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시편 86:8-17절 2015/1/3(주일)
86:8 주여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주의 행하심과 같은 일도 없나이다
86:9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리이다
86:10 무릇 주는 위대하사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오니 주만이 하나님이시니이다
86:11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86:12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영원토록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오리니
86:13 이는 내게 향하신 주의 인자하심이 크사 내 영혼을 깊은 스올에서 건지셨음이니이다
86:14 하나님이여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의 무리가 내 영혼을 찾았사오며 자기 앞에 주를 두지 아니하였나이다
86:15 그러나 주여 주는 긍휼히 여기시며 은혜를 베푸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시오니
86:16 내게로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주의 종에게 힘을 주시고 주의 여종의 아들을 구원하소서
86:17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그러면 나를 미워하는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오리니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후회입니다.
항상 후회가 앞섭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참 바보다.’
하지만 후회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후회하는 마음속에 과거에 대한 반성과 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도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후회를 넘어 더 큰 희망을 품고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지난 한주 부끄러운 날들을 되돌아보다가 박어진님의 컬럼 ‘나를 칭찬한다’를 다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저자가 쓴 원문 그대로 소개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내가 쌓은 업적에 대해 생각한다.
참 훌륭한 점은 건강했다는 거다.
아프지 않으니 대개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이웃과 친구에게는 물론이려니와 가족에게도 웃는 얼굴만 한 선물이 없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 가훈이 바로 ‘함박웃음은 보약 한 첩’이다.
하여튼 실실 웃다 보니 웃을 일이 자꾸 더 생긴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점은 하루하루 재밌게 지내는 능력이다.
흥분할 정도로 특별한 사건은 이미 일어나기 힘든 나이, 근데 일상의 웬만한 일이 그저 즐겁다. 시디 카세트 플레이어를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하는 친정엄마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얼큰한 짬뽕 그릇을 사이에 두고 친구랑 먹는 겨울 점심이 행복하다. 통영으로 2박3일 겨울 여행을 가보자고 꼬드겨 댈 친구들이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 단순한 뇌 구조 덕분이겠다. 정교한 논리나 사유 능력은 태생적으로 결여되었지만, 저렴하게 행복해지는 능력을 타고났으니 말이다.(생략)
한 해 동안 내 화두는 ‘축복’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만이 아니라 내 눈 안에 들어온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의 빛을 쏘아 보내는 일. 고양이들과 참새들, 벚나무들과 개망초 꽃들에게도 사랑과 축복을 보내느라 혼신의 힘을 다했다.(생략)
이렇게 잘난 척을 하고 있지만 나는 사실 실수와 잘못 투성이 인간이다.
공적, 사적 영역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여전히 저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성은 짧게 끝내는 게 또 내 스타일이다. 반성과 후회에 몰두하고 있는 한 남을 사랑하고 축복할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위대한 발견이다. 반성과 참회가 줄어드는 한편 남을 미워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생략)
마지막으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훌륭한 업적은 몇몇 절친들과 내가 작은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작은 골짜기 마을 계획을 충북 옥천이란 낯선 곳에서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아기들을 길러내고, 텃밭 농사일을 하고, 아픈 이들을 돌보며 함께 살아갈 ‘해피 투게더’ 공동체다. 흙집을 짓고 보리밥 점심을 같이 먹고 명상하며 약초를 가꾸는 곳. 당연히 노래와 춤이 있는 명랑마을이 될 것이다. 해마다 조금씩 더 괜찮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나, 이러다 내년에 더 훌륭해지는 것 아닐까?
어떻습니까?
스스로 ‘나를 칭찬하는 일’, 사실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일상들이지요.
어찌 보면 남들 앞에 드러내 놓고 말하기 부끄러울 만큼,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정말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박어진님처럼 ‘나를 칭찬한다’는 글 몇 자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시편 86편의 저자는 다윗입니다.
다윗,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위대한 왕입니다.
왕 중의 왕이지요.
그런데 참 별나게 자기 자신을 소개합니다.
1절입니다.
86:1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1)
참 별나지요.
