월의 대담으로,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품고 이어령 선생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스물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눈앞에 그려봤다. 2부는..

책가방 2022.03.07

진 에드워드, 박인천, 유기적 평신도 교회, 대장간.

신약성경적 교회는 1세기 교회의 탄생과 성장과정과 성령의 견인하심을 건너 뛰어서 경험할 수도 업고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선 거룩한 생명에 의해 신자들이 한 몸을 이루는 방법밖에 다른 길이 없다. 태아의 몸이 스스로 코를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분명하게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교회들은 자발적으로 장로나 또 다른 눈, 코, 입 등을 만들어낸다.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지 않고 홀로 남겨졌을 때 교회는 자라고 또한 생산한다. 아니 그때서야 비로소 교회는 에클레시아가 된다. 그러나 교회를 홀로 두기 전까지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유기적 교회는 바울이 교회를 세웠던 바로 그 방식이다. 바울이 이방에 세웠던 모든 교회들은 예외 없이 홀로 남겨졌고 홀로 남겨진 하나님의 ..

책가방 2021.11.25

진 에드워드, 박인천, 이교도의 신학교육을 넘어

저자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젊은이들을 대하는 신학교 방식의 교육이 결코 기독교신앙에 부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신학교가 취하는 교육개념은 안타깝게도 이교도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훈련시키는데 별 실효를 거두지도 못한다. 우리는 그분의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좀 더 성경적인 방식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가올 세대의 교회에 주님께서 요청하시는 변화를 우리는 조금도 꾀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단지 몇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외람되고, 급진적이고, 대담하고, 용기 있으며, 선구적인 몇 몇 사람들, 이 책은 바로 그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에 언급된 내용들이 빛을 보려면 3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가,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부름..

책가방 2021.11.03

그리스도인의 잠

하루의 낮 생활은 전적으로 간 밤에 제대로 잤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만이 건강하게 잘 자라나듯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때에만 우리의 삶이 시들거나 병들지 않고 건강하고 조화롭게 됩니다. 잠은 곧 조화로운 생활의 뿌리인 것입니다. 수도사들은 그래서 자연스런 바이오리듬을 따랐습니다. 수도사들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그들은) 닭장에 있는 닭들과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똑같은 이들이다." 성베네딕토는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특별한 절기가 아니면 8시간씩 자도록 하십시오. 밤에는 완전한 고요가 지배하도록 하십시오." 토마스 아퀴나스는 잠들기에 앞서 말씀과 묵상을 요청했습니다. "잠을 자러 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명상하는 사람은 꿈속에서도 아주 유익한 이미지를 보..

목회일기 2021.08.07

울리케 벨커, 신준호, 젊은이를 위한 마틴 루터 킹, 새물결플러스

『젊은이를 위한 마틴 루터 킹』은 흑인 인권 신장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마틴 루터에 대해 알기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으로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였다. 100페이지가 안 되는 간결한 분량과 짜임새 있는 구성은 마틴의 주요 일대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약 40장의 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하여 글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것이다. 그가 목숨을 걸면서까지 이루기 원했던 것은 단 하나, 바로 자유였다. 시대적 소명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온 생애를 투신해 헌신하고, 마침내 자유를 얻은 마틴의 삶은 21세기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어떤 소명을 주는가. 서른..

책가방 2021.07.14

루터가 말하는 '묵상과 기도의 기술'

루터가 말하는 '묵상과 기도의 기술' 1. 묵상: 명령을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며 가르침, 즉 그 말씀을 주신 참뜻이 무엇인지 살펴 하나님이 무얼 요구하시는지 진지하게 고찰한다. 2. 그 깨달음을 감사로, 3. 고백으로 묵상 4. 간구로 연결시킨다.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죄를 뉘우치며 마음을 새로이 하며,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구한다. 5. 특히 루터는 주기도문의 간구를 한구절 한구절 끌어내어 기도하기를 권한다. 주기도문에 맞춰 저마다의 필요와 관심사를 다른 말로 표현하거나 개인적으로 적용하여 그 자체가 실질적인 기도가 되게 한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습관은 고단하고 어려운 시절을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하며, 번영과 성공을 구가하는 시기에는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게 한다.

목회일기 2021.04.06

배철현, 수련, 21세기북스.

배철현의 두 번째 인문 에세이 『수련』. 짧지만 여운이 남는 문장, 인간과 삶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 탁월한 통찰, 고대 언어와 고전 문헌에 기반을 둔 심도 있는 해석으로 인문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심연》이 고독과 성찰의 가치에 주목했다면, 이번 책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감추고 싶은 나를 직시해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고 나면, 본질을 보는 눈이 생겨 나를 지탱해주는 삶의 문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크게 직시, 유기, 추상, 패기를 주제로 수련의 4단계를 제시한다. 나만의 고유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생각들을 신념, 분노, 비겁, 욕심, 방향 등 28개의 단어와 한 줄의 아포리즘으로 정리하여 소개하는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 근동 문헌이나 성..

책가방 2021.04.04

성서조선을 창간하며...

김교신 선생님은 을 창간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것은 한두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고 싶으나 인력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이는 음악을 조선에 주며, 어떤 이는 문학을 주며, 어떤 이는 예술을 주어 조선에 꽃을 피우며 옷을 입히며 관을 씌울 것이나, 오직 우리는 성서를 조선에 주어 그 골근을 세우며 그 혈액을 만들고자 한다. 같은 기독교인이면서도 어떤 이는 기도생활의 깊은 경지를 주창하며, 어떤 이는 영적 체험의 신비세계를 역설하며, 어떤 이는 신학지식의 조직적 체계를 애지중지하나 우리는 오직 성서를 배워 성서를 조선에 주고자 한다. 더 좋은 것을 조선에 주려는 이는 주라. 우리는 다만 성서를 주고자 미력을 다하는 자이다. 그래서 성서를 조선에.”

목회일기 2021.03.04

배철연, 심연, 21세기북스.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너무 쉽게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연(深淵)’으로 들어가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마음가짐이다. 이 책은 주옥같은 28개의 아포리즘과 서울대 배철현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진 인문 에세이로, 고독, 관조, 자각, 용기로 이어지는 자기 성찰의 4단계를 제시한다. 매일 아침, 인생의 초보자가 되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롯이 나만 보이는 그곳에서 삶에의 열정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가방 2021.03.03

장일순, 좁쌀 한 알, 도솔.

한국 생명운동의 대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서거 10주기 기념 일화/서화집. 장일순이라는 이름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슴 뛰는 대답을 제공하는 책이다. '원주에 살다간 예수'라 불려질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이웃 사랑, 해탈한 인간의 한국적이며 현대적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숱한 일화들과,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재야 서화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주요 글씨,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책가방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