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마태복음 6:9-13 주기도문 강해⑮

心貧者 2018. 2. 6. 10:40


주기도문 강해

마태복음 6:9-132018/1/31()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의 여섯 번째 기도 즉 우리를 위한 세 번째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이 기도에 대한 말씀을 나누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첫째, ‘시험으로 번역된 헬라어 페이라스모스의 의미를 따져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혹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시험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는데 영어 성경은 주로 유혹으로 번역합니다. ‘죄에 빠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시험이란 믿음을 흔드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페이라스모스죄에 빠지게 한다.’는 유혹의 의미보다 믿음을 흔드는 것시험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구원의 은총으로 베풀어 주신 선물, 곧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해 달라는 청원입니다.

 

둘째,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에 대한 이해입니다.

악에서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투 포네루입니다.

다시 번역하면, ‘악한 자에게서가 됩니다.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악에서로 번역 보다는 악한 자에게서입니다. 따라서 악한 상황이나 악한 행동에서 구해 달라는 청원보다는 악한 자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도록 구해달라는 청원에 더 가깝습니다.

시편 1편의 말씀을 재인용하자면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게해 달라는 청원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이 지목하고 있는 악한 자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거짓의 영 바로 사탄(타락한 천사)입니다.

우리 성경은 악마 또는 마귀라고도 번역해 놓았는데 하나님을 대적하고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삼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방해하는 영적 세력이 바로 사탄입니다.

 

어떤 분은 사탄 마귀 악마를 각각 차등해서 나누려 하지만 실은 악한 영적 세력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동의어입니다. 그리고 그 지시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 귀신 혹은 악령입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사탄과 귀신(악령)은 엄연한 실체였습니다.

요즈음 사탄과 귀신의 실체를 이야기하면 마치 신화나 미신처럼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학적인 세계관 속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주님이 사탄과 귀신(악령)을 엄연한 실체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렇게 믿고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셋째, ‘들게 하지 마시옵고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것은 시험의 근원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시험의 근원하나님에게 두는 경우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백세에 낳은 외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명령합니다.

또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시다가 시험을 당하셨는데 누가복음은 그것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4:1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4: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이처럼 시험의 근원으로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모든 시험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야고보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얼핏 보면 앞서 언급한 말씀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야고보가 말하는 시험죄에 빠지게 하는 유혹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를 죄에 빠지게 하는 유혹으로 끌어 들이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죄에 빠지게 하는 유혹이나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게 하는 시험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의 욕심이고

또 하나는 악한 영 곧 사탄으로부터입니다.

 

이처럼 모든 종류의 시험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하게 인정해야할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시험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일어난 시험 또한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님의 눈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택이든 아니면 자연의 재해든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은 그냥 두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은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 팔짱만 끼고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강한 손을 펼치셔서 우리가 당하는 모든 유혹과 시험을 제거하실 수 있지만 그것은 스스로 정한 창조 원리에 위배됩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부드러운 때로는 날카로운 음성으로(예언,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깨어(기도) 유혹에 벗어나게 하시고 시험에 들게 하지 않게 하십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시는 능력 곧 보혜사 성령으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기도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입니다.

 

이 기도를 다시 번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첫째, 우리가 시험에 들 만큼 영적으로 약해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둘째,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이 연단시킨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주지는 마십시오.

셋째,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게 해 주십시오.

넷째, 시험을 당하여 도움을 구할 때, 우리 기도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따라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고 기도 하는 사람은 틈틈이 주어지는 말씀의 자리와 기도의 자리를 꼭 사수해야합니다.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적어도 세 가지의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첫째, ‘세상은 악하다는 진실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대자연의 신비 속에서 우리는 연일 감탄하며 머리를 숙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세상 안에 하나님을 거스르는 악(죽음)이 깊이 스며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세상을 지배하는 악(죽음)의 현실 배후에 악한 자가 있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악한 자즉 사탄입니다.

사탄은 속이는 자입니다.

(진리)이 아닌 거짓으로 속이는 자입니다.

그래서 거짓말하는 영이 사탄입니다.

 

또한 악한 자사탄은 고발하는 자입니다.

우리를 해치려고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하나님에게 일러바치는 참소하는 자입니다.

 

이처럼 유혹은 도처에 널려 있고 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고 강합니다.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닌다.’(벧전5:8)는 베드로 사도의 권면은 농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말씀의 검도 없고 깨어(분별력) 잊지도 않으면서 나만은 절대 아니야, 설마 하나님이 가만 계시겠어?’ 하는 사람은 이미 우는 사자의 밥이 되어 속이는 인생, 참소하는 인생 속에 자신을 내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이 기도를 드릴 때마다 강하게 직면해야할 것은 인간은 약하다는 진실입니다.

인생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병과 죽음을 싸워 이길 수 없듯이 우리 육체는 세상의 악과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량한 유혹과 시험을 극복하며 그것이 마치 좋은 믿음으로 여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신앙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목숨이 담보가 되는 진짜 유혹과 시험을 만나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정도로 언약한 것이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연약한 우리가 선택한 길은 하나입니다.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고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어느 목사님과 대담을 나누는 기사의 내용입니다.

기자가 묻습니다.

교회도 크고 부흥집회를 다니다 보면 이성의 유혹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그런데 한 번도 넘어지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혹 비결이 있습니까?’

그러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36계 줄행랑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사람만이 유혹과 시험에서 벗어나 최후 승리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강하시다는 진실입니다.

세상은 악하고 나는 약하다

이런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자 즉 사탄보다 더 강한 분이 계십니다.

세상을 창조한 바로 하늘의 아버지입니다.

악한 자가 제 아무리 강할지라도 최후 승리는 우리 주님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첫째, 이 세상의 악의 현실에 대해 깨어있어야 하며 둘째, 우리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하며 셋째, 이 세상을 공의와 긍휼로 다스리시며 최후 승리를 얻게 하시는 하늘 아버지께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기도와 관련된 바울의 권면을 읽고 마치겠습니다.

에베소서 610-13(새번역성경)

6:10 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그분의 힘찬 능력으로 굳세게 되십시오.

6:11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온몸을 덮는 갑옷을 입으십시오.

6:12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6:13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그래야만 여러분이 악한 날에 이 적대자들을 대항할 수 있으며 모든 일을 끝낸 뒤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