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누가복음 11:2-4 누가복음의 주기도➂

心貧者 2018. 4. 5. 12:31


누가복음의 주기도

누가복음 11:2-42018/04/04()

11: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11: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1: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마태복음과 달리 누가복음 주기도가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기도를 듣는 아버지의 태도입니다.

11: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1:12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여기에 보면 보편적인 아버지의 태도 세 가지가 나옵니다.

(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를 가르쳐 줍니다. 또한 다음과 같이 참된 아버지의 태도를 설명해 줍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분.

돼먹지 못한 자식이라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시는 분.

자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자가 얻게 되는 세 가지 선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 ) 사랑

생선 믿음

(달걀) 소망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 사랑

좋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냉담과 거부가 아니라 사랑의 빵을 주신다.

 

생선 믿음

좋은 아버지는 아들을 믿으며 뱀(사탄)으로 아들을 해치지 않는다.

 

(달걀) 소망

좋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소망을 불어넣으며 분노와 자책의 전갈로 아들에게 독을 바르지 않는다.

 

결론입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 성령을 주신다.

성령을 통해 당신 자신을 주시며, 또 그로써 우리 곁에 머무신다(파라클 레토스 παράκλητος 보혜사).

행여 나쁜 아버지가 돌이나 뱀, 전갈을 줘서 우리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라도 령이 그 상처를 아물게 해 준다(디나미스).

 

이처럼 누가는 도를 드리는 이의 태도와 기도를 듣는 이 곧 아버지의 태도를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실제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기도하는 인간기도의 본으로 그려집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중요한 고비마다 그리고 결단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버지께 기도하기 위해 거듭 외딴 곳으로 물러나시기도(피정 避靜) 하십니다.

기도하는 인간으로서의 예수, 복습해 봅시다.

오직 누가만이 예수님이 세례 받을 실 때 기도를 드렸다고 전해 줍니다.

3:21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3: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나병 환자를 고치신후 사방에서 모인사람들을 피해 홀로 물러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5: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5: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12제자를 뽑으시기 전에 기도하십니다.

6:12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6: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기도 중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하십니다.

9: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수난의 현장에서 기도하십니다.

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당신을 처형하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23: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시편 31편 한 구절을 외워 기도하십니다.

31: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둘째, 우리가 당신 아들과 함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 누가복음 주기도의 또 다른 강조점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주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태도와 행실로 이루어지기를 청원합니다. 다시 말해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그 분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그리고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는 이 땅에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주기도의 세 번째 청원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이다가 없습니다.

오직 누가의 관심은 예수님의 부활 후 우리에게 나타난 성령입니다.

성령의 파루시아(강림/임재)입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제자들은 산상설교의 가르침보다는 성령의 힘입어 예수님이 보여 준 것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받은 자가 성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은 자가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스데반 집사가 예수님처럼 자신을 죽이는 자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도,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의 불구자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도,

바울이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 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예수님의 영, 성령으로 가득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누가복음 주기도의 특징은 공동체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스물다섯 차례 기도를 언급하면서, 기도의 본()인 예수님(기도하는 인간)처럼 기도하는 원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 안에서 한마음 공동체를 체험합니다.

누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늘 기도하는 공동체로 묘사합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성령강림을 기다립니다.

1:13 그들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들이 묵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람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나다나엘)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14 이들은 모두, 여자들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

 

또한, 성령강림 후 첫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2:46 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기도의 집)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2:47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위한 탄원(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제자들이 봉사자(일곱 집사)를 파견할 때

6:5 모든 사람이 이 말을 좋게 받아들여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데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안디옥 출신의 이방 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 니골라를 뽑아서,

6: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제자들이 선교사를 파견할 때

13:2 그들이 주님께 예배하며 금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려 하는 일이 있다."

13:3 그래서 그들은 금식하고 기도한 뒤에, 두 사람에게 안수를 하여 떠나보냈다.

13:4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이 가라고 보내시므로,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받도록 할 때

8: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사람들이 아프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3:1-8)

*베드로가 여 제자 다비다를 죽음에서 살릴 때

9:40 베드로는 모든 사람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시신 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비다여, 일어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여자는 눈을 떠서,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서 앉았다.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12:5 이렇게 되어서,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이별 속에서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기도합니다.

다음은 에베소와 밀레도 교인과 작별하는 장면입니다.

20:35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20:36 바울은 말을 마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20:37 그리고 모두 실컷 울고서,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20: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의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었다. 그들은 배타는 곳까지 바울을 배웅하였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경계선을 넘어 공동체를 하나로 묶습니다.

로마군인 백부장 고넬료의 기도

1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10:2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누가에 따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인의 시간 전례에 맞춰 성전으로 올라가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묘사합니다.(3:1, 10:9)

3:1 오후 세 시(제 구시)의 기도 시간이 되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10:9 이튿날 저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지금 이 자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기도는 항상 무언가 움직입니다.

4:31 그들이 기도를 마치니,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고,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말하게 되었다.

16:25 한밤쯤 되어서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16:26 그 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렸다. 그리고 곧 문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제자의 근본 사명을 깨닫게 합니다.

6:4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항상 하나님의 찬양을 담고 있다.

제자들의 기도는 늘 하나님에 대한 찬양입니다(2:47, 10:46)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풀려나기를 기도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마태복음 주기도와 누가복음 주기도의 결론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한 수많은 글을 읽고 가르침을 받는다 할지라도 결코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준 기도의 신비를 고스란히 포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기도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아버지의 친교 안에 참여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는 것이며

우리를 참된 하나님의 자녀이자 참된 인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주님의 열망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걸은 더 나아가

주님이 전한 복음에, 주님의 인격에, 아버지를 향한 주님의 사랑에 더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 얼마나 숭고한 완전함이 이 기도 안에 담겨 있는지요!

이 기도를 지은 분의 거룩한 지혜를 이 안에서 얼마나 깊이 깨닫는지요!

이 기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요!

이 기도는 내가 찬탈할 수밖에 없게 만드니, 어쩜 이렇게 겨우 몇 마디 말씀 안에 온전함과 관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지요.

(아빌라의 테레사)

 

이 기도는 우리 주님에게서 유래하기에

분명히 가장 높고 가장 귀하며 가장 좋은 기도라 하겠다.

과연 주님께서 더 좋은 기도를 알고 계셨다면,

정직하고 신실한 스승께서 그 기도를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셨으리라

(마르틴 루터)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한 말씀 한 말씀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영혼 안에서 아주 작더라고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프랑스 신비가 시몬 베유)

 

주님의 기도를 오랜 세월 바칠수록 그 사람이 자신이 이 기도를 얼마나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지를 그만큼 깨닫게 되며, 또한 미지의 보화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할 때 이 기도를 조금이나마 성찰하고 이해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만큼 더 깨닫게 된다.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