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잡이
시편 기자가 끈질기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의인이 이 땅에서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의인의 편이신 하나님의 침묵은 언제까지인가?’ 반면 이런 질문도 하게 됩니다. ‘왜 원수는 이 땅에서 형통하는가?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 오늘본문도 이런 탄원들로 가득합니다.
■ 묵 상
하나님은 의인의 수치와 멸망을 모르는 체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또한 악인(원수)의 형통을 그저 바라만 보고 계시는 분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인 자신만은 하나님이 예외로 대우한다고 여깁니다. 아무리 울부짖어도 하나님이 내 편을 들어주지 않고 모르는 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1-2)’ 거기다가 시인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악인의 조롱과 빈정댐입니다. ‘그가 주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주님이 그를 구하여 주시겠지. 그의 주님이 그토록 그를 사랑하신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시겠지(8)’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찬양의 입술을 들고 서는 이유를 시인은 이렇게 밝힙니다. 첫째,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의 역사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믿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주님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4-5)’ 둘째, 나를 모태로부터 내신이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게 하신 분이십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긴 몸, 모태로부터 주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9-10)’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내버리실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믿음을 모든 이들에게 굳게 밝힙니다. ‘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 예배 드리는 회중 한가운데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그를 찬양하여라. 야곱 자손아, 그에게 영광을 돌려라. 이스라엘 자손아, 그를 경외하여라. 그는 고통 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그들을 외면하지도 않으신다. 부르짖 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응답하여 주신다.(22-24) 주님께서 그의 백 성을 구원하셨다.(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