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시편 31편

心貧者 2019. 12. 1. 20:41

길잡이

이 시편은 곤경 가운에 빠진 이가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면서 드린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감사가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이 시편은 유대인들의 저녁 기도문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5절 첫 머리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가상칠언) 가운데 하나로, 주로 임종 기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훗날 첫 번째 순교자인 스데반 집사(7:59)와 가이사랴의 감독 바실리우스 그리고 마르틴 루터의 임종기도가 됩니다.


묵 상

곤경에 처한 이가 간구합니다. 주님, 내가 주님께 피하오니, 내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나를 건져 주십시오.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건지시어, 내가 피하여 숨을 수 있는 바위, 나를 구원하실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주님은 진정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1-3) 간구의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건져 주소서 보호하여 주소서 인도하여 주소서입니다. 이 세 가지의 간구는 표현은 다르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구원하여 주소서입니다. 그만큼 기도 자가 처한 곤경의 수렁이 깊었던 것이었습니다. 절박함에 기도 자는 탄원합니다. 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나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울다 지쳐, 내 눈이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도 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나는 슬픔으로 힘이 소진되었습니다. 햇수가 탄식 속에서 흘러갔습니다. 근력은 고통 속에서 말라 버렸고, 뼈마저 녹아 버렸습니다.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한결같이 나를 비난합니다. 이웃 사람들도 나를 혐오하고, 친구들마저도 나를 끔찍한 것 보듯 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이마다 나를 피하여 지나갑니다. 내가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으며, 깨진 그릇과 같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방에서 협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내 생명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밉니다.’(9-13) 정말 비참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 자는 다짐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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