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존 폴락 John Pollock 은 1923, 영국에서 태어난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목회자이다. 그는 존 뉴튼,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D.L. 무디, 빌리 그레이엄 등 여러 신앙인들의 전기를 쓴 전기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 날개 및 위키백과 참고.)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바울의 생애를 써 보라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위대한 사도 바울의 전기이다. 신양성경 중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서들에 나타난 그의 행적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졌다. 내용은 총 4부로 되어 있고, 이야기는 스데반 집사가 재판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골자로 하여 이야기가 이어진다. 약 413페이지에 이르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이 상당히 흥미진진하여 어렵지 않게 금세 읽을 수 있다.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읽는데 부담이 없다.
성경을 통해 바울의 삶을 살펴보았을 때는 그것이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의 인간적인 면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삶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행적이 머리 속에 잘 정리 되었고, 그의 인간적인 면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후에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서들을 읽는다면 그것들의 - 신학 사상을 제외한 - 내용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바울, 그는 누구인가? 그는 신실한 사도이자 뛰어난 목회자이며 위대한 신학자이다. 바울은 로마 제국을 두루 다니며 많은 교회를 세웠다.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이 그의 작품일 만큼 그는 기독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2세기 '바울과 테클라 행적'(The Acts of Paul and Thecla)이라는 외경에서 바울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는 키가 작고, 대머리(또는 머리카락을 면도한 상태)이며, 안짱다리지만 다리가 미끈하고, 눈이 움푹 들어갔으며, 매부리코였다. 온화한 인상을 주어서 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천사로 보였다." (이동진,「제 2의 성서 - 신약시대」(서울 : 해누리기획, 2004), p297.)
사도 바울의 원명(原名)은 사울이다. 그는 베냐민 자파의 히브리 유대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본토가 아닌 로마 제국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난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다. 동시에 로마 시민권을 소유한 로마 시민이기도 하다. 바울은 부모에 의해 일찍이 예루살렘으로 보내져 위대한 랍비 가말리엘에게 수학하여 철저한 바리새인이자 율법주의자가 되었다. 그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었던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스데반 집사가 돌아 맞아 순교하였을 때 군중들의 틈에서 그를 죽이는 것을 찬성 했을 정도였다. 그리스도인들을 잡기 위하여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된다. 기적과 같이 '큰 자' 사울에서 '작은 자' 바울로 변하여 이제는 누구보다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앞장선다. 3차에 걸친 전도 여행을 통해 로마 제국 곳곳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돌본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 다음으로 기독교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에 담긴 그의 사상은 기독교 사상에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 그런 그의 뛰어난 업적은 그의 성장 배경에서 연유한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바울은 로마 제국에서 태어났기에 헬라 사상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뛰어난 유대 랍비에게 유대교의 정통사상을 이어 받았기에 그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로 위대한 바울 신학이 탄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매우 열정적이고, 신앙심이 깊어 자신이 믿는 바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로 말미암아 로마 제국 곳곳에 복음을 전파하여 기독교가 퍼져 나가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 기독교는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것에 모든 걸 걸고, 그것만을 향해 나아간 그의 열정과 노력은 신앙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누구든 본받을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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