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
시편96:1-13절 2016/2/28(일)
96:1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96:2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96:3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에,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에 선포할지어다
96:4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96:5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96:6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아름다움이 그의 성소에 있도다
96:7 만국의 족속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96:8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96:9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
96:10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세계가 굳게 서고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가 만민을 공평하게 심판하시리라 할지로다
96:11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96:12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 때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96:13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해 마다 2월이 되면 느끼는 감정이 하나 있습니다.
‘2월 참 짧다.’
있는 듯 없이 지나가는 달이 2월입니다.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니고,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니고, 있는 듯 없이 어영부여 지나가는 달이 2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2월이 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듭니다.
‘어거스틴’이라는 믿음의 스승이 있습니다.
이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
‘현재’입니다.
그러면 과거란 무엇인가?
‘기억으로 존재하는 현재’라고 말합니다.
기억으로 존재하는 현재, 그것을 우리가 과거라고 부르는 것뿐이지 역시 현재라고 말합니다.
일리가 있지요.
그러면 미래는 무엇이겠습니까?
‘미래, 미래는 기대로 존재하는 현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현재 밖에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어거스틴은 강조합니다.
어떻습니까?
이해가 되십니까?
말이 어렵습니다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지금’을 ‘영원’처럼 살아보라는 것입니다.
기억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그리고 기대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끌려 다니지 말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지금을 영원처럼 살아가라는 권면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고 복음서가 말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생, 곧 천국의 삶인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립니까?
아니면 도전해 볼 만합니까?
어쩌면 말장난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기도 바쁜 처지에 뜬구름을 잡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루가 버거운 사람들에게 영원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도 있고, 현실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천국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영원’이라는 생명의 감각, 천국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하나님의 시간, 곧 ‘영원’이라는 생명의 감각, 천국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삶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나의 근원이 되는 뿌리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읽은 본문 시편 96편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본문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의 신년 축제인 ‘로쉬 하샤나’ 때 반드시 낭독되는 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날 유대인들은 ‘로쉬 하샤나’를 알리는 쇼파르(즉 양각나팔)를 붑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땅에 사는 모든 유대인들이 하던 일을 다 멈추고 집 밖으로 나아와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게 됩니다.
그때 나팔 소리가 들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 가지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여호와다 그리고 우리는 그와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조상 때부터 내려온 이 언약을 다시 상기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역사 속에서 시간의 주관자로, 그리고 만물의 주관자로, 그리고 생사화복의 주관자로 늘 우리를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셋째, 아브라함과 다윗과 맺은 언약의 성취입니다.
비록 현실은 앗시리아제국, 페르시아제국, 바벨론제국, 헬라제국, 로마제국에게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 백성처럼 종노릇하며 그리고 떠돌이 나그네처럼 천대받으며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이 쇼파르(즉 양각나팔)를 불고 ‘로쉬 하샤나’ 곧 신년을 맞이할 때하는 묵상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묵은 달집을 태우고 한 해의 소원을 담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과 같은 날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털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묵상하면서 부른 찬양이 오늘 본문입니다.
찬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96:1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96:2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표현은 다르지만 그 뜻은 한결 같습니다.
온 땅의 백성들은 여호와 곧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은 헌 노래가 아닌 새 노래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가 2절 말미에 나옵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날마다 온 땅위에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다른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온 땅위에 날마다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 노래’란 새롭게 만들어진 신곡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 땅위에 펼쳐지는 하나님의 구원하심.
그 구원하심을 날마다 새롭게 자각하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오늘 피었다 지는 들풀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자각하라는 말입니다.
풀 한 포기 속에서도
나무 한그루 속에서도
봄의 소식을 전하는 꽃 속에서도
‘하나님 참 고맙다’
‘하나님 참 감사하다’
이것을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온 땅을 구원하시는 여호와께 불러야할 새 노래인 것입니다.
우리 교회 참 좋은 교회입니다.
자랑스럽지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따뜻한 새 밥을 지어먹으려는 분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먹다 남은 찬밥을 데워 먹듯 옛날의 받은 은혜만을 데워 먹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여러분, 정말 좋은 신앙은 어제 먹던 찬밥을 데워 먹는 신앙이 아닙니다.
