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꾸준하게
마태복음 12:15-21절 2016/5/15(일)
12:15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많은 사람이 따르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의 병을 다 고치시고
12:16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고하셨으니
12: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12:18 보라 내가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내가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12:19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12:21 또한 이방들이 그의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12:15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예수께서 아시고’
여기서 예수님이 ‘아셨다’는 말은 자신을 없애려는 바리새인들의 음모 그리고 바리새인들의 모의를 아셨다는 말입니다.
바리새인.
말 그대로 죄로부터 구별되고 세속으로부터 구별된 경건한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율법 그리고 예언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하나 하나를 목숨처럼 여기고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의 종교지도자가 되었고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지요.
그 말씀의 실체이신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이 늘 갈등관계로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신앙과 경건함을 목숨처럼 여기는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 그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모의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좀 아이러니합니다.
경건.
참된 경건, 참된 신앙생활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로 주어진 하늘의 생명 곧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주어진 영생하는 새 생명을 잉태하고 북돋고 그리고 증거 하는 것입니다.
어디서요?
우리의 삶 속에서입니다.
그런데 왜 경건의 옷을 입은 유대인의 종교지도자 바리새인들이 어쩌다가 예수님을 제거해야 한다는 음모와 모의를 하게 된 것일까요?
가끔 있는 일이지만 이런 분들을 만나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상황이 아닌데 또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과도하게 성을 내고 분을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서 우리가 뭐라고 말합니까?
‘방귀 낀 놈이 성낸다.’
사자성어로 ‘적반하장’이라고 하지요.
이런 분들 만나면 말도 통하지 않고 참 난감합니다.
여러분 왜 방귀 낀 놈이 성을 냅니까?
그렇습니다.
애써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실체 곧 부끄러움이 노출될까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보면 인간의 불순종 곧 선악과 사건이후 죄악이 들어오자 생긴 인간의 감정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3: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3: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자신이 벌어 벗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부끄러움입니다.
부끄러움.
양심에 따라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기감정이지요.
부끄러움을 인식한다는 것은 사실 긍정적이고 좋은 일입니다.
왜냐? 그래도 양심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움을 첫 사람 아담이 회개 곧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기회로 삼지 못합니다.
그리고 핑계를 넘어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미움으로 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3: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전형이 복음서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읽지는 않았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앞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율법에 기록된 안식일 준수 문제를 놓고 예수님과 바리새인 사이에 논쟁이 벌어집니다.
논쟁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시장했던지 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배고픈 사람들이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서 남의 밭에서 이삭을 잘라서 먹는 일은 관습적으로 허용되는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날이 안식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바리새인들이 시비를 걸어옵니다.
12: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어떻게 스승이라는 자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제자들을 내버려두는가?’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안식일 규정에 대한 바른 이해 곧 안식일을 규정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바리새인들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1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12: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12: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12: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12: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문제는 이 설명이 바리새인들에게 기분을 상하게 한 것입니다.
‘뭐 하나님이 제사보다 자비를 원하신다고?’
감히 떠돌이 랍비 주제에 자신을 가르치려 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12:8이 문제입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이 말이 바리새인들에게는 신성모독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이런 바리새인들의 마음을 간파하신 예수님이 이번에는 보란 듯이 바리새인들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회당 안에서 안식일 준수를 또 어깁니다.
이번에는 제자들이 아닌 본인이 직접 어깁니다.
12장 9절 이하의 내용을 보시면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예수님이 고쳐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날이 언제 입니까?
역시 안식일입니다.
드디어 확실한 증거를 얻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없앨 모의를 하게 됩니다.
12:14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거늘
위기이지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시는 줄 아십니까?
그것이 오늘 본문의 시작입니다.
12:15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그 현장을 떠납니다.
왜 그렇습니까?
아직 주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록한 마태복음의 저자 마태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은 고민 속에서 찾아 낸 본문이 이사야서에 나오는 '고난 받는 종의 노래'입니다.
12: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12:18 보라 내가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내가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12:19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처럼 다투지도 들레지도 아니하고 몸을 피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선택한 길이고 마태는 이것을 이사야서를 인용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이 왜 없겠습니까?
거짓과 불의에 항거할 힘이 왜 없겠습니까?
방귀 낀 논 찾아내 그 부끄러운 실체를 밝히고 망신을 줄 능력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사야의 예언 20절 말씀입니다.
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새번역으로 다시 읽어드립니다.
12:20 정의가 이길 때까지,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
정의가 이길 때 까지
정의가 이길 때까지입니다.
그 때까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그렇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21절의 말씀처럼 이방 사람들이 그 이름 곧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게 그리고 그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을 두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12:21 또한 이방들이 그의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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