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신명기 31:9-13 수카(草幕)

心貧者 2018. 10. 4. 15:59


수카(草幕)

신명기 31:9-132018/09/30 성령강림 후 1931: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31: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31:12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31: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 몇 주, 한반도를 중심으로 국제 정서가 아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논란도 많고 쟁점도 많고 풀어야할 현실적인 숙제도 많지만, 평화의 길 그리고 화해와 일치와 공존의 길은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은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

다시 말해 계시 된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되어 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그 말씀의 성취입니다.

 

지난 19일 저녁이었습니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남한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연설을 하였습니다.

소영웅주의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하나의 역사가 되었고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할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정상과 양쪽 수행원들의 백두산 등정과 천지의 산책은 우리 대한 민족이 나눌 수 없는 하나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은총의 사건이었습니다.

애국가 그대로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였습니다.

 

애국가

이쯤에서 애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윤치호라는 분이 계십니다.

감리교회 장로님이자 애국가를 작사 한 분이십니다.

윤치호냐 안창호냐 논란이 있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 때 윤치호 쪽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분이 1905년 을사늑약이 있던 해에 자신의 사비를 들어 조선인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찬미가를 만들게 됩니다.

곡조가 없는 가사만 나오는 찬미가를 만들게 됩니다.

그곳에 15곡을 수록합니다.

현재 남은 것은 1908년 판 찬미가입니다.

 

1: 우리 황상폐하 텬지일월 갓치 만수무강

2: 나 사랑하난 예수 품속에 들이소사(388장 찰스 웨슬리)

3: 성재 성재 성재 전능하신 주여(8)

4: 서라 십자가 군사 예수 위해 서게(352)

5: 벳네헴 새벽별은 창공에 찬란하고(126)

6: 아참 날이 도드니 어둠이 다 가네(552)

7: 일하세 밤 되나니 아참에 일하세(580)

8: 내 믿고 발아난 십자가 속죄한 구세주여(385)

9: 그리스도 군사 앞서 나가세(351)

10: 승자 신손 천만년은 우리 황실이오

11: 귀하다 우리 맘 서로 맷난 사랑(221)

12: 쥬를 밋난 자의 견고한 터가(373)

13: 해는 지고 밤은 갓가오니(481)

14: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애국가)

15: 릴난 어름 산과 인도 산호섬과(507)

 

이처럼 윤치호가 작사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은 애국가가 아니라 원래가 찬송가였습니다.

찬송가를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애국가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찬송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이렇게 불렀습니다.

찬송가 280장입니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곡에 맞추어 불렀습니다.

한 번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무 궁 화 삼 천 리 화려강산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렇게 찬송가로 50년을 교회가 부르면서 나라를 잃은 민중과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 되었던 실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48년 건국이후 안익태 선생님이 작곡한 곡에 맞추어 지금의 애국가가 된 것입니다.

 

문제는 오늘의 한국교회입니다.

처음 교회가 찬미가 14장에 수록 해 놓고 눈물지으며 50년 동안 불렀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을 오늘 한국교회가 잊어버렸다는 아픈 현실입니다.

더 참담한 것은 독일 국가 영국 국가를 한국 찬송가로 여기고 힘차게 부르면서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이라는 찬송가는 교회가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독일 국가, 찬송가 몇 장입니까?

하이든이 작곡한 찬송가 210장입니다.

영국 국가, 찬송가 몇 장입니까?

찬송가 70장입니다.

원곡의 제목은 하나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Queen)’입니다.

 

물론 곡이 없으니까 남의 곡을 빌려 쓸 수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곡에 맞추어 찬송가를 부르고 애국가를 불렀던 것처럼 남의 곡을 빌려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의 선배가 만들고 지난 50여 년 동안 불렀던 찬미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이 한국 찬송가에서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수치이자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할 또 하나의 숙제일 것입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윤치호 장로가 작사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은 대한민국 애국가로 작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미하는 찬송가로 지었다는 사실을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의 그리스도인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민족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는 소명이었습니다.

모든 민족 품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는 소명이었습니다.

그들이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해야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소명에 합당한 존재로 단련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사장 나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40년이 다가오는데도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단련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도자 모세였습니다.

