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묵묵히 감리교회를 찍어두시던 유 목사님이 드디어 무거운 입을 열었다.
2008년 9월 25일,
유난히도 더운 날씨가 계속되던 9월의 날씨가
온통 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저녁때가 되어 온 지면을 적시도록 비가 왔다.
하늘이 마치 눈물을 흘리며 서글퍼 하듯이...
이 날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제28회 총회 감독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한국감리교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모든 감리 교인들이 허탈해 했으며 눈물을 흘렸다.
기호1번이 사회재판 가처분 결정으로 후보자격 상실되었지만
2554표로 1등을 하였고 직무정지 당한 선관위 위원장으로부터
선관위 본부 사무실에서 감독회장 당선 증을 받았다.
기호3번은 20명의 장정유권 해석위원들의
연회감독 출신도 감독회장 출마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1244표를 얻어 2등으로
선관위 본부가 아닌 호텔에서 선관위 위원장 대리로부터
감독회장 당선 증을 받고 웃음을 머금었다.
지지도가 없다던 기호 4번은 983표로 3등을 하더니
감리교회를 위해 달릴 준비가 되어있다던 기호 2번은 920표로 4등을 했다.
무슨 이유일까?
승자가 따로 없다. 모두가 패자로만 보인다.
모두가 피해자인 것이기에 한 숨과 답답함이 더했다.
1등을 한 이는 이미 후보자격이 상실되고,
연회감독을 지낸 이가 감독회장이라 했으며,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이번에는 2번이라고 했던 그는 꼴찌 되고,
지지도가 없다던 그는 3등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이 그 이유를 알았기에 눈물을 흘렸던가?
한국감리교회의 감독선거 풍토를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었기에
눈물을 흘렸던가 하는 말이다.
이것이 제28회 총회 감독선거에 대한 사초史草이리라.
후보자격 상실된 이가 지명도 44.4%의 지지를 얻었고,
20명의 해석으로 감독회장의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교리와 장정에 수록된 게임의 법칙에 어딘가
잘못된 곳이 있음을 일러준다.
이것은 결코 게임에 임한 선수들의 꽁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선거 게임을 만들고 주관한 주최 측에 문제가 있음이다.
교회법 속에 사회법이, 사회법 속에 교회법이 서로 얽혀
교회법과 사회법의 정체성이 사라져 버렸고
감독회장, 감독선거관리위원회, 장정유권해석위원회, 장정개정위원회, 입법의회 등
법을 제정하고 적용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특정의 목적으로 다가 가기도 했고
법을 정리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게시판에 저마다의 입장을 가지고 논쟁을 하나
결코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영원한 평행선을 긋고 있으니
이러다가! 이러다간 1974년의 사태가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된다.
법이 잘못되었으면 개정해야 하나
장정을 개정하기 전이라면 있는 규칙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
모든 이들이 먼저 교리와 장정을 숙지하고 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감리교목사들의 감독이 되려는 혹독한 독감에 걸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서글픈 마음에
하늘도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 붓는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기만하다.
오늘은 여기에 참여한 모든 이들 곧
후보자든, 유권자든, 인터넷 공방자이든
아니 현 집행부이든 그 누구든 저마다 자신들이 목회하는 현장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린다고 분주했다. 누구를 위한 예배였을까?
한국감리교회 역사는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오늘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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