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잡이
교활하기 그지없는 것이 악인과 그들의 행실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버거운 일입니다. 더욱이 입술은 평화요 배는 탐욕으로 가득한 악인들을 분별하고 대적하고 물리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의인은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과 그리고 의인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한 구원을 간구합니다.
■ 묵 상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신데,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이 내 생명의 피난처이신데,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27:1)’고 고백한 시인의 믿음이 붕괴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의인의 정의로운 행실은 미워하고 입만 번지르르한 악인을 따르는 세태 때문입니다. 악인이 설치는 세상 속에서 거의 실족할 위기에 처한 시인은 다급한 나머지 성전 앞뜰에 이르자 지성소를 바라보며 믿음의 반석이신 여호와께 손을 들고 간구합니다. ‘반석이신 나의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으니, 귀를 막고 계시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입을 다무시면, 내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사람같이 될까 두렵기만 합니다. 주님의 지성소를 바라보며, 두 손을 치켜들고 주님께 울부짖을 때에, 나의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다 똑같다’며 악인들과 사악한 자들과 함께 싸잡아 내동댕이치는 현실 속에서 시인은 두 가지를 간구합니다. 첫째, 속임 당하지 않는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간구합니다. '그들은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마음에는 악을 품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위와 그 악한 행실을 따라 그들에게 고스란히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한 그대로 그들에게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받을 벌을 그들에게 되돌려주십시오.(3b-4)' 둘째, 의인의 기도를 친히 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독촉합니다. ‘주님은 주님의 백성에게 힘이 되시며, 기름 부어 세우신 왕에게 구원의 요새이십니다. 주님의 백성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소유인 이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영원토록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 오.(8-10)’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이 흔들리지 않은 굳건한 반석이십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