31:2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63절에 따르면 살과 피를 지닌 육체의 날은 백이십 년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도하고 이끌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새 번역은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제 내 나이 백스무 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들 앞에 서서 당신들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당부하게 됩니다.

부탁이자 예언이자 마지막 설교를 하게 됩니다.

 

첫째 이제부터 나대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것이니 그와 함께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의 소명을 완성하라는 명령입니다.

31:3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둘째 내가 없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동행 할 것이고 너희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이니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31:6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마지막 세 번째 당부가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모세의 세 번째 당부, 누구에게 줍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라 그들의 지도자에게 줍니다.

31: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그리고 그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립니다.

31: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칠 년 끝 곧 빚 면제해 주는 안식년의 초막절이 되면 수카’(sukkah)라는 풀과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지은 초막을 지어놓고, 일주일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들려주라는 것입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수카(초막)’ 안에 들어가서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들과 자녀들에게 들려주라는 것입니다.

밥도 짓지 말고 빨래도 하지 말고 일도하지 말고 일주일 동안 수카(초막)’ 안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만을 경청하고 묵상하라는 것입니다.

 

언제요?

칠년 곧 빚을 면제해 주는 안식년이 있는 초막절마다입니다.

다시 말해 칠년에 한번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수카(초막)’에 들어가 하나님의 율법(하나님의 말씀)만을 묵상하는 시간을 꼭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백성을 가르쳐야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면제년이 있는 안식년을 점점 엉뚱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서와 전혀 상관없는 안식년을 보내면서 교회의 짐까지 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요.

안식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아드 폰테스 ad fontes’

다시 하나님의 말씀(율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안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칠년마다 돌아오는 초막절에 이런 일을 하라고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명령했을까요?

수카(초막)’를 지어놓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들려주라고 지도자들에게 명령했을까요?

광야 생활 곧 어려웠을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권력에 취해 살아가지 말고 편안함에 취해 살지 말고 광야 생활 곧 어려웠을 때 도우셨던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처음처럼, 바로 초심입니다.

 

초막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이 율법을 낭독하는 일이었습니다.

율법의 낭독입니다.

그리고 그 율법이 향하고 있는 대상들 즉 나그네 고아 과부와 같은 가난한 자 약자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을 가지라고 백성들에게 촉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설 땅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설 땅을 제공해주고,

자기 목소리를 갖지 못한 우리의 눌린 소리를 여호와 하나님이 친히 들어주셨던 것처럼 너희도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처럼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어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좀 산다고 힘 좀 생겼다고 헛된 일 하나님을 근심케 하는 일을 하지 말고 매 칠년, 곧 안식년이 있는 초막절마다 이스라엘 온 백성을 수카(초막)’에 모아 놓고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라는 것입니다.

누가요?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이 이 몫을(책임을) 꼭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의 마지막 명령이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는데, 교회는 퇴행을 거듭합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2:5b)던 주님의 말씀이 두려움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듣는 척도 안합니다.

몰락의 징후를 세상은 다 알고 있는데 오직 교회만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자화자찬하고, 우리끼리만 행복한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아닙니다.

아브라함 조수아 헤셸의 말입니다. 모든 전통적인 종교가 지니고 있는 고질병은 괴어 있어 썩는 것이다. 안착하여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것은 무엇이거나 쉽게 부패할 수 있다.”(아브라함 헤셸, 진리를 향한 열정)

이 말은 이런 뜻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긴장이 사라질 때, 신앙생활은 습관이 되고 진리를 따르는 거룩한 삶은 소멸이 되고 만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됐다’ ‘평안하다자화자찬만 하지 말고 내 영혼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헤아려보십시오?

말씀이 부족한지, 찬양이 부족한지, 기도가 부족한지, 소명의식이 부족한지, 봉사가 부족한지, 사랑이 부족한지, 긍휼함이 부족한지, 나눔과 배품이 부족한지 한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카나만의 초막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십시오.

그래야 다른 이들의 눈에서 티끌을 빼겠다는 무모한 일에서 벗어나 자기 눈앞의 들보를 빼는 하나님의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