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 하샤나
레위기 23:23-25절 (2017/02/12, 주현절 후 제6주)
23: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24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첫 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23:25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질문 하나 드리고 말씀을 시작하겠습니다.
불교에서 스님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나 물품을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나누고 베푸는 것을 가리켜 뭐라고 합니까?
보시(布施, dana)라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 불교 주류인 대승불교의 핵심 수행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공덕을 행한다는 자기의식조차 없이 하는 ‘베풂’, ’보시’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빌린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선행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면 보시 중에 가장 큰 보시는 뭘까요?
‘깨우침을 주는 가르침’을 보시 중에 가장 큰 보시로 여겼습니다.
밥도 좋고, 옷도 좋고, 돈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깨우침을 주는 가르침’입니다.
욕심에 사로잡힌 이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고, 그리고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는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요.
이것을 보시 중에 보시 ‘법 보시’라고 합니다.
우리로 따지면 ‘설교’이지요.
저는 지금 이 시간 여러분 앞에 ‘설교자’로 섰습니다.
여러분들이 설교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해 주셔서 일정기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설교를 준비할 때 항상 두 가지의 목적을 염두 해 두고 설교 원고를 작성합니다.
하나는 ‘깨우침’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깨달았으면 참 좋겠다.’는 목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들이 말씀의 귀머거리, 말씀의 소경, 말씀의 문둥병자가 되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설교를 준비합니다.
또 하나는 ‘말씀의 실천’입니다.
신앙에 생활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신앙’ 더하기 ‘생활의 열매’ 입니다.
이것을 저는 ‘생활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믿는 바에 따른 신앙의 열매를 온전히 맺어보자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도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서 이것을 성령의 열매로 설명합니다.
5: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①사랑(의 삶)과 ②희락(기쁨의 삶)과 ③화평(의 삶)과 ④오래 참음(인내의 삶)과 ⑤자비(친절의 삶)와 ⑥양선(선한 삶)과 ⑦충성(신실한 의리의 삶)과
5:23 ⑧온유(의 삶)와 ⑨절제(의 삶)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이것을 세 가지로 압축한 ‘생활 신앙’이 에베소서 5장 9절입니다.
엡 5:9 빛의 열매는 ①모든 착함과 ②의로움과 ③진실함에 있느니라
이것을 다시 두 가지로 압축한 ‘생활 신앙’이 히브리서 12장 11절입니다.
히 12: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①의와 ②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이것을 다시 하나로 최종 압축한 ‘생활 신앙’이 로마서 6장 22절입니다.
롬 6: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영생이 있는 삶’입니다.
하지만 설교자인 제가 이것과 더불어서 더 중하게 여기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신앙 점검’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를 한 후에 꼭 제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그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여깁니다.
첫째, 롬6:22 ‘영생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가?
둘째, 히12:11 ①의와 ②평강의 열매를 맺기 위해 연단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셋째, 엡5:9 나의 삶과 행실과 말 속에서 ①모든 착함과 ②의로움과 ③진실함이 드러나는가?
넷째, 갈5:22-23 성령과 생명의 법의 열매 즉 ①사랑의 법 ②기쁨의 법 ③화평의 법 ④인내의 법과 ⑤친절의 법 ⑥양선의법 ⑦신실의 법 ⑧온유 법 ⑨절제의 법이 내 삶을 온전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늘 점검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처럼 설교자인 제가 이것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설교자를 향한 야고보와 바울의 충고를 아주 무섭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3장 1절입니다.
3: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3:1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선생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가르치는 사람인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갈라디아서 6장 7절 말씀입니다.
6: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6:7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오늘 말씀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대인들은 유대력으로 일곱 번째 달, 유월절이 있는 아빕월(바벨론 포로 이후 느헤미아 에스라 시대에는 ‘니산월’로 개명 되는데) 오늘날로 하면 ‘고난 주간’이 있는 대략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에 해당합니다. 그 아빕월을 기준으로 해서 일곱 번째 달 초하루를 '새해'로 기념했습니다.
오늘 날 기준으로 하면 대략 10월 중순 경에 해당합니다.
추석쯤이지요.
그 때를 히브리말로 ‘로쉬 하샤나’라고 부르는 ‘새해’를 기념했습니다.
유대인의 설날이지요.
10월 중순경이 되면 유대인 농부들은 열매 맺는 작물인 올리브와 포도 열매 그리고 대추야자 열매 수확을 거의 마칩니다.
추수가 마치면 유대인 농부들은 우리 성경에서 ‘이른 비’로 번역된 첫 번째 ‘가을 비’를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이듬 해 봄에 거둘 밀과 보리의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메말랐던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경에서 ‘이른 비’로 번역된 첫 번째 ‘가을 비’를 기다리게 되는데 바로 그 때가 유대인들이 ‘로쉬 하샤나’라고 부르는 ‘새해’입니다.
벼농사 중심인 우리의 풍습과는 정 반대이지요.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유대력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대력의 칠월인 ‘로쉬 하샤나’,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겠지요?
그 의미를 좀 간략하게 살펴보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대력의 칠월이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양의 뿔로 만든 나팔, 양각나팔입니다.
그 양각나팔을 길게 불어서 ‘새해’, ‘로쉬 하샤나’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 양각 나팔 소리가 들리면 유대인들은 새해를 맞아 자기 신앙 두 가지를 점검하면서 기념일을 보내게 됩니다.
하나는 ‘나와 우리 가정이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잘 지켰는가?’ 라는 자기반성, 자기 성찰의 시간을 보냅니다.
또 하나는 결단입니다.
