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도 12 - ③청원기도
시편 86편 6-7절 2018/10/03(수)
86:7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86:8 주여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주의 행하심과 같은 일도 없나이다
(공동)86:7 주께서 분명코 대답해 주시겠기에 이 몸이 곤경에 빠져 주님께 부르짖사옵니다.
86:8 주여, 신들 중에 그 누가 주님과 같으리이까? 주께서 하신 일을 어느 누가 하리이까?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기도를 ‘청원기도’ 또는 ‘간구기도’라고 합니다.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던 주기도가 대표적인 청원기도입니다.
청원(petition)의 내용을 보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셋은 하나님에 관한 청원으로,
마6:9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①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6:10 ②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③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청원으로,
마6:11 ①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6:12 ②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6:13 ③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처럼 하나님에게 무엇인가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이의 당연한 일이자 하나님을 받드는 예배가 됩니다.
실제로 공동식사(성찬식)와 주기도는 초대 교회 예배의 초기 형태가 됩니다.
문제는 늘 지적하듯이 구하는 행동이 아니라 구하는 내용에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기복종교 기복신앙라고 지적을 받은 것은 ‘주시옵소서’라는 구하는 기도 곧 청원기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주기도의 청원 내용인 하나님에 관한 청원과 우리 공동체를 위한 청원이 약화되고, 오직 현세와 자신을 위한 물질과 건강의 복만을 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늘 강조하지만 바알(우상)종교처럼 그리스도교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내세의 성공을 약속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부분을 아주 경계하시고 매우 싫어하십니다.
물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라는 청원을 아뢸 때 물질의 복 건강의 복 인간관계의 복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청원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뜻 보다는 오히려 이 세상의 안일과 쾌락과 풍요를 거부하고 참된 진리를 따라 그 진리(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이 주는 기쁨과 하늘이 주는 위로(위안) 그리고 하늘이 주는 평안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진리에 따라 진리 안에서 살다보면 이 세상의 반대와 손해와 역경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일이 우리가 받은 부르심 곧 소명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의 당부입니다.
빌3:10 내가 바라는 것은 ①그리스도를 알고 ②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③그리스도와 고난을 같이 나누고 ④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입니다.
3:11 ⑤그러다가 마침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3:12 나는 이 희망을 이미 이루었다는 것도 아니고 또 이미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달음질칠 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붙드신 목적이 바로 이것입니다.
3:13 형제 여러분, 나는 그것을 이미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면서
3:14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를 부르셔서 높은 곳에 살게 하십니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며 내가 바라는 상입니다.
3:15 그러므로 믿음이 성숙한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문제에 관해서 다른 생각을 품었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까지도 분명히 가르쳐주실 것입니다.
3:16 어쨌든 우리가 이미 이룬 것을 바탕으로 해서 다 같이 앞으로 나아갑시다.
3:17 형제 여러분, 나를 본받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우리를 모범으로 삼고 따르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십시오.
3:18 내가 벌써 여러 번 여러분에게 일러준 것을 지금 또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드리는 청원의 내용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구하는 것이 무슨 죄냐 할 수 있겠지만 바울은 그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는 일이라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실생활에 필요한 구체적인 문제들로 청원기도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거나, 건강 이상과 같은 질병이 찾아올 때, 무엇보다도 물질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께 우리의 바람을 아뢰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우리의 바람을 구체적으로 아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때 반드시 명심하거나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아뢰되 하나님의 주권(뜻)보다 앞서지도 말고, 인간적인 걱정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6:7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6:8 그러니 그들을 본받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이것은 청원기도로 구성된 주기도를 가르쳐 주시 전에 하신 말씀으로, 나를 아시되 나 자신보다 더 깊이 그리고 더 세밀하게 아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하신 부탁의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상 앞에 구하는(청원하는) 이방인들처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마6:31)는 것입니다.
구할 수 있으나 거정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뜻은 항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자비의 손길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6: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6:32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6: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주기도문의 청원들)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6:34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당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구하되 하나님 주권(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인간적인 걱정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체적으로 구하되 하나님의 뜻이 개입할만한 여백을 반드시 남겨두라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바람을 구체적으로 아뢰는 청원 기도를 드릴 때 당면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좋겠지만 하나님의 영에 의해 변화될 내 삶에 더욱 주목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 속에 담긴 여섯 가지의 청원들을 다시 주목해서 보십시오.
①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②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③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④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⑤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⑥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 모든 청원들은 우리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도 담겨 있지만 결국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에 조율되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변화들을 그 목적 속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셋째, 두 번째 것과 이어지는 것으로 우리의 청원은 반드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옳다하심)를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드리는 청원기도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찬송가 425장의 상태입니다.
1.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
2.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 발 앞에 엎드리니
나의 맘속을 살피시사 눈보다 희게 하옵소서
3.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병들어 몸이 피곤할 때
권능의 손을 내게 펴사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4.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온전히 나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거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
마지막 네 번째 청원기도는 늘 감사와 함께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믿고 구하는 것이 청원기도인 만큼 감사는 반드시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나사로를 살리실 때 드렸던 주님의 청원기도입니다.
요11:41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42 그리고 언제나 제 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여기 둘러선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나의 청을 들어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께 믿고 청원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결과든, 결과 그 자체에 매이거나 두려워하거나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유익한 길로 응답하시고 인도하신 결과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고 감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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