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풀이

사무엘상7:5-12 에벤에셀

心貧者 2018. 1. 30. 12:11


에벤에셀

사무엘상7:5-12 2018/01/21주현 후 3
7:5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7:6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7:7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7:8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7: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7: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7:1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

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이 주현절 셋째주일입니다.

주현절이 무엇인지,

그리고 주현절을 왜 지켜야 하는지,

간략하게 집고 오늘 우리에게 계시된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해 마다 교회는 16주현절로 기념합니다.

일종의 약속이자 전통입니다.

지난 16일 토요일이 주현절(主顯節, Epiphany)이었습니다.

'나타남'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epiphaneia’에서 유래된 절기로 예언되었던(구약에서 약속되었던) 그리스도가 드디어 이 땅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로 번역할 때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주인 나타날 마디 을 써서, 주현절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좀 어렵지요.

 

지난 7일이 주현 후 1주였습니다.

14일이 주현 후 2주 그리고 오늘 21일이 주현 후 제 3주가 됩니다.

주현절이 교회의 절기로 처음 제정된 것은 2세기경부터입니다.

부활절이 가장 먼저 제정 되었고, 그 다음에 제정된 절기가 주현절입니다.

그만큼 교회가 중요하게 여겼던 아주 오래 된 절기입니다.

 

주현절의 성서적 배경은 복음서에 등장하는 두 가지의 사건을 기초로 해서 형성됩니다.

 

하나는 동방박사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나타나셨을 때,

황금과 유향과 몰약으로 경배했던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전통입니다.

마태복음 2장입니다.

2: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2: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2: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여기에 보시면 그리스도가 나타났을 때 동방박사가 경배하며 드렸던 세 가지의 예물이 나옵니다.

무엇입니까?

황금과 유향과 몰약입니다.

이렇게 드려진 예물들은 모두 육신의 몸으로 나타나셨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사역들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황금’, 평화의 왕으로서의 사역을 의미합니다.

반면 유향몰약은 예수님 당시 가장 중요한 장례 용품입니다.

따라서 십자가 곧 대속의 사역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구유에 누인 아기로 나타난 그리스도를 경배한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전통이 바로 주현절입니다.

해 마다 의 주현절이 되면 내려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주로 유럽의 그리스도인들이 지키는 전통으로 문설주나 대문 밖에 C.M.B라는 글자를 천에다 수를 놓아 내겁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20 C M B 18

 

C.M.B 무슨 뜻일까요?

라틴어 Christus(크리스투스) Mansionem(만시오넴) Benedicat(베네딕타)의 약자로 그 뜻을 풀면 그리스도께서 이 집을 축복하신다.’가 됩니다.

이것이 서방 그리스도 교회에서 지금까지 내려오는 주현절 풍습입니다.

 

반면 동방 그리스도교의 주현절은 예수님의 세례와 연관을 짓습니다.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예수님이 물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의 아들그리스도로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3장입니다.

3: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내 사랑하는 아들로 그리고 내 기뻐하는 자로 그리스도가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방그리스도교가 기념하는 주현절입니다.

 

해 마다 주현절이 되면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질문과 마주합니다.

하나는 나는 누구일까?’

또 하나는 나는 무엇으로 나타나는 존재인가?’

 

사람들은 저를 목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안할 만큼 과한 대접을 해 주십니다.

하지만 제가 나타나고 싶은 것은 목사라는 타이틀이 아닙니다.

제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이지요.

그리스도의 사랑 그 십자가의 사랑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그 사랑을 올곧게 나타내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말씀이 미스바 성회가 기록된 오늘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엘리 제사장 때로 올라갑니다.

엘리 제사장이 국가 최고 지도자로 있던 시대 블레셋이 쳐들어 왔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대패를 하게 됩니다.

충격이지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블레셋에게 졌다

아주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꾀 하나를 냅니다.

하나님의 법궤인 언약궤를 앞세워 전투에 나가자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아주 신앙적인 행동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입장에서 볼 때,

이 보다 괘심한 일은 없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언약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깁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우습게보았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블레셋 전투에서 전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겼다는 소식 그리고 하루아침에 두 아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한 제사장 엘리는 그 충격으로 안은 자리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려져 죽습니다. 비극이지요.

 

이 비극은 엘리제사장이라는 개인의 비극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게 큰 아픔과 절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선 그들은 그동안 좋든 싫든 믿고 의지했던 지도자들을 하루아침에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궤, 곧 언약궤를 빼앗김으로 하나님의 영광 곧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과 능력과 도움을 모두 읽게 됩니다.

그러니 아픔과 절망 그 자체이지요.

 

반면 이스라엘 힘의 원천이었던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은 블레셋 사람들은 의기 양양했습니다.

