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신명기 31:19-21 이 노래

心貧者 2019. 1. 11. 13:53

이 노래

신명기 31:19-21

31:19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31:20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31:21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

 

성큼 다가온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계절에 맞지 않은 늦더위 때문에 작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역시 시절은 시절입니다.

어느 덧 가을이 깊어 가면서 하늘이 무척 맑아졌고 차가워진 대기만큼 공기도 신선해졌습니다.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들에게 맑은 공기와 시원한 하늘을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가을, 축제의 계절입니다.

축제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노래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는 지요?

제가 마이크를 잡으면 어떤 노래를 부를 것 같습니까?

저희 아버님 칠순 잔칫날에 부른 노래는?

윤수일 아파트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나훈의 잡초

아무도 찾지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이처럼 흥을 돋우는데 있어서 노래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축제라든가 잔칫날에는 노래가 빠지지 않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면 단언컨대 아리랑일 것입니다.

아리랑, 지역에 따라 가락과 가사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짙은 한, 삶의 애한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슬프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해학과 신명을 담고 있는 노래가 아리랑입니다.

노래가 운명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의 역사와 우리 가락 아리랑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리랑 노래가 한국교회에서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한 찬송가 229장을 보면 'Christ, You Are the Fullness'라는 제목으로 아리랑 노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골로새서 115절을 근거로 해서 쓴 가사에 아리랑 곡조로 만든 찬양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교회에서 부르는 노래가 유독 우리 한국 교회에서만 천대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 찬송가에 없는 아리랑, 우리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숙제 중에 하나입니다.

 

아리랑 하면 생각나는 믿음의 선배 한 분이 계십니다.

감리교신학대학 학장을 지내셨던 고 윤성범 박사님입니다.

이 분이 독일에서 유학할 때,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각국 유학생들이 모여 자기네 나라 성탄 찬송을 부르는데, 윤 박사님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우리말로 불렀습니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학생이 '그건 우리나라 사람인 그루버가 작곡한 건데.' 창피한 마음이 들자 얼떨결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렀더니, 이번에는 영국 사람이

'그건 우리나라의 헨델이 작곡한 건데.'하고 나선 것입니다.

당황했지요. 그 때 '당신네 나라는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며 성탄 노래 하나가 없는가?'

라고 비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윤성범 박사가 왜 없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불러야 할지 선곡을 해야 하니까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르시오.'

 

그래놓고 아리랑 곡조에다 자신이 아는 찬송가 가사를 맞춰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 낸 딱 맞는 찬송가 가사가 장례식 때 주로 부르는 479장입니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쉬일 곳 아주 없네.

걱정과 근심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

 

이 찬송가를 윤박사가 부르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성탄 찬송 하나 없어 먼 이국땅에서 사기를 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 고향 교회가 생각이 나기도 해서 이날 노래 부르면서 눈물 콧물을 다 흘렸다고 합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찬송을 부르자, 모두들 큰 은혜 받았다고 아우성치더라는 것입니다.

내친김에 눈물을 머금으며 2절과 3절을 내리 부르는데, 놀라운 것은 3절부터 외국 사람들이 아리랑 곡조를 허밍으로 따라 부르더라는 것입니다.

광야에 찬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산너머 눈보라 재우쳐 불어도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리랑 노래에서 그들은 이 전에 경험 할 수 없었던 경건함과 내면 깊은 영성을 느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가나안 입성을 앞둔 모세에게 하나님이 명령 하나를 내리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출애굽과 관련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기억하게 하는 노래로 지어 보라는 것입니다. singersong writer 모세.

어딘가 좀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출애굽을 경험하지 못한 출애굽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부르게 할 노래 하나를 지으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31:19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모세는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이 야속하게 마지막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모세는 기왕 자신이 시작한 일을 완수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마지막 명령, 마지막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노래가 신명기 32장입니다.

321-42절에 나오는 노래에서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관련된 4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둘째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출애굽하실 때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셋째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분노하실 때는 언제인지.

넷째 이집트처럼 불의한 세상과 하나님이 어떻게 싸우시는지.

이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노래가 신명기 321-42절 나오는 모세의 노래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이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부르게 하라고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일까요?

노래의 가사, 그 내용도 종요하지만 하나님이 그런 노래를 지으시라고 하신 뜻을 아는 것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왜 이 노래를 지으라고 했을까요?

오늘 본문 20-21절에 그 힌트가 나옵니다.

31:20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찌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31:21 그들이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

 

이처럼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노래를 짓게 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출애굽의 구원, 그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가르침 즉 교훈을 주기 위한 노래입니다.

둘째, 가나안 땅에 들어가 먹고 배부르고 살찌다 보면 하나님을 돌이켜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업신여길 수 있는데, 그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20절과 21절을 새번역 성경으로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31:20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뒤에, 그들이, 살이 찌도록 배불리 먹으면, 눈을 돌려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업신여기고, 나와 세운 언약을 깨뜨릴 것이다.

31:21 그리하여 그들이 온갖 재앙과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한, 이 노래가 그들을 일깨워 주는 증언이 될 것이다. 비록 내가 아직 약속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기 전이지만, 지금 그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나는 알고 있다."

 

이처럼 인간을 속속들이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배신, 하나님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그 배신의 원인이 참 거시기합니다.

배신의 원인 무엇입니까?

살이 찌도록 배불리 먹으면’, 배부름입니다.

물질의 부유함, 물질의 축복이지요.

물질의 부유함, 물질의 축복이 결국 하나님을 등지는 신앙을 등지는 배신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이 진단, 정확해도 너무 정확하지 않습니까?

물질의 부유함이, 시간의 부유함(5일 근무)이 결국 하나님을 등지게 하는 신앙을 등지게 하는 교회를 등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교회 안에 이런 성도들이 요즘 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로 다할 수 없는 물질의 부유함을 입은 성도들이 이 덫에 보란 듯이 걸려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물질의 풍요가 인생의 닻이 될 것이라고 생각만 하지 그 물질의 풍요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사단의 덫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온갖 재앙과 환난이 문 앞에 임박 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남아 다행인 것은 문 앞에 놓인 재앙과 환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노래 곧 회개의 찬양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일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찬양이 280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이지요.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 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

 

또 어떤 찬양이 있지요. 305‘Amazing Grace’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주시리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 찬양하리라

 

사단의 덫을 벗어나 회개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찬양.

이것을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지어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부르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노래를 지어 자기 백성에게 부르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가 풍요의 덫에 걸려 살다보면 잃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노래, 찬양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욕망이 승하는 유행가에 취하다보면 어느 덧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노래, 찬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절대로 나는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내 안에 욕망이 승하면 승할 수록 하나님을 향한 노래, 찬양은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법칙이고 믿음의 법칙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후손들에게 어떤 노래를 지어 들려주시겠습니까?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향한 노래, 찬양입니까?

하나님을 향한 노래, 그 노래를 찬양으로 들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