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속에서 예수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것이 복음서이다. 현재 신약성서에는 마태 · 마가 · 누가 · 요한의 4 복음서가 전해지는데, 그 중에서 마태 · 마가 · 누가의 3 복음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관점이 같다는 의미로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라 부른다.
오랜 세월 축적된 성서신학의 성과에 의하면, 최초의 복음서는 마가복음이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참고하여 쓰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마가복음에 수록되지 않으면서도 공통된 부분이 많다. 이를 두고서 성서신학에서는 마태, 누가복음 이전에 마가복음과 별도로 가상의 자료 "Q"가 있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Q는 “자료”를 뜻하는 독일어 Quelle의 머리글자이다)
이에 성서신학자들의 마태 · 누가복음 연구가 진행되어 "Q“의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Q“ 자료라는 것 자체가 가설적인 것이므로, 그 내용이 신학자들 사이에서만 언급될 뿐 일반인에게 공유될 길은 없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다양한 고고학적 발굴과 역사연구에 힘입은 최신 서구 성서신학의 추세는 "Q"를 이론상으로 구성한 가상의 자료가 아닌 예수의 핵심적이고 오리지날한 가르침을 담은 최초의 복음서로 간주한다. 이러한 최신 신학의 추세에 맞추어, 동 · 서양 고전학을 아우르는 도올 김용옥 선생에 의하여 편집 · 번역된 『큐복음서』의 본문과 치밀한 주석이 한국의 독자를 위하여 선보인다.
"Q"에 해당되는 부분들은 예수의 행적에 대한 전기자료가 아닌, 예수의 가르침만을 담은 어록자료이다. Q 어록자료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속에서 추려낸 것이지만, Q에서 보이는 예수의 모습은 기존의 성서 속에서 느끼는 예수상과 사뭇 다르다. 기적이나 부활 같은 신적인 모습이 아닌 인생의 지혜로운 스승을 방불케 하는 모습은 종교와 문화권을 넘어선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Q자료를 큐복음서로 색깔을 입힌 책.
내용이나 편집이나 책값까지 구라가 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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