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마태복음 6:9-10절 주기도문 강해⑫

心貧者 2017. 12. 19. 11:18


주기도문 강해

마태복음 6:9-102017/12/13()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 중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세 번째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으려 한다면 반드시 물어야 할 뿌리 깊은 질문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뜻(마음, 명령, 말씀)’이 무엇인가?‘ 입니다.

하지만 이것처럼 난해하고 어려운 질문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아무리 똑똑한 이라 할지라도 그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하늘 아버지의 뜻을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설사 그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헤아린다 할지라도 그 뜻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 중에서 자명 하게 드러나는 말씀도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계시(어원적으로는 '스스로 나타남' 또는 '스스로 드러남' 을 뜻하며, 사람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진리를 하나님이 깨우쳐 알게 한 것) 한 하나님의 말씀, 성경 속에서이지요.

예를 들자면 마태복음 71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하나님의 뜻이지요.

하지만 그 뜻에 순종하고 그 뜻에 따라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늘 남을 낮잡아 보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사목을 할 때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뜻과 관련된 질문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업에 대한 선택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라고 묻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아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건 속에서 그리고 이유 없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해보지만 속 시원하게 하나님으로부터 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딸 이민아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5년 만에 파경을 맞이한 첫 번째 결혼생활.

홀로 살아보려는 몸부림 속에서 찾아 온 갑상선암.

재혼하여 낳은 아이의 자폐아 판정.

망막 상실로 인한 실명 위기.

26세에 낳은 큰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런데 이런 굴곡 속에서 그은 하나님의 특별한 기적을 체험합니다.

실명 위기에 놓인 망막이 치유된 것과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아버지 이어령 박사의 회심이지요. 하지만 말기 위암 판정을 받은 그는 201253세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이 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길 글입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능력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동안 저의 질병을 여러 번 고쳐주셨기 때문에 또 고쳐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치유를 온전히 다 받아 누리지 못하고 내 몸이 죽는 다 해도 저는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저는 이 고백을 읽는 순간 과연 이 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접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철저히 믿는 이에게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고백입니다.

14: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과연 이런 믿음 속에서 사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처럼 하나님의 뜻은 알기도 어렵지만 안다고 해도 그 뜻대로 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늘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순종해야 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이것을 원하시는 분이 하늘 아버지이시고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차 자신의 자녀가 될 우리에게 주님이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하나님의 뜻과 관련된 두 장소입니다.

하나는 하늘이고 또 하나는 입니다.

우선 하늘입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역으로 하나님의 통치권이 100퍼센트 실현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반면 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불완전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인간의 욕망과 불순종 그리고 사탄의 음모가 뒤엉켜 싸우는 곳이 땅이지요.

그래서 우리 주님이 세 번째 기도에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이 완전히 통치하시는 하늘처럼 되게 해 주십시오(왕국주일)’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의 기도입니다.

 

이렇게 보면 주기도문의 첫 세 기도 즉 하나님에 관한 것의 순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첫째,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소서.’

이것은 하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 후 두 번째, 기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로 넘어갑니다.

그 이유는 하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깨닫는 사람은 그 분을 왕으로 섬길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두가 그분에 통치 속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도 한 후 세 번째 ‘(아버지의) 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늘 아버지를 왕으로 섬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 분의 뜻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본문에 주어진 세 번째 즉 ‘(아버지의) 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드려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십계명 중 제 2 계명을 완전하게 하려 함입니다.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비교한 밑에 표 기억하시지요.

율법에 등장하는 십계명의 가르침

(20:1-17)

주기도문의 가르침

(6:9-13)

3계명 너는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나라가 임하시오며

2계명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8계명  도적질하지 말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7계명 간음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6계명 살인하지 말라.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우상을 섬기는 자의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그 분의 뜻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유일한 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상을 섬기는 사람우상에 뜻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점쟁이나 무당에게 찾아가 신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결혼을 해야 되는 지 말아야 하는지? 이사를 가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지? 간다면 언제 가야하는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잘 될 것인지? 또 무슨 사업을 해야 하는지? 내년의 운세는 어떠한지?’ 등 오로지 자신과 관련된 일만 묻습니다. 자신이 섬기는 신의 뜻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묻는 이들을 사목(목회)한 것이 가물가물합니다.

기껏 요청하는 기도의 내용을 보며 바로 앞에서 나열한 예와 거의 엇비슷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도가 나를 위하여 우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은 자주 우리의 뜻과 다릅니다.

완전히 상반된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때로는 큰 짐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 뜻이 두렵기도 하지요.

특히 십자가의 길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 때 던지는 질문이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입니다.

13:36 시몬 베드로가 예수께 물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나중에는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왜 나일까?(Why me?)’

하지만 하나님의 위로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고전10:13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 밖에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일까요? 테레사는 이런 기도를 종종 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저를 너무 믿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뜻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이 항상 좋고 유익하고 복된 것이라는 사실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절대 신뢰, 절대 기대, 절대 믿음이지요.

앞부분(서론)에서 설명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묻기 전에 하나님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지요.

예레미야29:11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 내가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물질의 번영 이상으로 잘 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셋째,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 자신이 이루신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관련해서 종종 우리가 건방을 떨 때가 있습니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라?’는 군가처럼 하나님의 뜻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려합니다. 하지만 시편1271-2절은 달리 말씀하십니다.

127:1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127:2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넷째, 다시 반복하고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뜻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경이 계시한 대로 믿고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모호함불확실성입니다. 왜 어려움을 당해야하는지?

왜 의로운 자가 고난을 당해야하는지? 그 뜻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뜻은 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경이 계시한 대로 믿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11: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고, 장차 자기 몫으로 받을 땅을 향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디로 가는지(하나님의 뜻)를 알지 못했지만, 떠난 것입니다.

 

이처럼 세 번째 기도는 결국 첫째, 하나님의 뜻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며 둘째,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 드리는 것이며 셋째, 우리가 사는 이 땅이 하늘처럼 되도록 각자 주어진 사명에 따라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