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역대하 16:7-10 유다 왕 아사

心貧者 2018. 7. 31. 11:45


유다 왕 아사

역대하 16:7-102018/07/27()

16:7 그 때에 선견자 하나니가 유다 왕 아사에게 나와서 그에게 이르되 왕이 아람 왕을 의지하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아람 왕의 군대가 왕의 손에서 벗어났나이다

16:8 구스 사람과 룹 사람의 군대가 크지 아니하며 말과 병거가 심히 많지 아니하더이까 그러나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16:9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16:10 아사가 노하여 선견자를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의 말에 크게 노하였음이며 그 때에 아사가 또 백성 중에서 몇 사람을 학대하였더라

16:11 아사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행적은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니라

 

오늘은 이스라엘 역대 왕 중에 유다 왕을 지냈던 아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사, 솔로몬의 증손자입니다.

 

솔로몬이 세상을 떠난 후 이스라엘은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게 됩니다.

남쪽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해서 유다와 베냐민 지파로 구성된 유대왕국을 이루었고, 북쪽은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열 개의 지파가 연합한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시대를 분열왕국시대라고 부릅니다.

 

사울이 12지파를 통일해서 왕국을 세웠고, 다윗과 솔로몬이 성장시켰던 통일왕국 이스라엘이 120년 만에 다시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열왕국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솔로몬의 무리한 건축 사업입니다.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왕궁과 성전을 비롯해서 수많은 건축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도시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대규모 건축사업과 토목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니 거기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이 어머어마했지요.

 

문제는 40년 동안 지속된 그 고통의 무게가 고스란히 백성들 몫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노동력과 세금의 착취로 인해 백성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불만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 터집니다.

 

솔로몬에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은 아버지 보다 더 강한 강압정책을 폅니다. 이것이 남과 북이 분열하게 되는 결정적인 두 번째 원인이 됩니다.

늘어난 세금을 감당하지 못하자 북부의 지파들이 모여 건의를 합니다.

세금을 경감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그들의 요구를 단번에 묵살합니다.

오히려 아버지 솔로몬보다 더욱 강력한 세금정책을 핍니다.

그러니 북쪽에 있는 지파들이 가만있지 않겠지요.

 

그렇게 해서 군대 장관 출신인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해서 북쪽 10지파가 연합해서 독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북이스라엘이 됩니다.

이때부터 남 왕국 유다와 북 왕국 이스라엘은 서로 반목하게 되었고 이스라엘의 국운은 점점 쇠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언약 사상과 그리고 여호와라는 신앙의 일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끊임없는 반목과 전쟁을 일삼게 됩니다.

 

반목과 전쟁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겠습니까?

백성들이지요.

남쪽이나 북쪽이나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그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시작됩니다.

 

역대하 161절입니다.

16:1 아사 왕 제삼십육년에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유다를 치러 올라와서 라마를 건축하여 사람을 유다 왕 아사에게 왕래하지 못하게 하려 한지라

 

아사 왕 삼십(36) 육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북 이스라엘 왕이 바아사인데 아주 호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10지파를 연합해서 군대를 일으킨 바아사는 유대를 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빼앗은 땅이 라마입니다.

라마

군사적 요충지, 교통의 요충지지요.

우리로 치면 개성이나 파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에다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제일 먼저 한 것이 난공불락의 요새를 건축하게 됩니다.

라마만큼 은 절대로 남 유다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남 유다가 가만히 있나요.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지요.

당시 라마는 미스바와 예루살렘의 중간쯤에 위치한 도시로 유다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교통의 통로였습니다.

남 유다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하든지 라마를 되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다 왕 아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구상하게 됩니다.

어떻게 라마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가 찾아 낸 전략이 당시 강대국인 아람(시리아)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람(시리아)는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한 나라로 늘 이스라엘과 긴장관계였는데 그것을 아사 왕이 전략적으로 노린 것입니다.

 

우선 왕궁과 곳간에 있는 모든 금과 은을 모읍니다.

그런 후 아람 왕에게 보내면서 동맹을 제안하지요.

금과 은을 받아 쥔 아람 왕 벤하닷은 아사의 제안을 받아들었고 그동안 맺었던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파기하고 이스라엘 남북 전쟁에 개입하게 됩니다.

 

아람 왕 벤하닷이 군사를 이끌고 헤르몬 산 근처인 이스라엘의 최북단 지역을 치자, 이스라엘의 바아사 왕은 할 수 없이 유다로부터 빼앗은 라마로부터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사 왕은 백성들을 불러 모아 바아사가 라마를 건축할 때 쓰던 돌과 목재를 가져오게 하여 그 옆에 있는 게바미스바의 성을 보수하게 됩니다.

