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의 주기도➂
누가복음 11:2-4절 2018/04/04(수)
11: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➀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➁나라가 임하시오며
11:3 ➂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1:4 ➃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➄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마태복음과 달리 누가복음 주기도가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기도를 듣는 아버지의 태도입니다.
11: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➀(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➁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1:12 ➂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여기에 보면 보편적인 아버지의 태도 세 가지가 나옵니다.
➀(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➁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➂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를 가르쳐 줍니다. 또한 다음과 같이 참된 아버지의 태도를 설명해 줍니다.
➀자식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분.
➁돼먹지 못한 자식이라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시는 분.
➂자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자가 얻게 되는 세 가지 선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➀(떡, 빵) ➜ 사랑
➁생선 ➜ 믿음
➂알(달걀) ➜ 소망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➀(떡, 빵) ➜ 사랑
좋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냉담과 거부가 아니라 사랑의 빵을 주신다.
➁생선 ➜ 믿음
좋은 아버지는 아들을 믿으며 뱀(사탄)으로 아들을 해치지 않는다.
➂알(달걀) ➜ 소망
좋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소망을 불어넣으며 분노와 자책의 전갈로 아들에게 독을 바르지 않는다.
결론입니다.
❶좋은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 곧 성령을 주신다.
❷성령을 통해 당신 자신을 주시며, 또 그로써 우리 곁에 머무신다(파라클 레토스 παράκλητος 보혜사).
❸행여 나쁜 아버지가 돌이나 뱀, 전갈을 줘서 우리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라도 성령이 그 상처를 아물게 해 준다(디나미스).
이처럼 누가는 기도를 드리는 이의 태도와 기도를 듣는 이 곧 아버지의 태도를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실제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기도하는 인간’ 곧 ‘기도의 본’으로 그려집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①중요한 고비마다 그리고 ②결단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③아버지께 기도하기 위해 거듭 외딴 곳으로 물러나시기도(피정 避靜) 하십니다.
‘기도하는 인간’으로서의 예수, 복습해 봅시다.
➀오직 누가만이 예수님이 세례 받을 실 때 기도를 드렸다고 전해 줍니다.
눅3:21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3: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➁나병 환자를 고치신후 사방에서 모인사람들을 피해 홀로 물러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눅5: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5: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➂12제자를 뽑으시기 전에 기도하십니다.
눅6:12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6: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➃기도 중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하십니다.
눅9: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➄수난의 현장에서 기도하십니다.
눅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➅당신을 처형하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눅23: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➆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시편 31편 한 구절을 외워 기도하십니다.
시31: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눅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둘째, 우리가 당신 아들과 함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 누가복음 주기도의 또 다른 강조점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주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태도와 행실로 이루어지기를 청원합니다. 다시 말해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그 분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그리고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는 ‘이 땅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주기도의 세 번째 청원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이다’가 없습니다.
오직 누가의 관심은 예수님의 부활 후 우리에게 나타난 성령입니다.
성령의 파루시아(강림/임재)입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제자들은 산상설교의 가르침보다는 성령의 힘입어 예수님이 보여 준 것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받은 자가 성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은 자가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➀스데반 집사가 예수님처럼 자신을 죽이는 자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도, ➁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의 불구자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도,
➂바울이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 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예수님의 영, 성령으로 가득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누가복음 주기도의 특징은 공동체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스물다섯 차례 기도를 언급하면서, 기도의 본(本)인 예수님(기도하는 인간)처럼 기도하는 원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강조합니다.
➀그리스도인은 기도 안에서 한마음 공동체를 체험합니다.
누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늘 기도하는 공동체로 묘사합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성령강림을 기다립니다.
