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역사

종교개혁의 흐름, 배덕만 정리

心貧者 2016. 12. 16. 11:11


종교개혁은 르네상스의 물결이 유럽을 일깨우던  일어났다 영향을 받아 에라스무스 등이 주도한 기독교 인문주의 사상이 발달하기 시작했다르네상스 인문주의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헌을 연구하는 것이라면독일·네덜란드 등에서 활발하게 발전한 기독교 인문주의는 성경에 대한 연구를 주로 했다 시작은 언어였다라틴어 성경만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헬라어와 히브리어로 성경을 복원했고이는 성서학이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루터는 에라스무스 같은 기독교 인문주의자들 영향을 받아 성서 본문을 연구하면서 종교개혁을 일으킬  있었다사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성당 정문에 붙이기 전부터 개혁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에라스무스 같은 기독교 인문주의자들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꼈다그러나 기존 제도 교회를 부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평화로운 개혁을 원했다교리를 개혁하기보다 성직자 윤리 같은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루터는 교리를 가장 중요한 개혁 대상으로 봤다에라스무스와 루터가 갈라서게  결정적인 계기는 '이신칭의교리를 개혁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것이냐에 대한 관점 차이였다그만큼 루터에게는 이신칭의가 중요했다지금까지도 개신교 핵심을 이신칭의로 보는 관점이 많다.

종교개혁이 루터로 인해 시작됐지만유럽 전체로 확산하면서 크게  줄기로 뻗어 갔다먼저 루터를 중심으로 독일과 북유럽에서  흐름을 만들어 냈다지금까지도 독일과 북유럽 국가에서는 루터교회가 주류다 번째 그룹은 루터 사후 독일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필립 멜란히톤과  칼뱅으로 대표되는 개혁파다.

개혁파도 이신칭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성만찬에 대한 이해가 루터파와 달랐다칼뱅이 성화를 이신칭의만큼 강조하면서 종교개혁의 이론적 바탕은 진화하게 된다 그룹을 종교개혁 주류라   있다.

 그룹은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교리가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종교개혁을 이루는 방식을 보면  그룹 모두 국가권력을 동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루터는 작센 지역 선제후였던 프리드리히에게 후원을 받아 로마교회로부터 보호받을  있었다개혁파인 칼뱅이나 츠빙글리도 지역 시의회나 영주들과 함께 종교개혁을 추진했다교회사가들은 이들을 '정부 주도형(magisterial)' 혹은 ' 주도형종교개혁가라고 부른다.

루터파와 개혁파가 종교개혁의 가장  줄기이지만  다른 흐름도 있었다재세례파(재침례파) 불리는 이들이다제세례파는 종교개혁의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다만 개혁을 이룰  국가권력과 결탁하는 것을 반대했다이들은 종교개혁이 점점 무뎌지고 보수화되는 원인을 국가권력과의 결탁에서 찾았다교리적으로도 주류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이신칭의 교리를  급진적으로 해석하면서 유아세례를 거부했고어릴  세례를 받은 이에게 다시 세례를 주면서 재세례파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재세례파가 주류 종교개혁가들과 다른 점은  있었다이들은 산상수훈을 근거로 복음의 핵심을 평화라고 봤다당시에는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부터 유럽은 끊임없이 전쟁을 되풀이했다재세례파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가장  과제라고 봤다예수를 따른다고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산상수훈이고산상수훈의 키워드는 평화라고 해석한 것이다그렇게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반전운동을 주장했다.

재세례파의 이러한 신학과 반전운동은 소위 크리스텐덤(Christendom, 기독교 국가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됐다당시 정치권력은 오스만튀르크와의 전쟁 상황에서 재세례파가 확산되는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무자비한 박해를 시작한다재세례파는 당시 주류 교회인 가톨릭과 종교개혁 그룹그리고 정치권력에까지 삼중으로 박해를 받으면서 성장하지 못했다.

  가지 흐름을 종교개혁의  줄기라   있다  줄기가 루터교회개혁교회(장로교회중교침례교), 성공회메노나이트 등으로 퍼져 나간다지금 개신교라   있는 대부분 교파는 직간접적으로 종교개혁의 흐름 위에 세워졌다우리는 종교개혁을 다시 돌아보면서  줄기를 모두 살펴야 한다물론 종교개혁의  출발은 루터이고루터와 칼뱅의 신학이 종교개혁의 뿌리다그러나 루터와 칼뱅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종교개혁의 다양한 흐름을 함께 반추해야  풍성한 논의를   있다.

  가지 기억해야  점은 종교개혁이 갑자기 튀어나온  아니라는 사실이다. 16세기 개혁 운동의 산물이다당시 가톨릭교회 개혁 운동은 루터 이전에도 꾸준히 일어났다루터를 비롯한 1세대 종교개혁가들은 당시 기독교 인문주의로부터 불어온 개혁의 바람을 급진적으로 전환시킨 인물들이다그러나 여전히 '16세기'라는 시대적 배경 안에 있었기 때문에현시점에서 우리 가치로 종교개혁을 재조명할 때는 16세기와 21세기의 시대적 간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