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도 18
사귐의 기도를 위한 9가지 도구 ③묵상기도
시편46:10-11 2018/12/05(수)
46: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46:11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공)46:10 "너희는 멈추고(피정, 묵상) ①내가 하느님인 줄 알아라. ②세상 만민이 나를 높이 받들어 섬기리라."
46:11 ③만군의 주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④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피난처시다. (셀라)
* 피정과 묵상이 주는 유익
① ‘내가 하느님인 줄 알아라’ → 신앙의 형성
② ‘세상 만민이 나를 높이 받들어 섬기리라.’ →
예배자의 삶: 거룩함의 회복과 의의 성숙
하나님의 자녀라는 거룩함의 회복과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의의 성숙입니다.
③ ‘만군의 주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 임마누엘의 은총
④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피난처시다.’ → 구원의 역사
묵상의 9가지 도구 중 오늘은 세 번째 ‘묵상기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成文 특수계시)을 탐구하는 ‘말씀 묵상’과 피조세계(非成文 일반/자연계시)의 일상과 창조질서를 탐구하는 ‘묵상하는 삶’을 나누어 살펴보면서 그리스도교의 ‘묵상’이 무엇인지를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묵상과 명상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묵상과 명상은 동의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묵상은 타종교나 마음공부에 언급하는 명상과 달리 하나님의 임재(초청/강림, 거함/교제, 일치/합일 →안식)가 반드시 전재됩니다. 따라서 실체하시는 하나님의 임재(Advent)를 배제한 그리스도인의 묵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방법이 흡사 비슷할지 모르나 본질상 그리스도교의 묵상과 다릅니다.
성공회 신부이자 복음주의 신학자인 제임스 패커(James Innel Packer)가 말하는 묵상의 정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①그분의 지배를 받아서, ②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생각하는 것, ③주님 앞에서 생각하는 것, ④주님과 그분의 세상에서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
따라서 삶의 전 과정이 묵상이며,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묵상할 수 있습니다. 단, 그리스도 안에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됩니다.
‘말씀 묵상’이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成文 특수계시)을 탐구하는 일이라면, ‘묵상하는 삶’은 피조세계(非成文 일반/자연계시)의 일상과 창조질서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묵상기도’란 무엇일까요?
기도 자체를 묵상함으로 하나님을 탐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을 빌어 설명한다면,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46:10)’입니다.
여기에 보면 묵상 기도의 외형적 조건이 나옵니다.
‘가만히 있어’입니다.
이것을 새번역은 ‘손을 멈추고’로 공동번역은 ‘멈추고’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요약하면 모든 것의 멈춤이 묵상기도의 외형적 조건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아주 오랫동안 묵상 또는 묵도(묵상기도)를 ‘말의 멈춤’ ‘말 없음(침묵)’으로 한정해서 이해했습니다.
물론 그런 뜻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은 ‘말 없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멈춤인 묵상을 ①자기 부인을 위한 골똘한 생각이나 ②주를 향한 집중과 조율 한 걸음 더 나아가 ③하나님의 신비를 좀 더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아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엡3:17 그리고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들어가 사실 수 있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3:18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3:19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따라서 죄의 둔감한 현대인들이나 하나님의 신비(은총)에 무관심한 그리스도인에게 묵상 기도는 아주 절실한 기도 방법 중에 하나가 됩니다.
2:1 여러분도 전에는 죄와 잘못을 저질러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2 여러분이 죄에 얽매여 있던 때에는 이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았고 허공을 다스리는 세력의 두목이 지시하는 대로 살았으며 오늘날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을 조종하는 악령의 지시대로 살았습니다.
2:3 실상 우리도 다 그들과 같아서 전에는 본능적인 욕망을 따라서 육정에 끌려 살았던 사람들로서 본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4 그러나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셔서
2:5 잘못을 저지르고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렇듯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죄와 잘못을’ 멈추고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주시는’ 구원의 자리 은총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묵상기도의 목적입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묵상 기도의 실제를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 집중입니다.
