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

봄날은 간다

心貧者 2019. 5. 8. 10:55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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