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전도서9:16-18 가난한 자의 지혜가 힘보다 낫다

心貧者 2018. 5. 19. 10:51


가난한 자의 지혜가 힘보다 낫다

전도서9:16-182018/05/18 금요기도회 9:16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 하였노라

9:17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9:18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 그러나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개항 기 이후 전라도 지역에서 가장 호응을 받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1980년 이후 광주지역에서 호응을 받는 종교가 있습니다.

어디입니까?

그리스도교입니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21, 그날이 1980년 석가탄신일입니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날이지요.

그때 그 환란을 당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준 곳이 바로 전라도 지역에 있는 교회와 성당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가 통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호응도가 타 지역에 비해 전라도지역이 그나마 좀 낫습니다. 특히 천주교회와 기장의 호응도가 좋지요.

 

1980년 이후 교회는 민주화와 인권의 성지가 됩니다.

명동성당, 향린교회가 그 대표적인 곳입니다.

그 때 가난한 지식인들 그리고 양심을 가진 청년들이 교회로 대거 몰려들게 됩니다. 청년과 학생이 교회마다 넘쳤던 한국교회의 마지막 부흥기지요.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을 교회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한국 사회 요소요소에서 엄청나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그들이지만 교회만 예외이지요.

왜 그렇습니까?

교회가 가장 비민주적인 공간으로 전략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가 교회가 따뜻하지도 못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돈과 권력의 맛을 안 다음부터는 가난한 이들의 방패가 되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최후 보루가 교회인데, 그 사명을 잃어버렸지요.

 

이처럼 교회가 가난한 이들 편에 서는 정의와 공의를 등한 시 할 때, 하나님의 심판보다 먼저 앞서는 것이 백성들로부터의 외면입니다.

외면을 당할 뿐만 아니라 부흥 역시 멈추게 되어 있다는 것이 교회사가 주는 교훈이고 이스라엘 역사가 주는 가르침입니다.

 

그런데도 교회가 환란 속에 있는 가난 한 이들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부요함과 권력에 취해 살아간다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교회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라오디게아교회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 요한계시록 3장입니다.

3:14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3: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3: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3:17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3: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3: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공동번역 성경으로 다시 읽어드립니다.

3:14 라오디게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아멘이시며 진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며 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3:15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3:16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버리겠다.

3:17 너는 스스로 부자라고 하며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네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3:18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권고한다. 너는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나에게서 흰 옷을 사서 입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고 또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

3:19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일수록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솔로몬은 세 권의 성경책을 기록했습니다. 아가, 잠언, 전도서 이렇게 세 권입니다. 솔로몬이 청년기에 쓴 성경이 아가라면, 잠언과 전도서는 노년기에 쓴 성경입니다.

그래서 잠언과 전도서는 다분히 회고적이고 교훈적입니다. 노년이 주는 인생의 지혜가 절절히 묻어나지요.

 

전도서의 주제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지혜입니다.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전도서의 주제입니다.

하지만 간단명료한 주제와 달리 전도서의 내용은 매우 역설적이고 철학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전도서 12장 전체를 통해서 스물아홉 번이나 반복되는 단어가 나옵니다.

전도서에만 나오는 단어인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이 기록된 9장에서도 다섯 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무엇입니까? 해 아래서이 말이 스물아홉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 아래서의 삶이 아니라 해 위의 영원한 삶을 강조합니다.

이 땅이 아니라 하늘, 하나님의 나라이지요.

이것이 전도서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양식, 바로 역설의 신비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이 되는 911-12절입니다.

9:11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9:12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

공동 번역으로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9:11 내가 또다시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았더니 발이 빠르다고 달음박질에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힘이 세다고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며 지혜가 있다고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슬기롭다고 돈을 모으는 것도 아니며 아는 것이 많다고 총애를 받는 것도 아니더라. 누구든 때가 되어 불행이 덮쳐오면 당하고 만다.

9:12 사람은 아무도 자기가 죽을 날을 모른다. 모두들 그물에 든 물고기 같고 덫에 치인 새와 같은 신세라, 갑자기 액운이 닥치면 벗어날 길이 없다.

무슨 말입니까? 내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골골 팔십이라는 말 있지요. 겉으로 보면 당장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장 죽습니까? 아닙니다. 골골거리면서도 장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돌연사, 누가 당합니까?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사람이 당합니다. 인생, 알 수 없습니다. 언제 불행과 재난을 당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인생이고,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것일까?

오늘 본문이 가르쳐 주는 교훈인데, 지혜가 힘보다 낫다는 신념을 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가난한 자가 인생 속에서 터득한 하나님의 지혜가 세상의 힘보다 낫다는 신념을 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9:16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 하였노라

9:16 그래서 나는 "지혜가 힘보다 낫기는 하지만 이 사람은 가난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 그의 지혜가 빛을 못 보는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현실이지요.

그래서 지혜, 특히 가난한자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지혜가 빛을 못 보고 외면당하게 마련입니다.

우리 동네 방언 좀 쓰겠습니다.

니 꼬라지에 무슨 하나님의 지혜냐?’는 것이지요.

이게 세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9:17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9:17 (하지만) 어리석은 무리를 거느린 임금의 호령 소리보다는 조용한 현자(가난한 자)의 말(지혜)을 들어야 한다.

 

말씀을 마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목회자로서 소망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해 아래에 있는 이 땅의 힘과 타협하지 말자.’는 다짐입니다.

해 아래에 있는 이 땅의 병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왜요?

그 힘의 원천은 하늘이 아닌 이 땅, 곧 사탄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힘의 마지막은 심판이고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가난한 이의 지혜가 병기보다 낫다는 이 반듯한 신념을 굽히지 말자는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시인 중에 이상화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의 유명한 시 하나를 씁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이 온다는 것입니까?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반듯이 온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에게 빼앗긴 땅에도 하나님의 봄은 반듯이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봄은 반드시 온다.’ 가난한 이의 지혜가 병기보다 낫다이 신념을 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