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1. 에클레시아 VS 키르케
“교회의 개념은 회중, 모임에서 건물, 장소로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모임을 뜻하는 ‘에클레시아’에서 공공건물이나 공식 집회장을 뜻하는 ‘바실리카(basilica)’가 되어 갔고 훗날 독일에서 ‘키르케(kirche)’로 바뀌었고, 여기서 영어 단어 ‘처치(church)’가 파생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에클레시아입니까 키르케입니까?”
김병삼 목사는 교회가 ‘키르케’로 존재할 때 큰 건물, 많은 사람, 풍부한 재정으로 대변되는 부흥콜플렉스에 빠질 위험을 경고하며 “건물에 불과한 교회 안에서는 그 다스림이 건물에만 제한되기에 교회 안에서는 신앙적 생활을 추구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신앙과 분리된 삶을 추구할 위험이 크기도 하다. 교회가 건물의 개념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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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2. 하나님 중심 vs. 교회 중심
“히피들이 교회를 드나들면서 새 카펫이 더러워질 것을 염려할 때 척 스미스 목사는 이렇게 선언했다. 만일 새 카펫 때문에 이 젊은이들이 들어올 수 없다면 그 카펫을 당장 없애 버립시다 라고.”
김병삼 목사는 “하나님 거룩하게 구별된 교회를 통해서만 일하실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세상이야말로 교회가 뛰어들어야 할 사역의 장(場)임을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해야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장애물이 되는 경우를 경고한 것이다. 그 결과 교회가 게토화 되고 왕따가 되는 크리스천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의 사랑이 구현되는 현장인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세상이야말로 교회가 뛰어들어야 할 사역의 장(場)임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다만 세상적 교회와 세상속 교회는 구별되어야 할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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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3. 지체 - 교회 vs. 세상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죄는 commission(하지 말아야 하는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아니요, omission(해야만 하는 어떤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No mission(선교가 없는 것)입니다.”
김병삼 목사는 “선교적 교회에서는 한 몸 된 공동체의 개념을 ‘자신의 교회 안’으로 한정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등록카드를 작성해야 ‘지체’로 인정할 수 있다는 태도를 떠나 교회가 연합하고 모든 지체가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 이룬 참 교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그리곤 다시 강조한다. “하나님은 당신을 교회로 부르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당신을 선교지로 부르셨다.” 즉 교회 혹은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때 성립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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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4. 모이는 것 vs. 흩어지는 것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Taker,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Matcher, 그리고 받은 것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것을 주려고 하는 Giver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Giver는 소위 ‘호구’로서 서열의 바닥에 위치할 가능성도 높지만, 놀랍게도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도 가장 많이 위치하고 있었다(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
그리스도가 타자(他者)를 위한 존재이고,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타자를 위한 존재이며,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공동체도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회가 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날마다 믿는 이들의 수가 늘어갈 때’, 스테반이 돌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자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흩어졌던 이들이 결국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 복음을 흩는 역할을 했다. 김병삼 목사는 이 대목에서 다시 강조했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시고 사람들을 모으신 이유가 명백해집니다. 이곳저곳으로 교회를 흩으시는 과정을 통해 복음을 흩으시기 위함입니다.” (최근 재적교인 4만 명을 넘겼다는 만나교회가 교회분립을 고민중이라고 한다. 매우 흥미롭다. – 기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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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5. 사역 vs. 삶
“그러면서 목사님은 우리 신앙인들이 진정으로 기뻐하고 외쳐야 할 외침은 ‘TGIF’가 아니라 ‘TGIM’이라고 했습니다. ‘TGIF’란 ‘Thank God It’s Friday’, 즉 ‘주말이 되어서 이제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교회에서라면 ‘하나님, 이제 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린 목사님은 이를 ‘TGIM’, 즉 ‘Thank God It’s Monday’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월요일이 되어 행복합니다. 우리를 사역의 현장으로 부르시니 감사합니다’ 하라는 것입니다.”
김병삼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님”을 역설하며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고 변화에 참여하는 것을 강조했다. 선교적 교회, 즉 흩어지는 교회는 교회 담장을 넘어서 세상을 향하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사는 사람은 생활과 일터를 자아실현이나 권력의 도구로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도구로 볼 수 있게 된다는 점도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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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사역의 몇 가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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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장을 넘는 토요예배
주일예배와 동일한 비중을 두는 토요예배가 있다. 만나교회가 추진중인 탈북민 이주민 교회 등 주일 사역지와 선교지로 나가는 이들을 위한 예배인데 주일 봉사자,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기를 원하는 이들도 참석한다고 한다. 물론 ‘주일성수’ ‘거룩한 주일’ 개념에 혼동이나 약화를 염려하기도 했지만 선교적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치열한 실험, 도전 중’임을 강조했다. 복음의 핵심은 분명하게 하되, 전달은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벗어서 세상으로 더 흩어질 수 있을지 모든 예배, 모든 사역을 ‘선교적’으로 다시 기획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 미디어 교회
미디어교회란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이버 공간에서 미디어를 이용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교회’이다. 입원환자, 장애인, 해외체류자, 직장인 등 실제 교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예배이다. 소위 ‘가나안교인’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채팅창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함께 예배하고, 중보기도를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교인 등록을 하고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상담과 심방, 교회가 제공하는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돕기 위한 교회이기도 하다. 만나교회는 이 분야 개척 희망자에게 미디어교회 플랫폼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사실, 이 부분에서 선구자는 당당뉴스 창립자인 이필완 목사다. 그는 20여 년 전 하이텔의 ‘두리하나’라는 장애인 모임에서 채팅창을 이용해 척추장애자들을 위한 온라인 주일예배를 드렸다. 그 일로 당시 KT로부터 ‘인터넷을 가장 잘 이용한 사람’에 선정되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자는 V3의 안철수씨였다-기자주)
3. 시간 속으로도 흩어지기
다음세대 사역에 관한 것이다. 만나교회에서는 교역자들 뿐 아니라 사역을 하는 모든 리더들에게 ‘후임자’를 세우는 문화를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각 사역들마다 60대는 50대를, 50대는 40대를, 40대는 30대를, 30대는 20대를 찾고 양육하고 동역하면서 자신의 사역을 이어받도록 하자는 것.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멘토링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흩어지는 교회는 공간으로만 흩어지지 않고 시간으로도 흩어진다.
4. 담장을 넘는 깍두기
‘깍두기’는 어느 팀에도 소속될 수 있는 존재를 말한다. 어떤 상황이든지 승패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어디든 낄 수 있다. 바로 ‘깍두기 같은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즉 소통에 관한 것이다. 한마디로 교회가 ‘세상과 하나님을 이어 주는 다리’가 되자는 것으로서 담장 안에 숨은 공동체가 되지 말고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세상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어떻게 하면 세상이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생각하여 실천하자는 제안이다. 그것은 세상과 접촉점을 갖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세상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일체의 선교적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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