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로마서 강해 13:1-7 국가권력에 대한 태도

心貧者 2016. 1. 14. 14:27

국가권력에 대한 태도

로마서 131-72016/1/13()

 

본문을 읽어 아시겠지만 좀 당혹스러운 내용을 만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보았던 문맥상 전혀 다른 내용과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전제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구원 그리고 구원 받은 자의 삶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로 앞 장인 12장의 내용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1.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영적(합당한) 예 배다

2.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 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

7-8. 섬기는 자는 섬기는 일로 위로하는 자는 위로하는 일로 그리고 긍휼이 베푸 는 자는 즐거움으로 하라

10. 형제를 사랑할 때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먼저하라.

11. 부지런히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4.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8.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

20.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21. 악에게 지지 말로 선으로 악을 이기라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세요.

교회, 특히 한국교회가 가장 싫어하는 세상 정치, 세속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바울이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당혹스러운 것입니다.

교회와 정치권력, 어떻습니까?

재미없지요.

관심을 두려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와 정치권력을 분리하는 것이 교회의 오래된 관행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 때도 그것마저 정치적인 발언으로 여겨 교회마다 쉬쉬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뜻밖에 주제를 끄집어냅니다.

바로 세상을 지배하는 정치권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권세자의 권력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한 견해입니다.

바울의 대원칙입니다.

131절입니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바울은 왜 앞의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상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의 시대적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 로마교회가 처한 상황입니다.

당시 로마 교회는 크게 두 부류의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 구성된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그리고 약간의 로마사람들이 포함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편의상 우리가 유대 그리스도인 그리고 이방 그리스도인 이렇게 나눕니다.

 

문제는 로마교회의 상당수를 차치하고 있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비록 로마 제국 심장부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황제의 백성이 아니라 유대인들입니다. 식민지 백성, 나라를 읽은 백성 유대인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제국 로마와 황제를 곱게 볼일이 없지요.

특히, 교회 안에 극우적인 급진적인 생각을 가진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그리스도인 이전에 우리는 식민지 백성 유대인이라는 주장입니다.

유대 그리스도인

유대와 그리스도인, 이 둘 중에서 그리스도 보다는 유대라는 혈통, 민족의식에 더 무게 중심을 둔 것입니다.

그러니 제국 로마의 상징인 황제를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금 납부 역시 매국행위라 여겨 이 또한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로마 제국의 협조하고나 세금을 납부하는 자들에게 테러를 가할 정도로 아주 극우적인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결코 쉽지 않는 문제지요.

 

하지만 바울은 지나치리만큼 아주 단순하게 이 복잡한 문제를 풀어 나갑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라는 원칙입니다.

이방 그리스도인유대 그리스도인의 분쟁을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처럼 역시 정치적인 아주 민감한 문제를 그리스도라는 신앙의 원칙, 믿음의 원칙에서 접근합니다.

 

무슨 말인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유대인이가?

그렇다.

유대인 맞다.

하지만 그냥 유대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유대 그리스도인

유대와 그리스도인, 이 둘 중에서 유대라는 혈통보다는 그리스도인(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에 더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 예수의 가르침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12장에서 바울이 제시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14.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18.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

20.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21. 악에게 지지 말로 선으로 악을 이기라

 

세속 권력의 핵심인 황제를 거부하지도 말고, 세금납부 거부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수 로마, 그 심판권을 네 힘으로 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맡기라는 것이 바울의 대원칙입니다.

 

둘째. 당시 사조인 이상주의, 신비주의에 대한 경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왕 누구입니까?

황제입니까 그리스도 예수입니까?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또 우리가 인정하는 나라는 황제의 나라 로마 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입니까?

당연히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이상과 방향은 참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상에서의 삶,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이 세상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바울의 견해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면서 동시에 이 땅의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늘의 시민답게 그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이 땅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그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땅의 권세들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유효 하는 교회와 정치의 교과서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와 세상 권세라는 갈등 사이 속에서 바울이 제안한 원칙입니다.

