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에게 사랑을 주셨을까?
요한일서 3:1-3 2018/04/29 부활절 제5주3:1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3:2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3:3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말 중에 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
이 말처럼 정겹고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요?
‘봄비, 봄나물, 봄동(노지배추), 봄꽃, 봄나들이, 봄노래, 봄바람, 봄처녀, 봄맞이’
하나같이 정겹고 아름다운 말들입니다.
올해는 공동번역 성경을 집필한 문익환 목사님이 태어 난지 100년이 되는 해인데, 문익환 목사님의 호가 늦봄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박용길 장로님의 호가 봄길입니다.
늦봄, 봄길
한자를 빌려 쓰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참 좋은 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그러니까 1989년 첫 새벽이었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목사 문익환은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예언자 에스겔처럼 선포하듯 시 한편을 쏟아 놓습니다.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인데, 오늘은 목사 문익환의 아들이자 영화배우인 문성근 씨의 목소리가 아닌 제 목소리로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잠꼬대 아닌 잠꼬대 문익환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이건 진담이라고 누가 시인이 아니랄까봐서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또 펼치는 거야천만에 그게 아니라구 나는이 1989년이 가기 전에 진짜 갈 거라고가기로 결심했다구시작이 반이라는 속담 있지 않아모란봉에 올라 대동강 흐르는 물에가슴 적실 생각을 해보라고거리 거리를 거닐면서 오가는 사람 손을 잡고손바닥 온기로 회포를 푸는 거지얼어붙었던 마음 풀어버리는 거지난 그들을 괴뢰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그렇다고 인민이라고 부를 생각도 없어동무라는 좋은 우리 말 있지 않아동무라고 부르면서 열 살 스무 살 때로 돌아가는 거지 아 얼마나 좋을까그 땐 일본 제국주의 사슬에서 벗어나려고이천만이 한 마음이었거든한 마음그래 그 한 마음으로우리 선조들은 당나라 백만대군을 물리쳤잖아 아 그 한 마음으로칠천만이 한겨레라는 걸 확인할 참이라고오가는 눈길에서 화끈하는 숨결에서 말이야아마도 서로 부둥켜 안고 평양 거리를 뒹굴겠지사십 사 년이나 억울하게도 서로 눈을 흘기며부끄럽게도 부끄럽게도 서로 찔러 죽이면서괴뢰니 주구니 하며 원수가 되어 대립하던사상이니 이념이니 제도니 하던 신주단지들을부수어버리면서 말이야 뱃속 편한 소리 하고 있구만누가 자넬 평양에 가게 한대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구 객쩍은 소리 하지 말라구난 지금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산다는 것 말이야된다는 일 하라는 일을 순순히 하고는충성을 맹세하고 목을 내대고 수행하고는훈장이나 타는 일인 줄 아는가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구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맨발로 바위를 걷어차 무너뜨리고그 속에 묻히는 일이라고넋만은 살아 자유의 깃발을 드높이 나부끼는 일이라고벽을 문이라고 지르고 나가야 하는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도 갈테니까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그야 하는 수 없지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사는 거지
그해 1989년 3월 25일입니다.
목사 문익환은 평안 순안 공항에 첫 발을 내 딛는 것을 통해 실제로 평양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3월 26일 10시,
평양 봉수교회에서 부활주일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그 때 남긴 목사 문익환 인사말입니다.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라고 믿는 제가 통일을 위해 평양에 와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 후 김일성 주석과 만나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 네 가지를 하게 됩니다.
첫째, 국제체육대회에서 공동으로 쓸 남북공동응원가를 만들자
둘째, 남북공동 국어사전을 만들자
셋째, 이산가족을 교류하자
넷째, 남북 출판도서를 팔 서점을 북쪽에 열자
분단 최초의 통일 논의였지요.
하지만 목사 문익환은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체포당하게 됩니다.
72세 나이에 맞는 다섯 번째 구속이지요.
