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시편 9편

心貧者 2019. 7. 1. 12:39

길잡이

시편 9편과 10편은 본래 하나의 기도문이었습니다. 이는 두 시편을 이루고 있는 연(두 줄이 한 연을 이룸)에서 첫 자모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기도 자가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쉽게 기억하고, 잘 외우게 하기 위함입니다. 자녀들이나 혹은 후대 사람들이 애용할 수 있는 기도문이 되기를 위한 바람이지요. 그만큼 단어 하나 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시가 시편 9편과 10편입니다


묵 상

정교한 시답게 예전적인 분위가 물씬 풍기는 시편 9편은 하나님이 도와주신 데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시작됩니다. 이 전에 살펴보았던 시편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탄원하나님의 구원’, 이것이 일반적인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도 자는 탄원에 앞서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먼저 앞세웁니다. 주님, 나의 마음을 다 바쳐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놀라운 행적을 쉬임 없이 전파하겠습니다. 가장 높으신 주님, 내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주님의 이름을 노래합니다.(1-2)’ 그렇다면 기도 자가 감사와 찬양을 높였던, 주님의 놀라운 행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의로운 심판자로 하나님이 지존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앞에서 내 원수들은 뒤돌아서 도망쳤고, 비틀비틀 넘어져서 죽었습니다. 주님은 공정하신 재판장이시기에, 보좌에 앉으셔서 공정하고 정직한 판결을 나에게 내려 주셨습니다.(3-4)’ 공정한 재판, 이것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약속이자 신뢰입니다. 그런데 그 재판이 가난한 이들 연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의 권리를 빼앗고 압제하는 도구로 그릇 사용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기도 자는 힘 있게 말합니다. 그는 정의로 세계를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신다.(8)’ ‘살인자에게 보복하시는 분께서는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시며, 고난 받는 사람의 부르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12) 세상과 다른 의로운 재판장, 이것이 기도 자가 감사와 찬양을 앞세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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