마치 북한의 김정은이 핵무기를 손에 쥐 것처럼 아주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섬기는 최고의 신인 다곤 신전에 고이고이 모셔두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야훼의 덕 좀 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곤 신전에 보물처럼 모셔둡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다곤 신상이 언약궤 앞에서 무너지더니, 블레셋 온 땅에 악성 종양이 퍼져 블레셋 백성 모두가 죽음 앞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블레셋을 친 것이지요.

 

그러자 블레셋 백성의 지도자들이 모여 결의를 합니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자는 것입니다.

5:11 이에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모든 방백을 모으고 이르되 이스라엘 신의 궤를 보내어 그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하고 우리와 우리 백성이 죽임 당함을 면하게 하자 하니 이는 온 성읍이 사망의 환난을 당함이라 거기서 하나님의 손이 엄중하시므로

 

그렇게 해서 내려진 조치가 반환 정책이었습니다.

언약궤가 있던 자리 바로 이스라엘로 돌려보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돌려보내는 과정이 참 흥미롭습니다.

 

우선 진노하신 하나님을 달래 위해 행한 것이 속건제사입니다.

자신의 신도 아닌 여호와를 위해 속건 제사를 드립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중단했던 속건 제사를 이스라엘을 친 블레셋이 회복한 것입니다. 아주 놀라운 반전이지요.

 

그런 후 언약궤를 싣고 갈 수레를 새롭게 만듭니다.

거기에 언약궤를 싣고 단 한 번도 멍에를 메어 본 일이 없는 어미 소 두 마리가 끌게 합니다.

그렇게 향한 곳이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경계에 있는 벧세메스라는 작은 동네에 이르게 됩니다.

 

벧세메스에 도착한 언약궤는 우여곡절 끝에 기럇여아림 사람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당시 여호와의 성소가 있었던 곳이 이스라엘 북쪽 실로인데 실로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경계선에 있는 기럇여아림 사람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그곳에서 하나님의 언약궤가 몇 년 머무르는지 아십니까?

스무 해 동안 머물렀습니다.

7:1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놓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7:2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그 때 이스라엘을 바꾼 영적 지도자가 성장하게 됩니다.

그 분이 누구입니까?

바로 사무엘입니다.

그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 공식적으로 세움을 받고 출범한 자리가 바로 그 유명한 미스바 성회입니다.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 새롭게 등장한 사무엘이 던진 하나님의 메시지는 아주 단순한 강력했습니다.

다시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입니다.

사무엘상 73절입니다.

7: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여기에 보시면 이슬라엘 백성의 모든 마음을 훔친 아주 매력적인 신이 등장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아스다롯 여신상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생활을 했을 때 처음 접한 신입니다.

 

이 아스다롯 여신상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두 가지 호감 때문입니다.

하나는 풍요입니다.

, 물질의 풍요이지요.

그래서 아스다롯 여신상에서 강조 되는 부분이 가슴입니다.

 

또 하나는 다산입니다.

그래서 아스다롯 여신상에서 강조되는 또 다른 부분이 불룩한 배와 넓적한 골반입니다.

 

풍요와 다산

이것이 아스다롯 여신상이 가진 매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남편이 바알인데, 바알보다 더 사랑을 받고 더 많은 숭배를 받은 신이 바알의 부인 아스다롯 여신입니다.

 

그런데 20년이라는 침묵을 뚫고 새롭게 등장한 사무엘이 그 우상들을 버릴 것을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아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둘째,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셋째,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이것이 지난 20년 동안 절망에 사로잡혀 살아간 이들에게 던졌던 사무엘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7:3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말씀을 마칩니다.

사무엘은 자신의 뜻과 같이 하는 사람들을 미스바(Mizpah)에 모이게 합니다.

미스바란 높은 망루라는 뜻입니다.

지켜보다라는 뜻의 동사 차파에서 유래된 명사로 너와 나 둘 사이를 여호와가 감시 한다는 뜻입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을 미스바에 모이게 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뜻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하나님의 판단을 구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벌을 주시면 달게 받고, 혹 우리의 참회를 들으시고 용서하시면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지켜보시고 감시하시는 여호와의 망루인 미스바에 모두 모이게 한 것입니다.

 

그런 후 참회와 언약 갱신의 장소인 미스바에서 이스라엘이 행한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도자 사무엘이 행한 것입니다.

7:5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백성을 위한 기도입니다.

중보기도이지요.

 

반면 백성들은 무엇을 합니까?

7:6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금식과 참회입니다.

 

그런데 그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고 블레셋 사람들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만 말씀을 드립니다.

블레셋 대군을 모처럼 무찌르는 대승을 얻게 됩니다.

그런 후 그 승리를 기념해서 세운 돌 하나가 에벤에셀입니다.

712절입니다.

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정말 하나님의 도움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첫째 저에게 주어진 책임인데 사무엘처럼 백성들을 위한 목회기도 중보기도가 멈추지 않아야겠지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하셔야할 일인데 금식과 참회입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 사이에 에벤에셀(Ebenezer)이라는 도움의 돌이 증거로 남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