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김용택 도법 정용선,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心貧者 2009. 11. 23. 19:14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문학사상적 자서전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이제 막 이순의 고개를 넘은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러나 거침없이 회고한 이야기와 도법 스님이 출가한 후 살아온 삶의 행적과 사상적 모색이 낱낱이 담겨 있다.

시인 김용택은 출생에서부터 농사일을 하며 넷이나 되는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살았던 학창시절을 담담하게 전한다. 또 보이지 않는 미래에 암울해하던 청년시절, 문학병에 걸려 절절한 외로움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글을 썼던 문학청년시절, 그리고 평생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날들과, 책과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면서 겪었던 시대의 아픔 또한 고스란히 드러낸다.

도법 스님은 한평생 치열한 구도의 연속인 삶을 살아왔다. 스님은 제주도에서 유복자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부처를 따르고 있으며, 청정불교운동에 나서고, 실상사에 귀농학교를 만들고, 조계종단 개혁불사를 이끈 것도 모두 부처를 따라 사는 구도의 삶을 살아왔다. 스님은 고행의 연속이었던 생명평화 순례를 “내 생애 최고의 순간”라고 말하며, 미래의 대안으로 공동체 정신의 회복, 즉 마을 정신의 부활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