행1:13 그들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들이 묵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람들은 ➀베드로와 ➁요한과 ➂야고보와 ➃안드레와 ➄빌립과 ➅도마와 ➆바돌로매(나다나엘)와 ➇마태와 ➈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➉열심당원 시몬과 ⑪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14 이들은 모두,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
또한, 성령강림 후 첫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행2:46 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기도의 집)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2:47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②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위한 탄원(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제자들이 봉사자(일곱 집사)를 파견할 때
행6:5 모든 사람이 이 말을 좋게 받아들여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①스데반과 ②빌립과 ③브로고로와 ④니가노르와 ⑤디몬과 ⑥바메나와 ⑦안디옥 출신의 이방 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 니골라를 뽑아서,
6: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제자들이 선교사를 파견할 때
행13:2 그들이 주님께 예배하며 금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려 하는 일이 있다."
13:3 그래서 그들은 금식하고 기도한 뒤에, 두 사람에게 안수를 하여 떠나보냈다.
13:4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이 가라고 보내시므로,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받도록 할 때
행8: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사람들이 아프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행 3:1-8)
*베드로가 여 제자 다비다를 죽음에서 살릴 때
행9:40 베드로는 모든 사람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시신 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비다여, 일어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여자는 눈을 떠서,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서 앉았다.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행12:5 이렇게 되어서,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③그리스도인은 이별 속에서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기도합니다.
다음은 에베소와 밀레도 교인과 작별하는 장면입니다.
행20:35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20:36 바울은 말을 마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20:37 그리고 모두 실컷 울고서,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20: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의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었다. 그들은 배타는 곳까지 바울을 배웅하였다.
④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경계선을 넘어 공동체를 하나로 묶습니다.
로마군인 백부장 고넬료의 기도
행1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10:2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⑤그리스도인은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누가에 따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인의 시간 전례에 맞춰 성전으로 올라가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묘사합니다.(3:1, 10:9)
행3:1 오후 세 시(제 구시)의 기도 시간이 되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행10:9 이튿날 저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⑥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지금 이 자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기도는 항상 무언가 움직입니다.
행4:31 그들이 기도를 마치니,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고,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말하게 되었다.
16:25 한밤쯤 되어서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16:26 그 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렸다. 그리고 곧 문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
⑦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제자의 근본 사명을 깨닫게 합니다.
행6:4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⑧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항상 하나님의 찬양을 담고 있다.
제자들의 기도는 늘 하나님에 대한 찬양입니다(2:47, 10:46)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는 풀려나기를 기도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마태복음 주기도와 누가복음 주기도의 결론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한 수많은 글을 읽고 가르침을 받는다 할지라도 결코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준 기도의 신비를 고스란히 포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기도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①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아버지의 친교 안에 참여하는 것이고
②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는 것이며
③우리를 참된 하나님의 자녀이자 참된 인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주님의 열망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걸은 더 나아가
④주님이 전한 복음에, 주님의 인격에, 아버지를 향한 주님의 사랑에 더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 얼마나 숭고한 완전함이 이 기도 안에 담겨 있는지요!
이 기도를 지은 분의 거룩한 지혜를 이 안에서 얼마나 깊이 깨닫는지요!
이 기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요!
이 기도는 내가 찬탈할 수밖에 없게 만드니, 어쩜 이렇게 겨우 몇 마디 말씀 안에 온전함과 관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지요.
(아빌라의 테레사)
이 기도는 우리 주님에게서 유래하기에
분명히 가장 높고 가장 귀하며 가장 좋은 기도라 하겠다.
과연 주님께서 더 좋은 기도를 알고 계셨다면,
정직하고 신실한 스승께서 그 기도를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셨으리라
(마르틴 루터)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한 말씀 한 말씀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영혼 안에서 아주 작더라고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프랑스 신비가 시몬 베유)
주님의 기도를 오랜 세월 바칠수록 그 사람이 자신이 이 기도를 얼마나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지를 그만큼 깨닫게 되며, 또한 미지의 보화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할 때 이 기도를 조금이나마 성찰하고 이해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만큼 더 깨닫게 된다.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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