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강해③
마태복음 6:9절 2017/08/23(수)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즉 주기도문이 형성되기 전,
예수님 당시 통용되었던 유대인의 대표기도로는 ‘카디쉬’(Kaddish)와 ‘열여덟 축복기도’(Shemone Esre)문이 있었습니다.
‘카디쉬’ 기도문은 유대회당에서 설교 끝에 함께 낭송한 기도로 짤막한 형태의 기도문이었습니다.
그분의 이름이 높여지고 거룩히 여겨지이다
그분이 그분의 뜻에 따라 지으신 세상 안에서.
그분 자신의 나라
다스리심이 다스리게 하시길
너희들의 생애에 그리고 너희들의 날들에 그리고
이스라엘 집안 전체의 생애에 신속히 그리고 조만간
그분의 위대한 이름이 영원에서 영원까지 찬양되소서.
이에 대해 말하라. 아멘.
반면 ‘세모네에스레’라고 하는 ‘열여덟 축복기도문’은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루에 세 번 즉 아침이 시작되는 시간, 오후가 시작되는 시간 그리고 저녁이 시작되는 시간에 반드시 드려야 하는 기도였습니다.
이 ‘세모네에스레’ 기도야말로 모든 유대인들이 드리는 가장 기본적인 기도였습니다.
1. 주님(여호와/야훼→아도나이),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전능하시고 무서우신 하나님, 하늘과 땅을 지으신 지고하신 하나님, 우리의 방패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방패이신 하나님, 매세대마다 우리의 의지할 분이신 당신을 축복하나이다. 아브라함의 방패이신 주님, 당신을 축복하나이다.
2. 당신은 전능하셔서 교만한자들을 겸손케 하시는 이시고, 강하시고 포악한자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영원히 사시고 죽은 자들을 일으키시며, 바람을 불게하시고 이슬을 내리시며, 산자들에게 공급하여 주시고 죽은 자들을 살리시며, 단숨에 우리의 구원이 일어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죽은 자들을 살리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부활신앙)
3. 당신은 거룩하시고 당신의 이름은 경외로우시며, 당신 외에는 다른 신이 없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신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4. 우리아버지, 우리에게 당신으로부터 오는 지식을 주시고, 당신의 율법으로부터 오는 이해와 판단력을 주시옵소서. 지식을 주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5. 주여, 우리를 당신께로 돌이키소서. 우리가 회개하겠나이다. 예전과 같이 우리의 날들을 새롭게 하소서. 회개를 기뻐하시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6. 우리 아버지, 우리가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의 악행들을 지워버리시고 당신의 시야에서 제거하소서. 당신의 자비가 풍성하시니까요. 용서를 풍성히 베푸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7. 우리의 고난을 보시고, 우리를 위해 호소하시며, 당신의 이름을 인하여 우리를 구속하소서. 이스라엘의 구속자이신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8. 우리 하나님이신 주여, 우리 심장의 아픔을 치유하시며, 슬픔과 탄식을 우리로부터 제거하시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소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9. 우리 하나님이신 주여, 우리를 위해 금년을 축복하시고, 금년의 모든 생산을 풍성하게 하소서. 우리의 최후 구속의 해를 빨리 가져오소서. 땅에 이슬과 비를 내려주시고, 당신 사랑의 보고로부터 세상을 만족케 하시며, 우리 손의 일을 축복하소서. 해마다 축복하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0. 우리 해방을 큰 나팔을 불어 선포하시고, 깃발을 들어 우리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소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추방당한 자들을 모으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1. 우리의 심판관(사자)들을 예전과 같이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지혜 자들을 처음과 같이 회복시켜 주소서. 오직 당신만이 우리를 다스리소서. 심판을 사랑하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2. 그리고 배교자들에게는 소망이 없게 하시고, 교만한 나라는 빨리 우리의 생애에 뿌리 뽑히게 하소서. 그리고 나사렛 당원들과 이단자들은 빨리 망하게 하시고, 그들이 생명책에서 지워지게 하시며, 그들이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게 하지마소서. 교만한 자들을 겸손케 하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3. 당신의 자비가 의로운 개종자들(‘경건한 자’라고 불리던 이방인들)에게 풍성히 내리게 하시고, 당신의 기쁜 뜻을 행하는 자들과 더불어 우리에게 풍성한 상을 주소서. 의인들의 신뢰 처이신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4. 우리 하나님이신 주여, 당신의 풍성한 자비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 당신의 도성 예루살렘에, 영광의 거처인 시온에, 당신의 의로운 메시아 다윗가의 왕권에 자비를 베푸소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는 다윗의 하나님이신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5. 우리 하나님이신 주여. 우리 기도의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에게 자비로우소서. 당신은 은혜롭고 자비롭습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6. 우리 하나님이신 주여, 시온에 기꺼이 거처하소서.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당신의 종들로 하여금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가 경외심으로 예배하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17.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당신이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보다 앞선 우리의 조상들에게 행하신 모든 선하심과 은혜와 자비를 인하여 찬양하나이다. 우리가 실족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면, 오주여, 당신의 은혜가 우리를 구출합니다. 오직 선하신 주여, 당신을 축복합니다.
