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시편 20편

心貧者 2019. 10. 21. 09:05

성령강림 후 제 181016() 새벽묵상말씀

 

시편 20

 

다윗, 우리로 친다면 무관입니다.

무관 중에 무관이 다윗입니다.

사울이 창을 쓰는 무관이라면, 다윗은 칼을 쓰는 무관입니다.

그런데 그런 다윗이 의외로 상당한 분량의 시를 남깁니다.

사울 왕에게 쫓기던 도망자 신세로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도 그는 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시가 전해지고 전해져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시편에 상당 수 남게 됩니다.

 

시편은 모두 150편의 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74편의 시가 다윗의 시일 정도로 시를 참 즐겨 섰던 사람입니다.

칼만 쓴 것이 아니라 글도 쓸 줄 알았던, 그런 균형 잡힌 재주를 가진 사람이 다윗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도 이런 장군이 있지요? 어느 분입니까?

활의 명인인 이순신 장군입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20, 이것 역시 다윗이 쓴 시입니다.

 

그에 앞서 먼저 설명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윗이 기록한 74편의 시중 상당부분이 탄원시입니다.

탄원시란?

자신의 억울함을 하나님 앞에 호소하는 것을 일컫는 문학 장르입니다.

그만큼 다윗의 인생이 굴곡졌다는 뜻이겠지요.

이것이 다윗의 시가 가진 특징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시편 20편은 탄원시가 아니라 찬송시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편 20편은 훗날 성가합창곡으로 만들어 졌고, 특히 남성합창으로 참 많이 불리어진 찬양으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주여 들으소서 응답하소서 야곱의 그 하나님 이름으로

너를 높이 높이드사 성소에서 도우신다 너를 아아아

 

다윗은 그 누구보다 사는 날 동안 하나님을 참 많이 찬송했던 사람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지요.

흥미로운 것은 그의 찬송시를 하나하나 살펴볼 때, 그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그가 하나님을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난으로 얼룩진 그의 삶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을 향한 찬송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피의 사람, 전쟁의 사람 다윗을 찬양의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다윗의 어떤 삶의 경험이 그를 하나님만을 평생 찬양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밝힙니다.

 

첫째,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체험입니다.

20:1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기도할 때,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주님을 찾아 나설 때

환난 가운데 있는 다윗의 탄원과 기도를 전능하신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윗이 어찌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찬송가 3033절입니다.

이 세상의 모진 풍파 쉬지 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늘 깨어서 기도하고 저 천국을 바라며

주님만을 기다리니 어찌 찬양 안할까

 

사람이 살다가 어려움을 만나거나 고난을 당하면 제일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납니다.

늘 있을 것만 같고, 늘 도움을 줄 것만 같은, 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신하고 떠납니다.

그때 당하는 절망감과 상실감과 외로움이란 고통의 무게보다 더 견디기 힘들고 어렵지요.

다윗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모든 도움들이 끊어지는 순간 붙잡은 것이 바로 하나님이 이름을 부르는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소서.(호산나 / 키리에 엘레리숀)’

 

그 때 하나님이 어떻게 반응하시는가?

다시 1절입니다.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구원으로 응답하셨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유독 찬송이 입에 떠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응답의 역사, 은혜의 체험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문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환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치 새 술에 취한 사람처럼 입에서 찬양이 그치지 않고, 간증이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다윗이 주님을 찬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조롱하는 원수들 앞에서 나를 높이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1절 후반부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환난 가운데 있는 나를 하나님이 승리의 깃발’ ‘여호와 닛시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높이 들려진 승리의 깃발로 나를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누구 앞에서요?

원수들의 조롱 앞에서요.

얼만 전까지 조롱하고 손가락질 했던 그 의기양양한 원수들 앞에서 나를 승리의 깃발 여호와 닛시로 삼아 높이 아주 높이 드셨다는 것입니다.

 

이와 동일한 내용이 시편 23편에 또 나옵니다.

제가 새 번역으로 소개합니다.

23: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마지막 세 번째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을 늘 찬송할 수 있었던 것은 2절 때문입니다.

도와주시고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때문입니다.

20:2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어디서요?

성소에서, 시온에서

바로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 도움이 왔다는 것입니다.

 

도와주시고히브리어로 에제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을 뜻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도움, 하나님의 붙드심 에제르때문에 다윗은 평생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찬양의 사람이 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 부른 찬송가 304장 가사 중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3절입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이 찬양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있지만 아무나 고백 할 수 있는 찬양은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 응답하시는 하나님,

원수들 앞에서 나를 높여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에제르’ ‘도우시고 붙들어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만났을 때, 부를 수 있는 진정한 고백의 찬양이 바로 이 찬양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찬양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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