그러면서 이런 탄원의 기도를 드립니다.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내 기도에 귀 좀 기울여주시고, 제발 내 기도에 응답을 해 달라는 탄원입니다.
도대체 다윗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기에, 자신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이처럼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는 것일까요?
14절입니다.
86:14 하나님이여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의 무리가 내 영혼을 찾았사오며 자기 앞에 주를 두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나님 두려운 줄 모르는 자,
자기 앞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는 자,
새 번역 성경은 이것은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는 자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 자
그 교만하고 포악한 자들이 나를 치려하고, 내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기입니다.
절제절명의 위기입니다.
그러니 가난하고 궁핍한 이 처지에서 나를 구원하시고 내 생명을 지켜달라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탄원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탄원의 기도, 이 간청의 기도 속에서 주목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윗의 두둑한 배짱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다윗의 모습입니다.
‘가난하고 궁핍하다.’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다윗은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역설적인 다윗의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하거나 궁핍하거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신뢰하겠다는 다짐 곧 믿음의 배짱입니다.
그 믿음의 배짱이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하고 궁핍해도 그래서 원수들로부터 치임을 당하고 무시를 당하고 멸시와 조롱을 당하고 있지만 그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나를 구원하신다는 믿음의 배짱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긍휼(자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고 궁핍한 처지이지만 교만한 자를 대적하기 위해 그 보다 더 권세 있는 자, 그 보다 더 힘이 있는 자를 찾아가 그에게 줄을 대지도 않겠다는 것입니다. 뿐만 하니라 난폭한 무리를 대적하기 위해 검을 사거나 그들이 보기 좋게 걸려 넘어질 덫도 놓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나는 나의 하나님이 베푸시는 긍휼, 그 긍휼의 능력, 그 구원하심을 기다려 보겠다는 것입니다.
8절부터봅니다.
86:8 주여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주의 행하심과 같은 일도 없나이다
86:9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리이다
86:10 무릇 주는 위대하사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오니 주만이 하나님이시니이다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새해 덕담으로 드리고 싶은 첫 번째 말씀은 믿음의 배짱입니다.
10절 ‘주는 위대하사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오니 주만이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믿음의 배짱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살길이 망막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부자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포기, 곧 자기 버림입니다.
스스로 포기하거나 자기 버림을 통하여 그 상황을 모면하려 합니다.
왜냐?
두려움 때문입니다.
나 혼자라는 두려운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저자 다윗은 그 방법을 택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궁핍하지만, 그래서 외롭고 두렵지만, 정말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의 은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나아가 기도를 드립니다.
다시 1절입니다.
86:1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이것이 믿음의 배짱입니다,.
믿음의 배짱, 그것은 ‘맡김’에서 시작됩니다.
‘내어 맡김’입니다.
누구에게 입니까?
긍휼하신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되 그 결과는 하나님에게 전격으로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물론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왜요?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기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우리는 주어진 인생을 당당하게 그리고 묵묵하게 살아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하심이 단 한 번도 멈춤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상처받을 수 있고, 나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비하신 하나님 긍휼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구원, 그 구원의 손길은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믿음의 배짱만 있으면 인생, 그리 문제될 것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쉽게 현실이 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산다는 것입니다.
특히 내일에 대한 두려움 속에 늘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6장 25절 이하 말씀을 세 번역으로 읽어드립니다.
6: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감싸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6:26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6:27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을 해서, 자기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6:28 어찌하여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6: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로 차려 입은 솔로몬도 이 꽃 하나와 같이 잘 입지는 못하였다.
6: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들을 입히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6: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6:32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6:33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6: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새벽부터 우리 교회가 특별한 기도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새’라고 사람들이 부르는 특별새벽기도회입니다.
‘특별새벽기도회’
제가 기도하고 바라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86:11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86:11 주님, 주님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진심으로 따르겠습니다.
내어 맡김입니다.
주님의 길을 진심으로 다르겠다는 내어 맡김, 이 배짱이 우리 믿음의 힘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길 앞에서 자기 자신의 전부를 내어 맡기는 믿음을 통하여 한 걸은 더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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