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9편
■ 길잡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이치의 질서를 세우고 운행하는 존재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존재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토테미즘(자연물숭배)과 애니미즘(정령신앙) 그리고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의 실체를 자연 그 자체에서 찾았습니다. 그것이 원시사회에서는 신앙이 되었고 현대에서는 과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인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자연의 현상과 이치가 아닌 창조의 역사를 바라봅니다.
■ 묵 상
창조의 역사를 바라 본 시인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찬양합니다. 하나는 창조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창조물 즉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1-4a)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물은 관찰의 대상이 지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겠지요. 더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자연물을 숭배한다는 것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1,2계명은 여기서 출발하게 됩니다. 또 하나, 시인은 율법 가운데 드러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➀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➁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➂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➃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7-8) 제3,4계명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마침내 시인은 자신의 결심을 밝히며, 두 가지의 소원을 간구합니다.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13)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