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오소서
마가복음 1장 1절 2015/12/18(금)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몇 해 전 일입니다.
두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성탄을 앞두고 명동성당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해 마다 성탄절이 되면 성당 앞마당 중심에 예수님이 태어날 날을 재현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게 됩니다. 우리식 성탄 풍경인데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명동성당에 갔었습니다.
초가집에 싸리문에 외양간에 소와 송아지에 그리고 구유(쇠죽통)에, 실물 크기로 아주 실감나게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구유 중심으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그리고 구세주를 보기위해 찾아온 동방박사와 목자들까지 실물 크기로 잘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일 것 같습니까?
한 번 상상해 보시지요?
그렇습니다.
구유에 있어야 할 아기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궁금해서 그것을 관리하는 분에게 물었지요.
“왜 구유에 예수님이 없습니까?”
그 분의 대답은 아주 짧고 간단했습니다.
저와 같은 질문에 지쳤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던집니다.
“12월 25일 성탄절에 오세요”
빈 구유의 주인인 아기 예수님은 강림절이 지나 성탄절 새벽미사 후에 모셔진다는 것입니다.
성탄절, 이제 한 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빈구유와 같은 우리 심령 안에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모실 준비가 다 되어있는지요?
저는 오늘 예수님의 오심과 관련된 우리의 기대와 소망을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 특히 복음서를 기록한 저자들이 어떻게 기대하고 소망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까합니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가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가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누가복음을 기록한 누가가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이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그 핵심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가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그 분의 이름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마태, 그가 기대하고 소망한 예수님은 ‘구세주’입니다.
이 세상을 친히 구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입니다.
1: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예수님이 태어날 때만큼 정치적(로마, 유대 왕 헤롯과 그의 아들들)으로 그리고 종교적(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세네파 열심당원) 등으로 혼돈한 시대는 없었습니다.
그 때 마태가 바라고 기대했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하나님’입니다.
또 하나 마태가 꿈꾸었던 하나님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곧 성전 속에 갇힌 제사장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애통하며 신음하는 백성들,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입니다.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입니다.
있는 사람들에게는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이 거추장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없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 이름인줄 모릅니다.
특히 절망감과 외로움을 겪어 본 분들이라면 ‘임마누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든든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마태가 기대하고 소망하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반면 가장 먼저 복음서를 기록한 마가는 그 기대와 소망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의합니다.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서 예언되었던 그리스도, 메시야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예언의 완성자로 오신 하나님의 대리자,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오심이 이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음(복된 소식)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 또한 하나님의 양아들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우가가 하나님의 양아들이 될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마가에게는 예수님의 오신 그 자체가 복음인 것입니다.
한편, 누가복음을 기록한 저자 누가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이렇게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누가복음 2장 10절입니다.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온 백성에게 미칠 아주 큰 기쁨,
이것이 누가가 기대하고 소망하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누가에 있어 성탄절은 ‘메리 크리스마스’ ‘기쁘다 구주 오셨네’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 요한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참 빛'입니다.
1: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혼돈과 공허 그리고 흑암으로 가득한 시대.
그 흑암, 어둠을 밝히는 참 빛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빛.
이처럼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어떤 분에게는 구세주로
또 어떤 분에게는 투사와 같은 '든든함'으로,
또 어떤 분에게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희망’으ㅜ로
또 어떤 문에게는 기쁨을 상실한 시대에 '큰 기쁨'으로
그리고 어둠을 밝히는 밝은 '빛'으로 오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 마지막 강림절 기간에 어떤 예수님을 기대하고 소망하고 있는지요?
여러분의 목회자로서 몹시 궁급합니다.
예수님의 오심.
저의 기대와 바람은 이렇습니다.
마침 제 기대와 바람은 담은 노랫말이 우리 찬송가에 있어 그것으로 대신 소개할까합니다.
찬송가 98장입니다.
예수님 오소서 임마누엘 우리 주
이 곳에 오셔서 기도 들어 주소서
능하신 주께서 크신 일을 행하사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예수님 오소서 임마누엘 우리 주
보좌를 떠나서 사람 몸을 입었네
높은 자 낮추고 비천한 자 높였네
만민 위해 오셔서 사슬을 풀어주소서
예수님 오소서 임마누엘 우리 주
죄악된 세상에 속죄 주로 오셨네
주린 자 먹이며 병든 자를 고쳤네
천하 만민 돌보사 빛의 길 가게 하소서 아멘
예수님의 오심.
저의 기대와 바람은 3가지입니다.
첫째, 오셔서,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으면 참 좋겠다.
둘째, 높은 자를 낮추고 비천한 자를 높이는 평화의 왕 화목의 왕으로 오셨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이 땅의 반목과 갈등, 싸움과 전쟁이 그쳤으면 참 좋겠다.
셋째, 천하 민만을 돌보셨으면 참 좋겠다. 특히 주린 자 먹이며 병든 자를 고쳤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러니 소망하십시오. 그러면 그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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