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6:9절 주기도문 강해⑥

주기도문 강해⑥

마태복음 6:9절 2017/09/27(수)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전설에 따르면(입증할 만한 ‘문서’는 없지만 권위 있는 ‘구전전승’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곧 신뢰할 만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신약성경이 생기기 전에는 주기도문만 문서로 존재했다고 합니다.

바울이 편지를 쓰고, 마가 ․ 마태 ․ 누가 ․ 요한이 복음서를 쓰기 전에는 공동식사(성찬식)와 주기도문이 초대 교회 예배의 초기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 때 드린 청원(petition)의 내용을 보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셋은 하나님에 관한 청원으로,

 

1) 아버지의 이름(통치)을 거룩하게 하소서.

2) 아버지의 나라(통치)가 오게 하소서.

3) 아버지의 뜻(통치)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입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청원 셋은 우리 자신과 우리 공동체를 위한 것들로,

 

4)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곧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

5)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6)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소서.

 

특히 초대 교회 성도들은 율법에 등장하는 십계명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주기도문이 그 내용에 있어서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 ‘너는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부정적 명령을 예수님은 자신이 가르쳐 준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뒤집어서 긍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나라가 임하시오며’ 그리고 두 번째 계명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로 뒤집어서 가르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기도문이나 십계명이 똑같은 하나님의 명령인데, 십계명은 부정적으로 표시되어 있고, 주기도문은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차이만 있다는 것입니다.

 

제 8 계명  도적질하지 말라.

→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제 9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제7 계명 간음하지 말라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제 6 계명 살인하지 말라.

→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따라서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는가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나 예수님이 온 인류를 향해서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는가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율법에 등장하는 십계명의 가르침 (출20:1-17)	주기도문의 가르침 (마6:9-13)
제 3계명 너는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제 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나라가 임하시오며
제 2계명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제 8계명  도적질하지 말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제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제 7계명 간음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제 6계명 살인하지 말라.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이처럼 주도기문은 십계명을 새롭게 풀어 쓴 것으로 첫째, 하나님의 아들(백성)이 어떤 존재(being)인지 그리고 둘째, 그 아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doing) 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으로부터 기도를 배운 우리는 꼭 두 가지의 소원을 품고 살아야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자녀)이 되는 것(being)이고, 구원 받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자녀)답게 살아(doing) 영생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말로 하는 기도’에서 ‘뜻으로 드리는 기도’로 우리 기도의 습관과 방향을 바꾸어야합니다.

‘말로 하는 기도’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뜻(하나님의 통치)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뜻으로 드리는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서 ‘뜻으로 드리는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몸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이 그러했듯이 내 몸을 바쳐서, 내 몸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통치)과 그 분의 성품을 체득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몸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샬롬’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요한복음 15장처럼 ‘말씀이 육신’이 되는 신앙의 궁극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새번역성경)

 

15: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15:2 내게 붙어 있으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잘라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손질하신다(카타로이).

15: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게(카타로이) 되었다.

15:4 내 안(말씀)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 안에(말씀이 육신) 머물러 있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영생)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열매(영생)를 맺을 수 없다.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말씀)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말씀이 육신)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영생)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5:6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그는 쓸모없는 가지처럼 버림을 받아서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15:7 너희가 내 안(말씀)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말씀이 육신)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5:8 너희가 열매(영생)를 많이 맺어서 내 제자가 되면,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5:10 너희가 내 계명(말씀)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말씀이 육신)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15: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영생)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5:12 내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주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상태가 바로 히브리어 샬롬 שָׁלוֹם의 상태입니다.

그리스어(헬라어)로는 에이레네 εἰρήνη라고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1)는 말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영생의 기쁨과 영생의 행복이 충만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씨시 Assisi의 성 프란체스코  ‘평화의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이처럼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샬롬’의 도구가 될 때 우리는 어떤 복을 받습니까?

마태복음 5장 9절입니다.

5: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구원의 증표’로 ‘영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2:1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12:2 (따라서) ①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로마서의 전신인 갈라랄디아서 를 본받지 말고, ②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③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① 이 시대의 풍조란?

갈라디아서(로마서의 전신)

5:19 육체의 행실은 환히 드러난 것들입니다. 곧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5:20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5:21 질투와 (고대 사본에는 ‘살인’이 첨가) 술 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그와 같은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여러분에게 경고하였지만, 이제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②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란?

5:24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③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5:22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5:23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