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두앵 4세는 문둥이 병에 걸린 왕. 그는 전장에서는 항상 말을 타고 최전선에 섰고, 적이 공격해 와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병이 악화되었을 때는 안장에 자기 몸을 묶어서라도 지휘를 하는 이였다. 이슬람 측에는 영웅 살라딘이 있다. 성전을 외치며 이슬람 통합에 성공한 살라딘은 1177년, 2만 6천 명의 대군을 이끌고서 예루살렘 공략에 나선다.시오노 나나미의 < 십자군 이야기 > (문학동네. 2010) 제2권은 보두엥 2세가 예루살렘왕으로 등극하는 1118년부터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 서두는 작가의 '인재론'으로부터 시작된다.'어째서인지 인재는 어느 시기에 한쪽에서만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시간이 좀 지나면 잦아들고,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인재가 집중적으로 배출된다.'책에 따르면 십자군이 유럽을 떠난 1096년부터 1099년 예루살렘 정복을 거쳐 보두앵 1세가 죽은 1118년까지의 22년은 십자군 측에서 인재가 배출된 시대였다. 그러나 제1차 십자군 시대의 이슬람 측에는 그런 인재가 없었다. 그러나 보두엥 2세가 예루살렘 왕이 되었을 때 인재는 고갈되기 시작했고, 이슬람측에서는 반대 상황이 나타났다.십자군 전쟁은 마치 삼국지처럼 일종의 '인물열전'이다. 전쟁은 모름지기 장수의 능력이 관건인 것이다. 작가는 11세기 십자군과 이슬람의 상황을 '인재 분수론'으로 풀이한다.'널리 인간세계에 눈을 돌리면 인재가 마치 분수처럼 한 시대에 한꺼번에 배출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역시 분수처럼 많은 물을 기세 좋게 뿜어올리고는 소리 없이 떨어지며 인재 고갈의 시대로 접어든다.이런 현상이 끼치는 영향이 국내에만 한정된다면 문제해결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전 시대에 축적해놓은 것을 갉아먹으며 차분히 앉아 다음 분수가 뿜어져오르기를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세계에서는 한 나라의 인재 배출과 인재 고갈의 순환이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시기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한쪽은 인재 고갈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인재 배출의 시대를 맞이하는 일이 상당한 비율로 일어나는 것이 인간세계이다.'< 십자군 이야기 > 2권은 보두엥 2세로부터 출발한다. 그리하여 보두앵 4세와 발리앙 이벨린이의 그리스도교 측과 장기와 누레딘 그리고 영웅 살라딘의 이슬람 측의 결전으로 치닫는다. 보두앵4세와 살라딘의 대 격톨. 결과는 어린 문둥이 왕을 얕본 살라딘의 패전으로 나타났다.
'책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채널, 건강 1- 몸의 이해 (0) | 2013.08.03 |
---|---|
EBS 화인제작팀, 풍속화: 붓과 색으로 조선을 깨우다, 지식채널 (0) | 2013.08.03 |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1, 문학동네 (0) | 2013.06.21 |
시오노 나나미,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이야기, 문학동네 (0) | 2013.06.21 |
최병택 예지숙, 경성리포트, 시공사 (0) | 201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