아사 왕의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그때입니다.

한참 승전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누가 등장하는가 하면 하나님의 선견자, 선지자 하나니가 등장합니다.

하나니의 등장.

아사 왕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유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늘 그렇듯 선지자라는 것들은 항상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백성들을 선동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견자 하나니를 반길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승전의 기쁨을 한참 만끽하고 있던 그 때, 선견자 하나니가 재 뿌리는 말을 합니다.

16:7 그 때에 선견자 하나니가 유다 왕 아사에게 나와서 그에게 이르되 왕이 아람 왕을 의지하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아람 왕의 군대가 왕의 손에서 벗어났나이다

 

하나님을 의지해야할 왕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아람 왕을 의지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아람 왕의 군대 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을 내립니다.

그러니 아사 왕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유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눈치 없는 선지자 하나니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아사 왕에게 대언합니다.

16:8 구스 사람과 룹 사람의 군대가 크지 아니하며 말과 병거가 심히 많지 아니하더이까 그러나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16:9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지금 읽은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14장에 나오는 일입니다.

이전에 벌어졌었던 구스(에티오피아)와 룹(리비아)의 전쟁을 상기시킵니다.

그때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그들이 침공해 왔지만 결국 유다가 보호를 받고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유다 곧 아사 왕의 군사력이나 지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그런데 이번 라마전투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168절입니다.

16:9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하지만)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왕의 망령

곧 왕의 오만과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더 큰 전쟁 곧 아람과의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사 왕이 하나니의 말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다 좋다고 평안하다고 특히 이스라엘을 물리치고 라마를 다시 찾은 아사 왕의 전략은 신의 한수라고 다 칭송하고 있는데, 유독 하나니만이 정 반대로 말하고 있으니 가만 둘 수 없지요.

그래서 하나니를 감옥에 가둡니다.

선견자의 예언을 하나님의 대언이 아닌 사람의 말로 들은 것입니다.

 

36년이라는 경험이 아사 왕의 귀와 눈을 멀게 한 것입니다.

36년간 지켜온 권력의 오만함이 그의 귀와 눈을 어둡게 한 것입니다.

 

물론 아사 왕이 처음부터 그런 귀머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아사 왕이 다스리던 처음 10년은 나라가 조용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 아사 왕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 올바른 일만 행했습니다.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각종 석상과 목상을 깨뜨려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했지요.

뿐만 아니라 아사 왕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율법과 명령을 실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고 살자.

이것이 아사 왕의 모토였습니다.

 

이러한 아사 왕에게 하나님이 축복한 선물은 평화(샬롬)였습니다.

평화를 선물로 받은 아사 왕은 유다 지방에 여러 요새 성읍들을 건설함으로써 나라의 안보를 튼튼하게 다집니다.

그러던 평화가 언제 위협을 받게 되었는가하면 구스(에티오피아) 사람 세라의 침공 때입니다.

 

당시 그 군세는 대단했습니다.

백만 대군에 병거 삼백 대를 끌고 와 유다의 남방 경계선인 브엘세바의 북편 마레사에 군영을 세웁니다.

누가 봐도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지요.

그 때 아사 왕이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역대하14:11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이것을 새 번역으로 다시 읽어드리지요.

주님, 주님께서 돕고자 하실 때에는, 숫자가 많고 적음이나 힘이 세고 약함을 문제삼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이 무리를 물리치러 왔으니, 주 우리의 하나님,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주님을 이기지 못하도록 해주십시오!

 

인간이 주님을 이기지 못하도록 해주십시오!’

이것이 전쟁을 대하는 아사 왕의 믿음이었습니다.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아사 왕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의 믿음이 절박함속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의 진실한 믿음이 기적을 낳게 됩니다.

14:12 여호와께서 구스 사람들을 아사와 유다 사람들 앞에서 치시니 구스 사람들이 도망하는지라

 

그런데요.

그렇게 선물로 준 평화가 아사 왕 36년에 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전의 아사 왕이 아니었습니다.

역대하 16장 오늘 본문에 비춰진 아사 왕은 권력의 단 맛에 취한 오만함으로 변질 된 왕이었지요.

 

결국 그는 하나님이 보낸 선견자의 말을 버리고 아첨꾼에 말을 취하는 망령된 일을 하게 됩니다.

16:10 아사가 노하여 선견자를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의 말에 크게 노하였음이며 그 때에 아사가 또 백성 중에서 몇 사람을 학대하였더라

 

불행하게도 백성들을 학대하는 왕으로 그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감옥으로부터 사색이라는 책을 쓴 신영복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 분이 쓴 글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평안에 취해 오만하지 말고 하나님이 베푼 처음 사랑 처음 은혜를 늘 기억하며 살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