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베드로후서 3장 8-14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

心貧者 2018. 3. 20. 10:27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

베드로후서 38-14                   2018/03/18 사순절 5

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3: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3: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3: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3: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3: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은 20141024일 금요기도회 때 드린 설교로, 그 당시 설교를 밑바탕으로 해서 재구성했다는 점을 우선 밝히고 말씀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칼럼 형식의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그리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던 기사인데,

제목은 이렇습니다.

 

왜 문재인과 손석희가 더 설교자 같을까?’라는 기사였습니다.

 

기사는 크게 두 가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50회 조찬기도회에서 연설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였고,

또 하나는 미투 운동의 진원지가 되었던 131일 자,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느낌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워서, 이용필 기자가 쓴 왜 문재인과 손석희가 더 설교자 같을까라는 기사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우선 문제인 대통령의 축사 부분입니다.

얼마 전 일산 킨텍스에서 제 50회 조찬기도회가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고 합니다.

50주년답게 역대 최고의 인원이 참석했던 역대 급 행사였습니다.

 

소강석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고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했는데, 그 축사의 내용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축사가 마치 한 편의 설교와 같다는 것입니다.

목사로부터 들을 수 없는 설교를 대통령으로부터 듣게 되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목사들보다 훨씬 낫다

목사는 없고대통령이 목사까지 한다.’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축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고통 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달라

둘째,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

셋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 였습니다.

 

그러면서 언급한 것이 희년의 정신조수옥, 문중경이라는 두 분의 여자 전도사였습니다.

조수옥, 문중경 전도사.

들어보셨나요?

 

조수옥 전도사님은 경상도(부산)에서, 문중경 전도사님은 전라도(신안 중도)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르고 고문을 당했던 분들로, 여자 주기철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특히 문준경 전도사님은 인민군에 의해 총살당했던 순교자이지요.

그래서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라는 섬에 가시면 그분을 기념하는 순교기념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는 디테일 했고 진정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  대통령의 축사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이 '희년'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같다

그가 언급한 '약자는 속박으로부터 강자는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공동체'라는 말을 한국교회가 되새겨야 한다.’

 

그러면서 교계가 상대적으로  주목해 왔던 조수옥 ·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를 꺼낸 문대통령의 축사를 들으면서 목사로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방인성 목사는 말합니다.

계속된 그의 목소리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에 굴하지 않으려 노력한 한국교회의 역사의식을 재조명한 걸로 본다한국교회가 과거의 정신을 되살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따끔한 일침이다.’

 

한편 청어람 양희송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의 축사는 교회가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뜻이다. 지금도 사회는 교회를 필요로 하는데교회가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이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지적한 것으로  새겨 자양분으로 삼고 교감해야 한다. 대통령은 설교를 하고 있고목사는 정치를 하고 있다.'

 

왜 문재인과 손석희가 더 설교자 같을까?’

두 번째 내용입니다.

이용필 기자가 목사의 설교보다 더 설교 같은 설교로 꼽은 것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뉴스룸의 1 31일자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가 대형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간증한 것을 지적 한 앵커 브리핑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형 교회가 시대를 거듭하며 변질되었듯이자신의 죄를 고백하고죄 사함을 구하는 간증과 회개 또한 시대를 거듭하며 변질되고 있는 중이다언제부터인가 죄를 고백하는 간증과 회개라는 형식마저 대형 교회의 힘을 빌고대형 교회는 이를 또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아 왔다는 의구심이 이미 팽배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일부 한국 대형 교회의 참담함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신앙을 가진 이들은 자괴감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구약성서 여호수아서 7장에는 자신의 탐욕과 교만을 다스리지 못한 '아간'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아간은 추궁 끝에 죄를 실토하지만 용서받지 못한다해석은 분분하겠지만아마도 그의 회개에 진심이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결국 용서받지 못한 아간은 돌무더기 아래에 묻혀그곳의 이름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까지 남아 '아골 골짜기' 불리고 있다(7:26).’

 

이처럼 한국교회에 만연된 잘못된 '회개문화의 정곡을 찔린 제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설교한 것이 24세례라는 설교였습니다.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이지요.

뉘우침이 있고, 돌이킴이 있고, 변화라는 아름다운 열매가 동반되는 세례입니다.

그렇게 해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같은 성품, 같은 성향,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곧 거듭남을 말하는 것이지요.

저는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 역시 배우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목사는 제 천직입니다.

 

열심히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 지금도 애써 공부하는 것이 있습니다.

두 가지인데, 하나는 교회란 무엇인가?’ 이고,

또 하나는 목회란 무엇인가?’ 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곳에 와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년 전부터 공부하는 과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오늘 설교의 제목인 어떤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입니다.

다시 말해 참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첫째, ‘교회란 무엇인가?’

둘째, ‘목회란 무엇인가?’

그리고 셋째, ‘참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특히, 세 번째 질문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311절입니다.

3: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

베드로의 이 질문이 오늘 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 된 것입니다.

어떠한 사람, 즉 어떠한 행실을 보이는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 인가? 입니다.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파루시아의 신앙입니다.

주님의 때, 주님의 날이 가까이 왔다는 파루시아의 신앙입니다.

파루시아’,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재림이 됩니다.

주의 재림이지요.

베드로의 설명입니다.

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3: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베드로가 목회할 당시 모두 교회가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신앙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입니다.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1: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여기에 보시면 부활하신 주님이 승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하나는 8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곧 성령의 강림, 성령의 파루시아입니다.

 

또 하나는 11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예수님의 재림, 예수님의 파루시아입니다.

 

문제는 이 두 가지의 약속 중에서 하나는 곧 이루어졌지만 또 하나는 지금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이루어진 약속.

언제, 어디서 이루어집니까?

사도행전 21절부터 나오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강림, 성령의 파루시아가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111절에 나오는 두 번째 약속입니다.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는 예수님의 재림, 예수님의 파루시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재림(파루시아)에 관한 지연에 있어서 충분한 해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정말 재림이 있는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가?"

"다 너희를 위해서다."

"우리를 위해서라구?"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 회개해서 구원받을 때까지 그날을 연기하고 계신 거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시편 904절을 인용하면서 재림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한 성서적 논증을 폅니다. 그것이 8-9절 말씀입니다.

3: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래서 주님의 재림이 더디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증을 버리고 조용히 구원의 때를 기다려 보라는 것입니다.

소망의 인내이지요.

이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가는 첫 번째 자세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모함입니다.

무엇을 사모하는가?

하나님의 날, 구원의 날이 오기를 思慕하는 것입니다.

3: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思慕', 누군가 깊이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말입니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지요.

그리스도를 향한,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사모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구원하시는 날,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思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순결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두 번째 자세입니다.

 

마지막 셋째입니다.

역시 파루시아와 연결된 것인데.

참된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

3: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파루시아로 이루어진 새상)을 바라보도다

3: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

 

공동번역 성경은 14절을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3:14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그 날(파루시아)을 기다리고 있으니만큼 티와 흠이 없이 살면서 하느님과 화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하나님과 화목하는 사람입니다

어떻게요?

티 없이 흠 없이...

시인 윤동주의 말을 빌린다면 이런 표현이 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은 찬송가 484장을 부르는 것으로 모든 말씀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