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골로새서 4:2-6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자

心貧者 2016. 1. 26. 12:22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자

골로새서 4:2-62016/1/24(주일오후)
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4: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4:4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

4:5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4: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주부터 우리 모두는 매서운 한파와 싸우고 있습니다.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지난 한달, 목사이지만 찬송가만큼 많이 듣고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청춘이라는 곡입니다.

산울림 김창환 씨가 부른 노래를 김필이라는 젊은 가수가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주제곡으로 다시 불러 주목받는 노래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 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그렇습니다.

세월은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노랫말처럼 가고 없는 날들이 세월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 보다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다섯 분의 아버지, 다섯 분의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들과 어머니들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려졌습니다.

참 세월 빠릅니다.

어느 덧 제가 그 나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제 아내도 그 나이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은 세 가지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고생 참 많으셨다.’(도시락, 빨래, 학비)

참 고맙다. 참 감사하다.’

그리고 또 하나 나도 나의 아버지처럼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보는 내내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들을 다시 기억하고, 다시 가슴 속에 담아 둘 수 있어서 드라마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있는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이런 권면을 합니다.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도의 감사함을 더하여 깨어 있으라 입니다.

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왜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할까요?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미션, 그 맡겨진 사명을 꼭 수행해야만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입니까?

4: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오늘 본문에 기록된 바울의 표현을 빌린다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전도의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전도, 이 선교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늘 기도해야하고 거기에 감사함을 더하여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세월을 아끼는 지혜입니다.

4:5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그냥 세월을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을 아끼데 지혜롭게아끼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말은 주어로 사용된 외인에게 대해서입니다.

새 번역은 이 부분을 외부 사람들이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아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을 대할 때 마다 세월을 아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본문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 전에 당시 로마 제국의 신민지 도시였던 골로새 교회가 처한 상황을 우리가 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 그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팍스 로마나(Pax Romana)’입니다.

로마의 평화또는 평화의 로마라는 말로 로마의 지배하에 평화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팍스 로마나

이 말을 처음 만들어 낸 황제가 그 유명한 옥타비아누스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에는 가이사 아우스도라고 번역해 놓은 바로 그 황제입니다.

2: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여기에 등장하는 가이사(시저, 황제) 아구스도가 팍스 로마나를 만든 옥타비아누스황제입니다.

옥타비아누스’,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분열된 로마를 통일하고 황제에 오른 옥타비아누스는 스스로를 태양신 아폴로의 아들로 자처했습니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 안토니우스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좋아했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그만큼 그는 야심만만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 통치 하에 통용되던 공식 화폐가 '데나리온'입니다.

1 데나리온,

마태복음 202절에 따르면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데나리온, 동전의 앞면에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넣고 그리고 동전 뒷면에는 자기 운명을 암시하는 별자리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만큼 옥타비아누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이 큰 황제였습니다.

그가 추구한 것은 팍스 로마나즉 평화의 로마를 통한 번영과 행복이었습니다.

 

문제는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추구한 팍스 로마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이나 골로새처럼 지중해 중심으로 펼쳐진 식민지 백성들의 희생과 착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팍스 로마나가 아닌 아주 이상한 나라를 선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그들이 누구입니까?

그렇습니다.

복음서의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무엇인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하나님의 나라는 로마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 팍스 로마나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달라도 보통 다른 것이 아닙니다.

 

팍스 로마나’, 이것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로마 황제가 선택한 방법은 힘이었습니다. 강력한 군사력이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레기온이라고 하는 아주 강력한 로마 군단입니다.

(515, ‘군대 귀신이 등장하는데, 그 군대가 로마군단인 레기온을 말합니다.)

정예군과 예비군이 합쳐 약 6000명으로 이룬 로마 군단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로마 제국의 논리와는 정반대였습니다. 힘이나 폭력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 돌봄과 섬김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가르침을 따르는 초기 그리스도인들 즉 초대교회 교인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위험한 존재들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골로새 교인들을 비롯한 초대교회 교인들은 불온한 사상을 넘어 매우 위험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식민지 백성들 중에서 유일하게 로마 황제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험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또 완력으로 누군가를 누르는 힘을 가진 사람들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 세상의 힘과 폭력 앞에 굴종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무섭고 정결한 교회가 무서운 것입니다.

특히, 독재자들일수록 더욱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무섭고 정결한 교회가 무서운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공산 독재 시대, 군사 독재 시대)

 

왜 그렇습니까?

그들에게는 완력과 폭력의 힘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온분자라는 딱지를 붙여 제거하거나, 격리시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여러 차례 옥에 갇힌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도둑질이나 간음 같은 범죄를 지어서가 아닙니다.

폭력 앞에, 힘 앞에 굴복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비밀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속의 권력자들이 불온분자, 불온사상가라는 딱지를 붙여 옥에 가두어 둔 것입니다.

 

비록 옥중 생활이었지만 바울은 그리스도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도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쓰여 진 편지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 골로새서입니다.

불온분자, 불온사상가라는 딱지가 붙어 옥에 갇힌 바울이 쓴 편지가 골로새서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 진실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옥중에 갇힌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권면합니다. 첫째, 기도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4:2 기도에 힘을 쓰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깨어 있으십시오.

 

우리가 세상의 힘과 맞장 뜰 수 힘은 그 보다 더 강한 힘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지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의 완성체인 그리스도의 사랑,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권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탁합니다.

제발, 기도에 힘을 쓰십시오.

기도에 힘을 쓰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깨어 있으십시오.

그래야 현실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을 사랑의 힘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첫 번째 권면입니다.

 

그리고는 부탁하나를 더 합니다.

사도인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왜요?

그래야 옥중에서도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전도의 역사가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4: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4:4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

4:3 또 하나님께서 전도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셔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할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나는 이 비밀을 전하는 일로 매여 있습니다.

4:4 그러니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말로 이 비밀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진정한 사도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골로새서 210절입니다.

2:10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

 

우리가 그리스도로 믿는 예수님이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가 되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왕이지요.

뿐만 아니라 215절입니다.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무슨 말입니까?

우리의 왕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모든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의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포로로 내세우셔서, 뭇 사람의 구경거리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 땅에 평화를 이루셨고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당신과 화해시켰다는 것입니다.

팍스 로마나가 아니라 팍스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 이 비밀을 맡을 자로서 그 미션, 그 순결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기도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의 첫 번째 권면 42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의 의미입니다.

 

두 번째로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권면하는 것은 세월을 다스리는 지혜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말합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회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4:5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4:5 외부 사람들에게는 지혜롭게 대하고, 1)기회를 선용하십시오. 또는 '때를'

 

주어진 기회를 잘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주어진 기회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복음 전도에 대한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잘 선용하라는 것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해서 흘러가는 시간을 축내지는 말고 어떻게든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혜롭게 대하고 그리고 복음 전도의 기회를 잘 살펴서 선용하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을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권면을 합니다.

4: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4:6 여러분의 말은 소금으로 맛을 내어 언제나 은혜가 넘쳐야 합니다. (왜냐하면)여러분은 각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마땅한지를 알아야 합니다.(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바울의 말을 빌려 권면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실이 그리스도의 말과 행실을 닮기 원합니다.

보아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1:47)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7:37)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8:11).

네 죄가 용서받았다.’(2:9)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23:43).

이처럼 살리는 말, 북돋는 말을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가 비로소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악한 세대입니다.

특히 지도자들의 악행이 그 선을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망을 품으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의 비밀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새기십시오.

그래야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기둥이 내 안에 서 지는 법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스도의 비밀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