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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문동환 자서전, 삼인.

心貧者 2013. 11. 28. 16:15

떠돌이 목자의 노래를 담은 『문동환 자서전』. 어렸을 때 동네의 아주머니들에게 목사가 되겠다고 말한 남자가 있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 말한대로 목사가 된 그는, 군부독재로 인해 괴로워하는 민중을 위해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는데…….

이 책은 진보적인 신학자로서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헌신한 저자의 자서전이다. 특히 1961년 한신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군부독재에 맞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저자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 역사를 되돌아본다. 민중에게서 역사를 변혁하는 가능성을 찾는 저자의 민중신학도 만날 수 있다.

전반부는 1976년 명동성당에서의 3ㆍ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서울구치소로 붙잡혀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그리고 미국 유학 시절에 만난 헤리엇 페이 핀치벡과의 결혼생활도 들을 수 있다.

후반부는 1977년 12월 31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실었다. 저자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과 미국에서 벌인 민주화 운동은 물론, 평민당에서 정치 활동도 다룬다. 특히 말년에 신자유주의경제구조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민중신학을 심화하여 연구 중인 떠돌이신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