좀 힘들고 귀찮아도 늘 새 밥 지어 먹듯이 새로운 감격과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새 밥 지어 먹듯이 날마다 새로운 예배의 감격, 날마다 새로운 말씀의 감동, 날마다 새로운 찬양의 감동이 물 믿듯이 밀려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시인의 고백처럼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는 그 축복의 자리, 그 뜨거움의 자리, 그 새로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좋은 신앙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는 자.
그는 감사를 요구하는 자가 아니라 감사를 아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한 걸음을 멈추고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사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가운데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애씀이 있었고 누군가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지도 않은 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고, 누군가의 호의와 돌봄 덕분에 오늘도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끝에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하나같이 하나님의 사랑, 그 덕분에 사는 자들입니다.
여기에 눈을 뜨는 자, 그가 바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양하는 자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여기에 눈을 감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부하는 교회 안에서도 눈을 감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는 감사의 세계, 감격의 세계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늘 불만 불평입니다.
비극이지요.
하나님의 은총은 오늘도 변함이 없는데 그 은총 속에서도 눈을 감고 있으니 새 노래가 아닌 옛날에 받은 은혜타령만 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슨 감사, 무슨 감격이 있겠습니까?
저는 우리 교회가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는 감사와 감격이 회복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 속에서 감사를 회복하십시오.
예배 속에서 감격을 회복하십시오.
그래야 우리 교회의 묵은 숙제인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교회의 부흥, 정말 원하십니까?
말씀의 감사, 예배의 감격에 빠지고 싶습니까?
그러면 오늘 본문 1절부터 3절 사이에는 나오는 명령형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명령 어떤 것이 있는지 주목하여 찾아가면서 다시 읽겠습니다.
96:1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96:2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96:3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에(알려라),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에 선포할지어다
명령형으로 되어 있는 단어가 일곱 번 등장합니다.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선 '여호와께 노래하여라'가 3번 등장합니다.
(1절 노래하라 노래할지어다 2절 노래해라)
그 다음은 2절 ‘그의 이름을 송축하라’입니다.
세 번째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하라',
네 번째 3절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 알려라(‘알려라’ 이 부분이 생략됨),
다시 번째, ‘기이한 행적을 만민에게 선포하라’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정말 말씀의 감사가 있고, 예배의 뜨거운 감격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첫째,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십시오.
묵은 고백이 아닌 새 노래, 새 고백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둘째, 그의 이름 곧 여호와를 송축하십시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말고 영광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돌리십시오.
셋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하십시오.
‘나는 믿습니다’라는 ‘크레도’, 신앙고백입니다.
넷째,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온 백성들에게 알리십시오.
마지막 다섯째, 우리에게 행하신 기이한 이 모든 행적을 만민에게 낱낱이 선포하십시오. 한 마디로 간증하여 전도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묵은 노래에서 벗어나 감동이 있는, 감격이 있는, 감사가 있는, 새 노래, 새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시인이 마지막으로 권면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의 성소가 있는 하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96:4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96:5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96:6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아름다움이 그의 성소에 있도다
밤에 길을 잃은 사람들은 북극성을 바라보고 길을 찾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둠이 짙은 이 때,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길을 찾아야할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성소, 곧 하늘을 바라보고 길을 찾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우리의 심령을 뜨겁게 하는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96:8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96:9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
마지막 세 번째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10절부터 13절까지 세 번역으로 읽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96:10 모든 나라에 이르기를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세계는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 주님이 만민을 공정하게 판결하신다" 하여라.
96:11 하늘은 즐거워하고, 땅은 기뻐 외치며, 바다와 거기에 가득 찬 것들도 다 크게 외쳐라.
96:12 들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도 다 기뻐하며 뛰어라. 그러면 숲 속의 나무들도 모두 즐거이 노래할 것이다.
96:13 주님이 오실 것이니, 주님께서 땅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니 숲 속의 나무들도 주님 앞에서 즐거이 노래할 것이다. 주님은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뭇 백성을 다스리실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참된 예배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오고 계십니다.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진실하심으로 다스리시는 그 주님이 오고 계십니다.
그러니 세상에 발 딛고 산다고 제 욕심껏 제 맘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예배의 자리,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늘 성소로 나아가 이 시대의 참된 예배자로 거듭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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