‘그래 새 해에는 하나님의 언약을 더욱더 잘 지키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결단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처럼 ‘자기반성을 위한 성찰의 시간’과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결단의 시간’이 유대인의 ‘새해’, ‘로쉬 하샤나’입니다.
유대인들이 ‘로쉬 하샤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는 그들의 전설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아담이 언제 창조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담의 생일이 언제입니까?
유대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로쉬 하샤나’에 창조되었다고 믿었습니다.
아담이 창조된 날이 ‘로쉬 하샤나’이지요.
그래서 그 날이 유대인들의 새해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조상인 아담이 태어난 날 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
요셉이 애굽의 감옥에서 풀려난 날이 언제입니까?
‘로쉬 하샤나’입니다.
이번에는 아주 어려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모세가 바로 앞에 선 날이 언제입니까?
‘로쉬 하샤나’입니다.
이처럼 ‘로쉬 하샤나’는 유대인들에게 ①아담이 창조된 날, ②요셉이 애굽의 감옥에서 풀려난 날, 그리고 ③모세가 바로 앞에 선 날로 여길 만큼 유대인들에게는 기념과 상징으로 가득한 날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로쉬 하샤나’를 보낼 때 우리처럼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꼭 3가지의 의미를 부여하고 실천합니다.
마침 ‘로쉬 하샤나’의 의미를 잘 풀어 준 글이 있어서 그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 유대교 철학자 ‘마이마너디’의 글입니다.
깨어나라, 너 잠자는 자여,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고 회개하라.
그림자를 사냥하는 사람이 되지 말며
공허한 것을 찾느라 인생을 소비하는 자가 되지 말라.
너의 영혼을 들여다보라.
너의 악한 방법과 생각에서 떠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너를 긍휼히 여기시리라."
(변순복, ‘성경 속의 절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탈무드에듀아카데미,)
여기에 보면 유대인들이 ‘로쉬 하샤나(유대인의 새해)’를 지키는 의미가 3가지로 등장합니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둘째, 지난 날 허비한 인생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하는 날입니다.
셋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인데 그래서 다시 하나님에게 돌아가는 날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의미를 담고 새해를 살아가시는지요?
얼마 전 입춘이 지났습니다.
보통은 새해의 기점을 양력 1월 1일이나 정월이라고 하는 음력 1월 1일을 새해로 여깁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실제적인 새해는 그날이 아닙니다.
봄이 세워진 날, 그래서 비로써 농사의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날.
바로 입춘이 농부들의 실제적인 새해이지요.
이것이 우리 민족 24절기 중에서 입춘을 첫 번째 절기로 둔 이유입니다.
신앙생활은 마치 농사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예님의 비유를 보면 특히 천국에 대한 비유를 보면 농사와 관련된 비유가 유독 많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과 농사를 짓는 일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신앙의 일 년 농사’ 준비가 되셨는지요?
그 준비를 위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입춘’의 입자가 ‘설 립, 존재할 立’입니다.
하나님이 신앙의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봄을 세우시고 존재하게 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신앙의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깊이 기억하십시오.
둘째, 지난 날 허비한 인생을 좀 부끄러워하면서 회개하십시오.
지난날 우리의 나태함과 게으름으로 허비한 시간을 좀 부끄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 염치 있는 신앙생활을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셋째, 자비하신 하나님 품에 깊이 안기십시오.
그래야 일 년 신앙의 농사가 풍성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찬송가 585장 2절을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 밖 없도다.’
왜 우리가 신앙의 농사를 실패합니까?
제 맘대로 제 힘대로 제 고집대로 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비하신 하나님 품에 깊이 안기십시오.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입니다.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유대인들은 새해, ‘로쉬 하샤나’가 되면 이런 덕담을 나눈다고 합니다.
‘네 이름이 하나님 생명책에 기록되는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
어떻습니까?
정말 근사한 덕담 아닙니까?
저도 덕담하나 드리지요.
‘2017년도가 여러분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 되는 좋은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유대인들은 ‘로쉬 하샤나’가 되면 세 가지의 전통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할라 빵’과 ‘사과’와 그리고 ‘꿀’입니다.
할라 빵은 사다리 모양, 새 모양, 왕관 모양으로 구워 먹었습니다.
사다리는 새해에 드린 기도가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에게 상달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있습니다.
새는 하나님 은혜의 상징이고, 왕관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라는 뜻입니다.
사과를 먹는 이유는 사과의 둥근 모양처럼 한 해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새해 음식으로 꿀을 먹는 이유는 달콤한 한 해가 되라는 뜻을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새해 아침에 먹는 음식입니다.
‘로쉬 하샤나’ 첫날 해질 녘 오후가 되면 ‘던져버려라’는 뜻을 가진 ‘타슐라히’ 행사를 흐르는 물가에서 진행합니다.
'지난 날 자신의 죄를 바다의 깊음 속에 던져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상징이 풍부한 민족이 유대인입니다.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은 ‘로쉬 하샤나’부터 대속죄일이라고 부르는 ‘욤 키푸르’까지 열흘 동안 ‘두려운 날들’ 혹은 ‘거룩한 날들’이라 일컬으면서 자신의 몸을 성별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엄중하게 돌아보면서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날로 삼겠다는 거룩한 다짐이지요.
지금 신앙의 농사를 준비하는 우리에 필요한 시간이 바로 그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자기 성별의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로쉬 하샤나’ ‘새해’ ‘새로운 날’ ‘새로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그 일을 위해 우리 자신을 바치고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또 모든 이들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시간을 새롭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에베소서 5장 16절 바울의 권면처럼 시간을 아끼며 하늘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십시오.
5: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5: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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