18.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당신의 도성, 당신의 기업에 당신의 평화를 가져오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를 함께 축복하소서. 평화를 이루시는 주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예수님 당시 가장 보편적인 유대인의 기도는 앞에서 살펴 본 ‘열여덟 축복기도문’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소위 ‘주기도문’이 등장하면서부터 유대 그리스도인 중심으로 두 기도가 함께 드려지다가 이방인 전도가 확산되면서 ‘열여덟 축복기도문’ 대신 이방인 교회 중심으로 ‘주기도문’이 점차 교회의 유일한 공통 기도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주후 66-70년까지 있었던 유대 전쟁을 기점으로 교회와 유대교가 완전히 분리하게 되었으며 ‘주기도문’이 교회공동체의 유일한 기도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마태복음(6:9-13)과 누가복음(11:2-4)에 그 본문이 나옵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공동기도로 삼는 것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본문에 따라 주님의 기도를 드립니다.
흥미로운 것은
마태가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기도의 내용)’를 강조하고 있다면 반면 누가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해야 하는가?(기도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나타나는 주기도문은 1)하나님의 이름을 부름과 2)여섯 가지의 청원(petition) 그리고 3)송영(doxology)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하나님의 이름을 부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2)여섯 가지의 청원(petition)
처음 셋은 하나님에 관한 청원입니다.
①(당신)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②(당신)나라가 임하시오며
③(당신)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청원 기도 셋은 우리들에 관한 것들입니다.
④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⑤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⑥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3)송영(doxology)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주님의 기도를 보면 ‘6가지의 모든 청원’이 산상설교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①(당신)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행복선언(5:2-12) |
②(당신)나라가 임하시오며 | 세상의 소금과 빛(5:13-16) |
③(당신)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여섯 개의 대립명제 (Antithese, 5:21-48) |
④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자선(6:1-4)과 금식(6:16-18) |
⑤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 비판하지 말라(7:1-5) |
⑥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 거짓선지자에 대한 경고(7장15-23) |
이처럼 주님의 기도를 보면 모든 청원이 산상설교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산상설교와 연결된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외우는 기도를 넘어 반드시 산상설교와 연결된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여 몸으로 드리는 기도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마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면서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를 오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철석같이 믿고 기도하라
둘째, 기도 결과에 목맬 것도 그리고 너무 오래 기도하려 애쓸 것도 없다.
셋째,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가르쳐 준 몇 마디 구절을 온 마음으로 외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넷째, 그리하여 그분의 나라가 오는 것, 우리 곁에 계신 그분으로 인해 치유되는 것, 그리고 그분의 사랑받는 아들딸로서 온전하고 굳세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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