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로 알려진 故 최윤희 씨는 10월7일 한 모텔에서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일산 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7일 최 씨가 목숨을 끊었던 현장에는 A4 크기의 흰색 메모지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직접 쓴 듯한 유서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바로 죽기 직전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심장과 폐가 안 좋다. 고통이 심해 해남까지 가서 수면제를 먹고 혼자 떠나려고 했으나 남편이 찾아와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고 이어 “통증이 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은 나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나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난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건강한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어 주위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 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는 힘든거 없이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꼭 그 선택밖에 없었을까 생각하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지만 남편분의 사랑도 대단하네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 씨 부부의 시신은 일산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KBS)
유서전문은 다음과 같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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