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모리]
이윽고 밤은깊어 사방이 고요할제 동정녀 마리아에게 산기가 도는구나
요셉이가 허둥지둥 아기받을 채비를 하는디 나귀먹다 남은꼴을 주워 한구석에 쌓아놓고
자기입은 웃저고리 훨훨벗어 깔아놓고 정한물 한 보지기 떠다놓고 기다릴제
요셉이가 기가멕혀 혼자말로 기도를 헐제 "하나님의 높으신뜻 사람이 알리요마는
독생자 아드님을 세상에 내보내시되 어이타 눈물겹게 이다지도 슬피 보내는가
넓은세상 많은집에 고대광실 많이있고 부귀영화 복이겨워 잘사는댁도 많건마는
하필이면 나와같이 가난한 젊은목수 그나마도 고향이면 이런고생이 있으리까
타향객지 낯선땅에 가축들 틈에끼여 구세주가 나신다니 억울하고 분한고
이런일이 또 있느냐"
[아니리]
그 얼마간의 산고 끝에 아기가 탄생을 하시는디 본래 출산이라고 하는것은
호강을 하면 할수록이 더 어려워지는 법이고 가난하게 살며 치루는 사람들이
쉽게 치뤄지는 법이렸다 마리아도 가난한 환경은 물론이지만은 만삭된 배를안고
오백리 먼먼길을 달려왔으니 출산에는 도로 쉬울법도 하더니라
금방 태어나신 아기를 보니 그 태 속에서 나온 양반이 무슨 용모를 갖추랴마는
[중중모리]
얼굴용모 눈빛이며 얼굴용모 눈빛이며 고고한 울음소리가 과시 범상치 않구나
요셉이 좋아라고 춤을추면서 노는구나 얼시구나 장히좋네 우리주 메시야가
여기에 탄생 허시였네 그려 어화 가는 사람들아 이 기쁜 소리를 들어보소.
베들레헴 마굿간에 만백성들의 경사났구나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요런경사가 또 있는가
[아니리]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를 강보에 싸가지고 차마 땅에다는 뉘일수가 없고,
가축들 여물담아주는 구유에다 뉘였구나. 그러허나 그 아기가 만왕의 왕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세상에서 요셉과 마리아뿐이요, 아는사람은 없으렸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다 있던가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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