그리스도와 성령의 조명으로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필요한 것이 나의 의지입니다. 의지의 발동이지요.
이것이 묵상 기도의 첫 단계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지는 앞서 설명한 시편 46편 10절처럼 ‘가만히 있어, 손을 멈추고(새), 멈추고(공)’라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야합니다.
침묵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활동과 행동의 멈춤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합니다.
‘잠잠히 머문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때 묵상기도 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은 눈을 뜨든 감든, 무릎 꿇든 그렇지 않든 그 자세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자신이 있음을 의도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①‘코람 데오Coram Deo’ 곧 ‘하나님 면전에’ 서 있는 것을 실제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때 유념해야할 것이 창조적인 상상력입니다.
기도와 말씀 묵상에서 상상력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의 위험을 알고 거부하고 용인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처드 포스트의 말처럼 ‘하나님이 우리의 이성을 타락한 그대로 취하셔서 그것을 그분의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음을 믿듯이, 하나님은 상상력 또한 거룩하게 하셔서 그분의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상력을 이용하여 없는 감성까지 조작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②하나님께 나아가 그 분 안에 머물러 있음을, 그분 안에 안겨 있음을 상상하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일을 멈추고, 모든 염려와 걱정을 멈추고, 심지어 주께 구하고 바라는 것도 멈추고, 그 품에 잠잠히 머물러 보는 것입니다.
침묵기도의 첫 단계인 집중 있어 유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③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기도 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기도를 길게 하거나, 소리 높여 기도하거나, 방언으로 세게 기도해야 하나님의 응답이 빠르다는 함정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 묵상의 목적이 나의 기도응답이 아니라 하나님 오직 그분에게만 둔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 일이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간 양처럼 그저 주인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너무 잔인한 표현인가요?
하지만 기도의 궁극적 목적이 하나님과의 사귐과 일치에 있다면 내가 지금 무엇을 구하는가(기도제목)에 있기 보다는 지금 무슨 일이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가(내적변화, 외적변화)에 더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구원의 역사, 내적변화와 외적변화입니다.
이 변화는 세 가지로 나타난다고 리차드 포스터는 말합니다.
① 기꺼이 모든 것을 항복하게 됩니다.
모든 소유권(제물, 의지, 생각, 자유 지성등)의 포기입니다.
특히 물질에 대한 소유권 포기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보여 준 회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었습니다.
행2:43 사도들이 계속해서 놀라운 일과 기적을 많이 나타내 보이자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2: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2:45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
2:46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2:47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려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갔다.
4:33 사도들은 놀라운 기적을 나타내며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신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받았다.
4:34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4:35 사도들 앞에 가져다 놓고 저마다 쓸 만큼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4:36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 사람으로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인 바르나바라고 불리는 요셉도
4:37 자기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바쳤다.
②회개(심)과 함께 고백의 영이 일어납니다.
회개는 내가 하는 것이라기보다 내 속에서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성령이 회개의 영을 불러일으키실 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 때 고백하는 말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주여 자비를 베풀어주옵소서)’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전심으로 의지하고 따르겠다는 고백이자 다짐이자 결단입니다.
③하나님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장 마리아의 찬가(마니피캇magnificat)처럼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포스터의 의하면 묵상기도의 두 번째 단계는 ‘주님을 바라보기’입니다. 바라봄(관상)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받아 기도 자의 영혼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뵙고 그 열굴에서 광채가 난것처럼 말입니다. 다음은 이 비밀을 알았던 바울의 말입니다.
고후 3:18 ①우리는 모두 얼굴의 너울을 벗어버리고 거울처럼 주님의 영광을 비추어줍니다. 동시에 ②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더욱 영광스러운 상태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령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포스터가 말하는 묵상기도의 세 번째 단계는 ‘듣는 기도’입니다. 다소 생소한 표현이겠지만 이것이 기도의 진수입니다. 누가복음 1장의 마리아처럼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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