바로 통치의 주권이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골자는 1절입니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복종하라, 바울은 이 말을 통하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하라.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아니하든 이 땅의 통치, 그 통치의 근원이 하나님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원천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이 땅의 통치권을 세속 권세 자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둘째, 따라서 이 세상 통치권 그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니 그러니 이 땅의 통치권자의 권위를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통치자가 아니라 통치자가 가지고 있는 권위(통치권)를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권세자가 아니라 권세자가 가지고 있는 권세들입니다.

1-2절입니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13: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권세를 존중하라는 말씀은 바울만 주장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 몇 군데 더 나옵니다.

다니엘 432

4:32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라

 

권세를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고 주신 권세를 거두신 분도 하나님이다입니다.

좋은 지도자든 나쁜 지도자든 권세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다입니다.

 

한 군데 더 살펴봅니다.

베드로전서 213-14

2:13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2:14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베드로 역시 바울과 같은 주장을 합니다.

 

예수님의 재판을 보십시오.

세상에 이런 불의한 재판이 어디 있습니까?

무죄한 자를 고발하고 죽음으로 심판하는 재판이 어디 있습니까?

산헤드린 공회, 헤롯 안티파스, 총독 본디오 빌라도.

하나 같이 악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서 우리 주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9장입니다.

빌라도가 먼저 말합니다.

19:10 빌라도가 이르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그러자 우리 주님이 바로 대답합니다.

19:1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

19: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위에서 주지 않으셨더라면, 당신에게는 나를 어찌할 아무런 권한도 없을 것이오.

 

왜 우리가 심지어 불의한 통치자의 권위마저도 인정해야하는가?

불의한 통치자의 권위 역시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보다 하나님이 주신 그 권위 앞에 굴복하고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생각이고 바울의 생각이고 베드로의 생각입니다.

 

둘째, 왜 우리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하는가?

법이 가지고 있는 권위 때문입니다.

13: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법의 가장 중요한 취지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약자를 향한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법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그 법의 권위에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된 법은 배상법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이상의 것을 해하거나 그 이상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약자보호법입니다.

힘이 있는 사람은 법이 없어도 그 힘으로 얼마든지 배상을 받아 낼 수도, 상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회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자는 다릅니다.

법이 없으면 배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 법을 약자 보호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시민의 의무, 특히 납세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13:6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13: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왜 납세의 의무를 다 해야 하는가?

역시 가난한자를 위해서입니다.

로마의 도시 중 하나인 폼페이 유적 중의 핵심이 도수로입니다.

산으로부터 연결된 도수로가 도시 중안에 있는 물탱크에 모이게 됩니다.

물탱크는 세 개의 관으로 나누어졌는데, 하나는 부잣집 하나는 공중목욕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공중수도입니다.

가뭄이 오면 제일 먼저 막는 것이 부잣집 그리고 공중목욕탕입니다.

이처럼 서민을 위한 정책이 로마 제국의 정책이었고 거기에 사용된 돈이 바로 관에 바치는 세금입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의 빈부격차 속에서도 가난 한 자가 굶어 죽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역시 관세가 일반 서민에게 쓰여 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납세의 의무를 다하라

 

말씀을 마칩니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이 말씀 속에서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불의하고 악한 통치자의 권위까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불의 권위, 악한 권위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은 불가한 것인가? 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권위, 하나님이 주시 생명의 권위, 양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들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은 불가능한 것인가 할 때,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말합니다.

세상 나라 정치권력 그 역시 하나님이 부여 했다는 것입니다.

선한 권세이든 악한 권세이든 의의 권세이든 불의함의 권세이든 하나님이 주셨다는 대 원칙입니다.

따라서 함으로 판단하거나 심판하지 말고 그 판단과 심판을 하나님에게 맡기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