죄목은 국가보안법위반 고무 찬양 죄 입니다.
법정에 선 목사 문익환, 재판정 앞에서 이렇게 진술합니다.
그래서 내가 고무, 찬양했어요.
남북통일을 하려면 서로 고무, 찬양해야지
서로 욕하고 비난하면 통일이 되겠습니까?
결혼을 앞 둔 남녀가 서로 칭찬해야지 서로 욕하면 되겠습니까?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문익환의 어머니 아흔 두 살 먹은 김신묵 권사가 이렇게 절규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일흔 둘이요, 나는 아흔 둘이오.
익환아! 예수님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를 향해 가는 심정으로 재판을 받으라!
문목사가 길일성을 안아줬다고 뭐라 하는데,
여보시오. 목사니까 안아주지 누가 안아줘!’
오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요한일서 3장 1절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3: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나 같은 죄인,
내가 봐도 한심하기 이를 때 없는 나를, 누가 안아주겠습니까?
하나님이니까, 안아주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니까,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고 고쳐주고 구원하시고 안아주는 것 아닙니까?
누가 나 같은 큰 죄인을 안아 주겠습니까?
그래서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제발 한 번만이라도)생각해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를 (좀) 생각해 보면서 사십시오.
어떻습니까?
이런 생각을 해본지가 얼마나 되셨나요?
또 이런 생각으로 살아보기나 해 보셨는지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놓지 않고 부른 찬양이 있습니다.
불러봅시다.
‘그 사랑 얼마나’
후렴의 가사는 말합니다.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요케 하는지
그 시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어떻습니까?
언제 이런 감격이 나를 지배 할 때가 있었는지요?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라는 사도요한의 권면에 우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반응하고 응답하고 살았는지요?
그런 날이 그럴 때가 있기나 했었는지요?
또 사도 요한 말합니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이 말씀처럼 은혜가 되고 나를 감격하게 하는 말씀이 없는데,
우리가 얼마나 그 은혜를 헤아려 보셨는지요?
그 때가 언제쯤 이었는지요?
언감생심 꿈조차 꿀 수 없는 호칭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것보다 큰 은혜는 없습니다.
이렇게 허물 많고, 이기적이고, 정욕 적이고, 죄로 얼룩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니요?
정직하게 돌아보면, 언감생심 꿈조차 꿀 수 없는 호칭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한 번 따져봅시다.
지금 우리가 그 이름값을 하고 살아갑니까?
혹 우리가 아버지의 이름을 똥칠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허물 많고, 이기적이고, 정욕 적이고, 죄로 얼룩진 우리를 하나님이 자신의 자녀로 삼은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푼 이유?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마태복음 5장 48절입니다.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공5:48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어떻게요?
사도 요한의 해법입니다.
3:2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3:3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정결함’을 통해서입니다.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정결함’이지요.
그리고 그 정결함의 첫 발이, 죄를 멀리하고 / 하나님의 법(말씀)을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3장 4절부터 봅니다.
3:4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3:5 그가 우리 죄를 없애려고 나타나신 것을 너희가 아나니 그에게는 죄가 없느니라
3:6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를 보지도 못하였고 그를 알지도 못하였느니라
3:7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의를 행하는 자는 그의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고
3:8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3:9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3:10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①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②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그래서 정의롭고 정직한 하나님 아버지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이 정의롭고 정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 살기 힘들다고 형제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 그리스도처럼 십자가의 사랑으로 보혈의 희생으로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 35-36절입니다.
6: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6: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이것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은 이유이자, 구원의 은총을 베푼 이유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하나님과 원수 된 우리들 누가 안아 주었습니까?
하나님이 안아주고, 그리스도가 안아주고, 성령이 안아주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주적 3대 세습의 정권 김정은, 누가 안아줍니까?
그 답은 각자의 몫으로 돌리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에게 이런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마6)
6:12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6:13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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