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전도서 3:1-13 ‘모멘토 모리’ 죽을 때가 있다

心貧者 2018. 9. 20. 11:46


모멘토 모리죽을 때가 있다

전도서 3:1-13 2018/09/16 성령강림 후 17

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3: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3: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3: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3: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3: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3: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3:9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3: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3:12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3: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 60주년 기념 예배 때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그 중에서 옛날 방앗간 자리에 있는 경로당에서 오신 토박이 마을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일곱 분이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자네가 고씨 아들이야? 에이, 너무 일찍 갔어.’

아버님이 돌아 가신지가 햇수로 팔년이 되어갑니다.

살아계셨으면 내년이 팔순이십니다.

늘 나직하게 흥얼거렸던 아버지의 노래, 바로 이 노래였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지난달 824일입니다.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 최희준도 자신이 불렀던 노랫말처럼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가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담고 있는 전도서의 저자를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솔로몬이겠지요.

 

다윗의 아들

그는 한 때 그 이름에 걸 맞는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지혜, 그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일천번제였습니다.

솔로몬.

그는 정말 많은 것을 이룬 왕이 됩니다.

전무후무한 부와 명성을 거머쥔 독보적인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부심이 남달랐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 자부심이 자만으로 변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는 근심거리가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종말의 시간입니다.

권력자라고 해서 죽음의 때, 죽음의 시간이 비켜 나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솔로몬도 죽을 때를 앞둔 노인이 됩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유한함에 직면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그는 노년이 되어서야 세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을 신뢰하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둘째, 인생의 의미와 보람이 무엇인가?

그리고 셋째,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 속에서 나온 책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자기반성과 회개 그리고 성찰과 고백을 담아 쓴 글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글이 나중에 성경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 무엇입니까?

모멘토 모리, 죽을 때가 있다

어떻습니까?

마음속에 다가오십니까 아니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리십니까?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라

이것이 우리가 초대교회라고도 부르는 고대 교회의 영성이자, 중세시대 수도원 운동을 이끌고 버티게 했던 영성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수도원 안에 죽은 자의 무덤을 두게 된 것입니다.

늘 죽음을 깊이 묵상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훗날 그리스도교 영성의 뿌리가 됩니다.

 

중세 음악과 종교개혁 음악을 특징짓는 코드 하나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장엄미사곡이라고도 하고 추도미사곡이라도 하는 ‘Requiem(레퀴엠)’입니다.

Requiem(레퀴엠)

우리에게 익숙한 말은 진혼곡이지요.

 

가장 유명한 곡이 모자르트의 Requiem(레퀴엠)베르디(히브리 노예의 합창)Requiem(레퀴엠)입니다.

유트브에서 찾아 꼭 들어보시기 부탁드립니다.

핵심 내용은 이것입니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Requiem(레퀴엠)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인생은 짧고, 빨리 끝이 난다. 죽음은 신속히 오고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죽음은 아무도 동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을 향해 서둘러 가고 있다.

그러니 죄 짓지 말고 살자.

가던 길에서 돌이켜 어린 아이와 같아지고 너의 삶을 더 낫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복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으리.

우리는 죽음을 향해 서둘러 가고 있다.

그러니 죄 짓지 말고 살자.

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더 언급하겠습니다.

1965년에 발표한 ‘Turn, Turn, Turn’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팝송을 좋아하시는 분은 잘 아실 노래인데 이 역시 전도서 3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돌고 · 돌고 · 돌아

계절이 바뀌듯이, 돌고 · 돌고 · 돌아

하늘 아래 모든 것은 변합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둬들일 때가 있습니다.

죽을 때가 있으면 소생할 때도 있고

웃다가도 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합니다.

계절이 바뀌듯이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합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변합니다.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31절입니다.

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여기서 전도자는 두 종류의 를 언급합니다.

우리말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영어로는 구분이 확실히 됩니다.

 

하나는 Time 즉 물리적인 시간으로 주로 놓치는 시간입니다.

공부할 시간()’

운동할 시간

예배할 시간

기도할 시간

그리고 용서하고 사랑할 시간

주로 우리가 놓치는 물리적 시간들입니다.

 

반면 반드시 잡아야 할 특별한 시간도 있습니다.

영어로 ‘Season’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세일 시즌(Black Friday)’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포도 철’ ‘전어 철‘ ’대하 철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혼기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전도서는 이 두 가지의 때를 오늘 본문에서 모두 언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유심히 살펴보면 서로 상반되는 때가 열 네 쌍으로 묶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3절입니다.

3: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때가 열 네 쌍으로 묶어 나옵니다.

 

질문 들어갑니다.

그러면 때가 있다는 말이 오늘 본문에서 모두 몇 번 나옵니까?

스물여덟 번 나옵니다.

완전수 7에 곱하기 4입니다.

이 항목을 더 늘릴 수 있겠지만 전도자는 완전수 7에 사방(동서남북)을 뜻하는 4를 곱한 것으로 자신의 주장이 충분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전도자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이런 것입니다.

다시 31절입니다.(새 번역)

3:1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그러니 새 생명이 태어났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것도,

또 한 생명이 흙에서 흙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마냥 슬퍼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게 정한 두 가지의 원칙, 그 원칙에 우리가 순응하는 것입니다.

첫째,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둘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여기에 우리가 순응하는가 아니면 역행 하는가 입니다.

 

역행.

그것이 바로 점치는 일입니다.

.

왜 점을 칩니까?

왜 사주팔자로 미래를 풀려합니까?

좋은 운 때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손 없는 날을 찾기 위해서이지요.

 

때가 좋지 않거나 액운이 끼면 어떻게 합니까?

부적을 씁니다.

그래도 안 되면 푸닥거리를 하지요.

 

부적을 쓰고 푸닥거리하면 액운이 행운이 되고 행운이 액운이 됩니까?

아닙니다.

성경은 누누이 아니라는 강조합니다.

심지어 점치는 이를 죽이라고 아주 단호하게 명령합니다.

 

그런데도 사주오늘의 운세를 재미로 여기고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탁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악한 영이 행하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를 다스리는 분의 능력 안에 머물러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이렇게 정의한 것입니다.

히브리서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실상 실체 보증)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미래의 일을 미리 알아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능력은 미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에 머물러 사는 믿음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인생의 좌표를 전도서는 이렇게 제시합니다.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가 제시한 그리스도인의 인생좌표 3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둘째,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셋째,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가 말한 믿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실상 실체 보증)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바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와 그가 옳다고 여기는 의, 정의와 공의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땅의 재물이 아니라 이 땅의 명예가 아니라 이 땅의 건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나라입니다.

 

말씀을 바칩니다.

오늘 말씀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서로 대조되는 열 네 쌍의 항목을 보면 그 중 하나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날 때, 심을 때, 치료할 때, 세울 때, 웃을 때, 춤출 때, 거둘 때, 안을 때, 찾을 때, 지킬 때, 꿰맬 때, 말할 때, 사랑할 때, 평화할 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반면 죽을 때, 뽑을 때, 죽일 때, 헐 때, 울 때, 슬퍼할 때, 던져 버릴 때, 멀리 할 때, 잃을 때, 버릴 때, 찢을 때, 잠잠할 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원치 않은 때이지요.

 

하지만 전도자는 무심하게 말합니다.

인생의 여정,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원하는 일이 일어날 때도 있고, 반대로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실만큼은 꼭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인생은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신 아주 좋은 선물이다.

둘째,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러니 항상 좋으신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하라

 

전도서 312-13절 새 번역으로 읽어드립니다.

3:12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3:13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