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0편
■ 길잡이
왕을 위한 중보기도입니다. 전쟁의 위험 속에 빠진 왕과 왕조의 구원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힘없는 백성들의 슬픈 기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나라님이 백성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나라님을 지키는 것이 현실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하늘의 왕을 버리고 이 땅의 왕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사무엘이 이런 경고를 엄히 한 것입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하고, 왕의 밭을 갈게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도 하고,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입니다. 그는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그는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당신들이 둔 곡식과 포도에서도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삼상8:11-18)
■ 묵 상
왕과 동일하게 곤경에 빠진 백성들은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9a)’ 하지만 원문은 이렇게도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왕이신 여호와여 구원하소서.(호산나)’ 전쟁터로 보내고 남은 이들이 드린 처절한 기도이지요. 출애굽의 역사처럼 병거와 말을 의지하는 어리석은 왕이 아니라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는 지혜의 왕이 되어서, 하나님의 도움과 구원 받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전쟁터로 끌려간 이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기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