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잘 아는 바와 같이 레위 지파는 성막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해야 했기에 토지를 차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는 각각 4성읍씩 48개의 성읍을 이들을 위해 내어 주어야 했습니다. 즉 레위인들에게 그들의 거주지와 목초지를 제공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각 지파의 땅에서 흩어져 살았습니다.
이처럼 레위인들은 토지 분배에서 제외된 자들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소유물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는 이들을 위해 토지소산과 가축의 십일조를 내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약성경이 말하는 십일조의 유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십일조만큼은 돈(물질)으로 내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땅의 소산을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온 땅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동시에 십일조는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음식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구약성경 어디를 찾아보아도 십일조를 가축과 토지소산 이외의 것으로 드리라고 언급한 구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은 돈으로 십일조를 드리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금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명기 14장 24~27절을 보아도 토지소산과 가축의 1/10을 가지고 성소에 가기가 먼 경우에는 일단 그것을 돈으로 준비하되, 그곳에 도착해서는 그 돈으로 십일조에 해당하는 물품들을 산 후에 그것으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토지소산과 가축의 1/10을 가지고 십일조 드리는 일을 원하셨지 돈으로 드리는 십일조를 원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 당시에는 화폐 유통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로 십일조를 드린 것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구약의 아브라함 시대, 나아가 모세 시대 당시에도 엄연히 화폐가 유통되던 시대였습니다. 참고로 창세기 23장 12~16절을 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십일조를 드릴 때에 가축과 토지소산을 가지고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일까? △특히 왜 하나님께서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가지고 십일조를 하라고 말씀하셨을까?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께 드려진 십일조는 식물성과 동물성이 고루 갖추어진 풍요로운 음식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십일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십일조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십일조는 기업이 없는 이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십일조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에게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들의 분깃만큼 돌아갔지만 동시에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서도 십일조가 사용되었음에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즉 십일조는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긴다는 의미에서의 식사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의 십일조 제도는 바로 구제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십일조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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