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시편 26편

心貧者 2019. 10. 21. 09:06

성령강림 후 제 181017() 새벽묵상말씀

 

시편 26

 

창세기 3장을 보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은 아담과 하와가 이 전에 없었던 감정 하나를 가지게 됩니다.

바로 두려움입니다.

한자로 불안不安이라고 하는데, ‘평안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 샬롬안식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죄의 결과물입니다.

 

중세 시대 희대의 사기극이 면죄부입니다.

면죄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요?

그런데도 시골의 촌로와 과부들이 돈을 주고 면죄부를 삽니다.

또 귀족과 지식인들도 돈을 주고 면죄부를 삽니다.

의심하면서도 면죄부를 삽니다.

왜 그렇습니까?

두려움 때문입니다.

면죄부에 대한 효능을 의심하면서도 지옥 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면죄부를 샀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을 보면 산상설교 중간에 우리 주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려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돈 때문에 당하는 지옥과 같은 현실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지요.

16세기 수도사 십자가의 성 요한이 두려움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이런 권면을 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낯선 강도를 만났을 때,

그리고 그 강도에게 좌절을 맛본 이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보다 쉬운 것보다 보다 어려운 것을

보다 맛있는 것보다 보다 맛없는 것을

보다 즐거운 것보다 차라리 덜 즐거운 것을

쉬는 일보다도 고된 일을

위로 되는 일보다도 위로 없는 일을

보다 큰 것보다도 보다 작은 것을

보다 높고 값진 것보다 보다 낮고 값없는 것을

무엇을 바라기보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기를

세상의 보다 나은 것을 찾기보다 보다 못한 것을 찾아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하여 온전히 벗고, 비고, 없는 몸 되기를 바라라. (십자가의 성요한, <가르멜의 산길> 성바오로출판사)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권면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일상의 일에 몰두합니다.

먹고 살아갈 현실을 여전히 두려워합니다.

 

오늘 본문 시편 26편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시인의 이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입니다.

누구나 있을 법한 두려움이 이 시편에서는 그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1-3절을 새 번역으로 읽어드립니다.

26:1 주님,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6:2 주님, 나를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보십시오. 나의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달구어 보십시오.

26:3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주님,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 나를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보십시오.’

주님, 나는 한 결 같이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을까요?

만약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기도를 오늘날 드렸다면 단번에 그러겠지요.

교만한 놈

올바르게 살았다고? 샅샅이 살펴보고 시험해 보라고?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다고? 교만한 놈

단 번에 호통을 칠 것입니다.

 

제가 늘 하나님께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레위기 192절의 명령입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 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거룩 하라

과연 그 거룩함에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이렇게 미숙하고, 이렇게 어리석은데,

두려움 때문에 늘 시험을 당하고 넘어지는 것이 우리의 일상다반사인데,

거룩 하라

과연 그 거룩함에 그 완전함에 이룰 수 있을까?

과연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그 때 만난 말씀이 오늘의 본문이고, 이 시의 주인공 다윗이었습니다.

다윗,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 신하인 우리아의 아내를 백주 대낮에 범하고, 그 죄를 감추기 위해 충신 우리아를 교살한 비열한 왕입니다.

성전 건축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도, 그 손에서 흘린 피 때문에 성전 건축을 하나님으로부터 거부당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다윗에게 있어서 완전함, 올바름, 깨끗함이란 가당치도 않은 말입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심판에 대한, 멸망에 대한 그 어떠한 두려움도 그 어떠한 불안감도 보이지 않고, 아주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힙니다.

다시 1-3절입니다.

26:1 주님,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6:2 주님, 나를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보십시오. 나의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달구어 보십시오.

26:3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삶의 지향, 삶의 방향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향한 삶의 방향, 삶의 지향이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절입니다.

26:1 주님,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절입니다.

26:3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보았습니다)’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하나님’ ‘멸망하시는 하나님으로 무섭고 두렵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변호하시는 하나님으로 친숙하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편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26:1 주님,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나의 진정성(integrity),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바라보는 나의 진심을,

변호 해 달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처럼 찾아오는 것이 두려움입니다.

그 때 두려움과 맞설 수 있는 하나님의 은총 두 가지를 간구합니다.

11절과 12절에 나옵니다.

26:11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26:12 내 발이 평탄한 데에 섰사오니 무리 가운데에서 여호와를 송축하리이다

 

첫째, 11절입니다.

깨끗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이 몸을 구하여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둘째, 12절입니다.

세상풍파 속에서도 여호와를 송축할 수 있도록, 내가 선 자리를 든든하게 세워달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두려움

그 죄의 습관에 지배당하지 마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무게에 눌려 두려움이 엄습합니까?

두려움이 강도처럼 찾아옵니까?

그러면 이 말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4110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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